‘삼성 킬러’ 루니, 우승청부사

입력 2006.01.08 (16:42) 수정 2006.01.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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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삼성화재를 꺾기 위해 데려온 것이지 한국전력을 이기려고 영입한 게 아니다”

‘컴퓨터 세터’ 출신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뒤 전날 밤 숀 루니[24.206㎝]에게 해줬다는 이 말을 살짝 공개했다.
김 감독이 국내 코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명성을 굳힌 `특급 용병\' 루니에 대한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 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다.
프로 원년이던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정작 챔피언결정전 패배로 우승컵을 삼성화재에 내줬던 김 감독이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루니는 숙명의 라이벌인 삼성화재전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루니는 이날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20점을 쓸어담아 팀의 11연승 선두 질주와 삼성화재에 특정팀 상대 2연패를 안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큰 키를 이용한 고공 스파이크는 블로킹 벽 한뼘 위에서 수직으로 내리 꽂혀 삼성화재 블로커들로선 도무지 손을 쓸 수 없었고 66.67%의 높은 성공률이 보여준 공격의 영영가도 높았다.
루니의 활약이 돋보인 것은 초반 주도권 싸움을 벌인 1세트와 삼성화재의 맹렬한 추격전이 펼쳐진 2세트.

루니는 6-4 박빙의 리드를 잡은 1세트 초반 펄쩍 뛰어올라 수직으로 내리 꽂히는 깨끗한 고공강타로 삼성화재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14-11로 쫓긴 중반에는 삼성 주포 김세진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차단,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어 24-19에서도 대각선 구석을 노린 대포알같은 스파이크로 승리에 쐐기를 박으며 1세트에만 9점을 올렸다.
루니는 삼성화재의 거센 추격에 휘말린 2세트에도 1점차로 끌려가던 초반 파워있는 백어택을 성공시켜 8-8 동점을 만든 뒤 18-17로 쫓긴 후반에도 블로킹 벽 위에서 내리꽂는 고공 폭격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3세트 초반 블로킹과 다이렉트 킬로 연속 2점을 뽑아 5-1 리드를 주도한 루니는 12-5에서 스파이크 서브로 포인트를 얻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호철 감독은 \"처음엔 높이만 있는 선수로 생각했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데다 국내 적응도 매우 빠르다. 오늘 최고의 활약을 해줬다\"며 칭찬했고 적장인 신치용 삼성 감독마저 \"루니는 용병 한명 그 이상이었다. 루니에게 어이없이 뚫리면서 선수들이 급격하게 무너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루니는 \"홈이 아닌 원정경기에서 상대팀 팬들의 환호 속에 이겨 더욱 기쁘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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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킬러’ 루니, 우승청부사
    • 입력 2006-01-08 16:42:47
    • 수정2006-01-08 18:50:46
    연합뉴스
“너는 삼성화재를 꺾기 위해 데려온 것이지 한국전력을 이기려고 영입한 게 아니다” ‘컴퓨터 세터’ 출신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뒤 전날 밤 숀 루니[24.206㎝]에게 해줬다는 이 말을 살짝 공개했다. 김 감독이 국내 코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명성을 굳힌 `특급 용병\' 루니에 대한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 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다. 프로 원년이던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정작 챔피언결정전 패배로 우승컵을 삼성화재에 내줬던 김 감독이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루니는 숙명의 라이벌인 삼성화재전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루니는 이날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20점을 쓸어담아 팀의 11연승 선두 질주와 삼성화재에 특정팀 상대 2연패를 안기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큰 키를 이용한 고공 스파이크는 블로킹 벽 한뼘 위에서 수직으로 내리 꽂혀 삼성화재 블로커들로선 도무지 손을 쓸 수 없었고 66.67%의 높은 성공률이 보여준 공격의 영영가도 높았다. 루니의 활약이 돋보인 것은 초반 주도권 싸움을 벌인 1세트와 삼성화재의 맹렬한 추격전이 펼쳐진 2세트. 루니는 6-4 박빙의 리드를 잡은 1세트 초반 펄쩍 뛰어올라 수직으로 내리 꽂히는 깨끗한 고공강타로 삼성화재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14-11로 쫓긴 중반에는 삼성 주포 김세진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차단,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어 24-19에서도 대각선 구석을 노린 대포알같은 스파이크로 승리에 쐐기를 박으며 1세트에만 9점을 올렸다. 루니는 삼성화재의 거센 추격에 휘말린 2세트에도 1점차로 끌려가던 초반 파워있는 백어택을 성공시켜 8-8 동점을 만든 뒤 18-17로 쫓긴 후반에도 블로킹 벽 위에서 내리꽂는 고공 폭격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3세트 초반 블로킹과 다이렉트 킬로 연속 2점을 뽑아 5-1 리드를 주도한 루니는 12-5에서 스파이크 서브로 포인트를 얻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호철 감독은 \"처음엔 높이만 있는 선수로 생각했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데다 국내 적응도 매우 빠르다. 오늘 최고의 활약을 해줬다\"며 칭찬했고 적장인 신치용 삼성 감독마저 \"루니는 용병 한명 그 이상이었다. 루니에게 어이없이 뚫리면서 선수들이 급격하게 무너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루니는 \"홈이 아닌 원정경기에서 상대팀 팬들의 환호 속에 이겨 더욱 기쁘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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