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 농구 한계, 빅맨 없이 승리 없다

입력 2006.01.25 (10:47) 수정 2006.01.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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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재확인된 것은 한국이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외곽슛 뿐이라는 점이다.
안준호 KBL 올스타 감독은 지난 24일 중국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스갯소리 좀 하겠다\"며 \"한국은 두 차례 3점슛 콘테스트에서 6명이 모두 다른 선수였던 데 비해 중국은 같은 선수만 나온 걸 보면 한국이 외곽슛에서 만큼은 중국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두 팀의 자존심이 충돌하면서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는 올스타전의 이벤트 특색이 사라진 2차전에서 한국은 중국의 높이에 밀려 외곽슛에만 매달리다 졌다.
한국은 2차전에서 31차례 3점슛을 날려 13개를 성공시켰다. 중국은 13차례 시도에 3개 성공.

농구의 바스켓이 305㎝에 고정돼 있는 만큼 외곽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 승리는 백보드를 지배하는 팀의 몫이라는 진실만 확인한 셈이다.
2차전에서 6차례 3점포를 터뜨렸던 KBL 고참 문경은은 2차전이 끝난 뒤 \"외곽슛만으로는 정말 한계가 있다\"고 좌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랭킹 14위 중국은 일찌감치 최정예 기대주[평균연령 23.4세]로 라인업을 구축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입상권까지 내다보고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다.
2년 뒤에는 빅리그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 뿐 만 아니라 유럽의 강호 리투아니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팀이다.
결국 한국 농구가 높이를 보강하지 못한다면 3점포에 아무리 자신감이 있더라도 세계무대에서 24일 올스타 2차전과 같은 결과를 낼 것이 뻔하다는 얘기다.
한국이 그나마 갖고 있는 외곽에 대한 자신감도 국제 추세를 살펴보면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농구연맹[FIBA]는 지난 해 각국 협회에 3점 라인을[현재 6.25m]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로 설문서를 보냈다. 대한농구협회는 6.5m까지 늘리자고 소극적으로 제안했지만 미국프로농구[NBA]처럼 7.25m로 하자는 국가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말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새 세대 가운데 빅맨이 별로 없다는 게 답답하기만 한 현실이다.
안 감독은 NBA에서 뛰는 센터 하승진과 미국 고교농구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김진수 등을 전력화해서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대회 기간에 수차례 말했지만 사실 이들이 빅맨 기대주의 전부다.
프로농구에서 골밑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몫이기 때문에 빅맨의 길을 선택하면 취업이 잘 안 된다는 점이 결국 한국을 외곽농구만 하도록 만드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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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곽 농구 한계, 빅맨 없이 승리 없다
    • 입력 2006-01-25 10:47:09
    • 수정2006-01-25 11:11:15
    연합뉴스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재확인된 것은 한국이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외곽슛 뿐이라는 점이다. 안준호 KBL 올스타 감독은 지난 24일 중국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스갯소리 좀 하겠다\"며 \"한국은 두 차례 3점슛 콘테스트에서 6명이 모두 다른 선수였던 데 비해 중국은 같은 선수만 나온 걸 보면 한국이 외곽슛에서 만큼은 중국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두 팀의 자존심이 충돌하면서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는 올스타전의 이벤트 특색이 사라진 2차전에서 한국은 중국의 높이에 밀려 외곽슛에만 매달리다 졌다. 한국은 2차전에서 31차례 3점슛을 날려 13개를 성공시켰다. 중국은 13차례 시도에 3개 성공. 농구의 바스켓이 305㎝에 고정돼 있는 만큼 외곽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 승리는 백보드를 지배하는 팀의 몫이라는 진실만 확인한 셈이다. 2차전에서 6차례 3점포를 터뜨렸던 KBL 고참 문경은은 2차전이 끝난 뒤 \"외곽슛만으로는 정말 한계가 있다\"고 좌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랭킹 14위 중국은 일찌감치 최정예 기대주[평균연령 23.4세]로 라인업을 구축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입상권까지 내다보고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다. 2년 뒤에는 빅리그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 뿐 만 아니라 유럽의 강호 리투아니아,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팀이다. 결국 한국 농구가 높이를 보강하지 못한다면 3점포에 아무리 자신감이 있더라도 세계무대에서 24일 올스타 2차전과 같은 결과를 낼 것이 뻔하다는 얘기다. 한국이 그나마 갖고 있는 외곽에 대한 자신감도 국제 추세를 살펴보면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농구연맹[FIBA]는 지난 해 각국 협회에 3점 라인을[현재 6.25m]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로 설문서를 보냈다. 대한농구협회는 6.5m까지 늘리자고 소극적으로 제안했지만 미국프로농구[NBA]처럼 7.25m로 하자는 국가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말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새 세대 가운데 빅맨이 별로 없다는 게 답답하기만 한 현실이다. 안 감독은 NBA에서 뛰는 센터 하승진과 미국 고교농구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김진수 등을 전력화해서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대회 기간에 수차례 말했지만 사실 이들이 빅맨 기대주의 전부다. 프로농구에서 골밑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몫이기 때문에 빅맨의 길을 선택하면 취업이 잘 안 된다는 점이 결국 한국을 외곽농구만 하도록 만드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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