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새해 첫 패배

입력 2006.01.19 (01:32) 수정 2006.01.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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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호가 약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충격적인 첫 패배를 당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파이살 칼릴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지난해 이란,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 강호들을 상대로 2승1무의 좋은 성적을 올린 아드보카트호는 출범 이후 뼈아픈 첫 패를 안았다.
한국은 UAE와 역대 전적이 7승5무2패가 됐다.UAE에 진 것은 1996년 3월 4개국 대회 2-3 패배 이후 10년 만이다.
41일 간의 장기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대표팀은 새해 첫 경기에서 기분나쁜 일격을 맞았다.소집 후 이틀 만에 나선 실전이라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않았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됐다.
승패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든 평가전이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5위로 지난해 아드보카트 감독이 잠시 지도했던 UAE에 당한 패배는 다소 충격적이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 문제 등 전훈 기간 가다듬어야 할 숙제를 노출했다는 점에서 \'약\'이 될만한 패배라는 평가도 나온다.
태극전사들은 워밍업 차원에서 가볍게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리지 않았다.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범실을 남발했고 수비라인은 역습에 허둥지둥 댔다.오른쪽 측면만 고집해 공격 전개에 편식이 심했고 크로스와 마무리는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주영-이천수-이동국을 스리톱으로, 장학영-김두현-이호-조원희를 미드필더로, 김동진-김상식-최진철을 스리백으로 놓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선발 라인업은 전원 국내파로 짜였다.
전반 4분 김동진의 헤딩슛으로 공세를 펴기 시작한 한국은 12분 김두현의 오른측면 크로스를 이동국이 사각에서 어려운 발리슛으로 골문을 위협했다.이동국의 슛은 골 라인을 살짝 넘어간 것처럼 보였으나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16분과 17분에도 김두현의 슈팅과 박주영의 다이빙 헤딩슛이 수비와 골키퍼에 막혔다.
태극전사들은 전반 22분 어이없는 역습 한방에 선제 실점했다.
UAE 전력의 핵 이스마일 마타르가 빈 공간을 보고 띄워준 패스에 수비라인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모하메드 오마르가 이운재와 1대1로 맞섰다.
오마르의 슛은 이운재 허벅지를 맞고 굴절돼 정면으로 흘렀고 달려들던 칼릴이 가볍게 차넣어 네트를 갈랐다.
첫 골을 내준 뒤 측면 돌파와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경기 내용이 더 나빠졌다.
A매치에 데뷔한 왼쪽 미드필더 장학영과 다른 공격수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위치를 바꾼 이천수만 좌우 측면을 바쁘게 뛰어다녔으나 소득이 없었다.
전반 39분에는 이동국-박주영으로 이어진 패스를 조원희가 발끝으로 차넣어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들어 이천수, 장학영을 빼고 정경호, 백지훈을 투입한 한국은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분 김두현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3분 이동국의 터닝 발리슛, 1분 뒤 백지훈의 슛이 잇따라 터졌으나 골문을 살짝살짝 비켜갔다.
후반 8분 정경호의 왼쪽 크로스에 이어진 김두현의 왼발 슛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스치듯 비켜갔고 2분 후 박주영의 중거리포도 교체 골키퍼 마지드 나세르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중반 정조국이 이동국 대신 투입됐으나 활로를 뚫지 못했다.UAE는 전반 공격을 주도했던 오마르와 칼릴을 빼고 수비에 치중했다.
후반 초반에 반짝 활기를 뛰었을 뿐 이후 공격은 위협적이지 못했다.오히려 UAE의 간헐적인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이 더 자주 나타났다.후반 막판에는 흐름이 늘어지면서 동점골을 뽑아낼 만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4개국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 직후 리야드로 이동한다.아드보카트호는 21일과 25일 밤 그리스, 핀란드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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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드보카트호, 새해 첫 패배
    • 입력 2006-01-19 01:32:43
    • 수정2006-01-19 08:33:57
    연합뉴스
아드보카트호가 약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충격적인 첫 패배를 당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파이살 칼릴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지난해 이란,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 강호들을 상대로 2승1무의 좋은 성적을 올린 아드보카트호는 출범 이후 뼈아픈 첫 패를 안았다. 한국은 UAE와 역대 전적이 7승5무2패가 됐다.UAE에 진 것은 1996년 3월 4개국 대회 2-3 패배 이후 10년 만이다. 41일 간의 장기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대표팀은 새해 첫 경기에서 기분나쁜 일격을 맞았다.소집 후 이틀 만에 나선 실전이라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않았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됐다. 승패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든 평가전이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5위로 지난해 아드보카트 감독이 잠시 지도했던 UAE에 당한 패배는 다소 충격적이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 문제 등 전훈 기간 가다듬어야 할 숙제를 노출했다는 점에서 \'약\'이 될만한 패배라는 평가도 나온다. 태극전사들은 워밍업 차원에서 가볍게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리지 않았다.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범실을 남발했고 수비라인은 역습에 허둥지둥 댔다.오른쪽 측면만 고집해 공격 전개에 편식이 심했고 크로스와 마무리는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주영-이천수-이동국을 스리톱으로, 장학영-김두현-이호-조원희를 미드필더로, 김동진-김상식-최진철을 스리백으로 놓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선발 라인업은 전원 국내파로 짜였다. 전반 4분 김동진의 헤딩슛으로 공세를 펴기 시작한 한국은 12분 김두현의 오른측면 크로스를 이동국이 사각에서 어려운 발리슛으로 골문을 위협했다.이동국의 슛은 골 라인을 살짝 넘어간 것처럼 보였으나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16분과 17분에도 김두현의 슈팅과 박주영의 다이빙 헤딩슛이 수비와 골키퍼에 막혔다. 태극전사들은 전반 22분 어이없는 역습 한방에 선제 실점했다. UAE 전력의 핵 이스마일 마타르가 빈 공간을 보고 띄워준 패스에 수비라인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모하메드 오마르가 이운재와 1대1로 맞섰다. 오마르의 슛은 이운재 허벅지를 맞고 굴절돼 정면으로 흘렀고 달려들던 칼릴이 가볍게 차넣어 네트를 갈랐다. 첫 골을 내준 뒤 측면 돌파와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경기 내용이 더 나빠졌다. A매치에 데뷔한 왼쪽 미드필더 장학영과 다른 공격수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위치를 바꾼 이천수만 좌우 측면을 바쁘게 뛰어다녔으나 소득이 없었다. 전반 39분에는 이동국-박주영으로 이어진 패스를 조원희가 발끝으로 차넣어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들어 이천수, 장학영을 빼고 정경호, 백지훈을 투입한 한국은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분 김두현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3분 이동국의 터닝 발리슛, 1분 뒤 백지훈의 슛이 잇따라 터졌으나 골문을 살짝살짝 비켜갔다. 후반 8분 정경호의 왼쪽 크로스에 이어진 김두현의 왼발 슛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스치듯 비켜갔고 2분 후 박주영의 중거리포도 교체 골키퍼 마지드 나세르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중반 정조국이 이동국 대신 투입됐으나 활로를 뚫지 못했다.UAE는 전반 공격을 주도했던 오마르와 칼릴을 빼고 수비에 치중했다. 후반 초반에 반짝 활기를 뛰었을 뿐 이후 공격은 위협적이지 못했다.오히려 UAE의 간헐적인 역습에 흔들리는 모습이 더 자주 나타났다.후반 막판에는 흐름이 늘어지면서 동점골을 뽑아낼 만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4개국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 직후 리야드로 이동한다.아드보카트호는 21일과 25일 밤 그리스, 핀란드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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