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묻지마 투구폼, 중학교 때 완성’

입력 2006.04.26 (19:34) 수정 2006.04.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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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탈삼진[401개] 기록을 보유한 좌완 에나쓰 유타카, 400승으로 일본 통산 최다승을 올린 한국계 투수 좌완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철벽 마무리 구대성[37]이 투구폼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대스타다.
한 명 더 있다. 바로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토네이도\'란 애칭을 얻은 노모 히데오[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대성은 대학 때 접한 노모의 투구폼을 보고 허리를 뒤로 돌려 공을 숨겨 나오는 영감을 얻었다.
26일 수원 현대전에 앞서 만난 구대성은 취재진이 궁금해 하는 자신만의 투구폼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줬다.
그는 중학교[충남중]시절, 이효봉 현 LG 트윈스 스카우트 과장의 아버지로부터 투구폼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구대성의 투구폼을 살펴 보자. 일단 어깨 너비로 벌린 양발을 평행하게 놓지 않고 발끝을 가운데 방향으로 모은다. 마치 \'헤라클레스\' 심정수[삼성]가 타석에서 취하고 있는 폼과 비슷하다.
보통 마운드 플레이트 끝부분에 대고 있어야 할 왼 발을 플레이트 위쪽에 올려 놓는다.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구대성은 \"중학교 때부터 이런 폼으로 던졌다.난 왼 발을 플레이트 위에 올려 놓아야 편하고 던질 때 힘을 받는다.처음 해보는 투수들은 힘들 수도 있다\"고 말한다.
공을 뿌릴 때는 최대한 허리를 2루 방향까지 돌려 공을 숨겨 나온 뒤 던진다.
구대성은 \"하체는 에나쓰, 상체 던지는 폼은 가네다로부터 따왔다.그들의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투구폼을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한신, 히로시마, 니혼햄 등에서 통산 206승 193세이브를 올렸던 에나쓰는 지난 2001년 미야자키의 오릭스 스프링캠프를 방문했고 구대성은 자신의 영웅과 만난 적이 있다.
벌써 20여년 간 갈고 닦아 과학으로 거듭난 폼이다. 그는 전날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지고 시즌 5세이브째를 따냈다. 최고구속 143Km 직구에 구종을 알 수 없도록 철저히 숨겨 나오는 투구폼 탓에 현대 타선은 무안타 삼진 두 개로 무너졌다.
불혹을 바라보는 구대성은 독특한 투구폼이 계속 통용되는 한 마운드에서는 여전히 혈기 넘치는 청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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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대성 ‘묻지마 투구폼, 중학교 때 완성’
    • 입력 2006-04-26 19:34:18
    • 수정2006-04-26 20:59:20
    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탈삼진[401개] 기록을 보유한 좌완 에나쓰 유타카, 400승으로 일본 통산 최다승을 올린 한국계 투수 좌완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철벽 마무리 구대성[37]이 투구폼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대스타다. 한 명 더 있다. 바로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토네이도\'란 애칭을 얻은 노모 히데오[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대성은 대학 때 접한 노모의 투구폼을 보고 허리를 뒤로 돌려 공을 숨겨 나오는 영감을 얻었다. 26일 수원 현대전에 앞서 만난 구대성은 취재진이 궁금해 하는 자신만의 투구폼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줬다. 그는 중학교[충남중]시절, 이효봉 현 LG 트윈스 스카우트 과장의 아버지로부터 투구폼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구대성의 투구폼을 살펴 보자. 일단 어깨 너비로 벌린 양발을 평행하게 놓지 않고 발끝을 가운데 방향으로 모은다. 마치 \'헤라클레스\' 심정수[삼성]가 타석에서 취하고 있는 폼과 비슷하다. 보통 마운드 플레이트 끝부분에 대고 있어야 할 왼 발을 플레이트 위쪽에 올려 놓는다.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구대성은 \"중학교 때부터 이런 폼으로 던졌다.난 왼 발을 플레이트 위에 올려 놓아야 편하고 던질 때 힘을 받는다.처음 해보는 투수들은 힘들 수도 있다\"고 말한다. 공을 뿌릴 때는 최대한 허리를 2루 방향까지 돌려 공을 숨겨 나온 뒤 던진다. 구대성은 \"하체는 에나쓰, 상체 던지는 폼은 가네다로부터 따왔다.그들의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투구폼을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한신, 히로시마, 니혼햄 등에서 통산 206승 193세이브를 올렸던 에나쓰는 지난 2001년 미야자키의 오릭스 스프링캠프를 방문했고 구대성은 자신의 영웅과 만난 적이 있다. 벌써 20여년 간 갈고 닦아 과학으로 거듭난 폼이다. 그는 전날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지고 시즌 5세이브째를 따냈다. 최고구속 143Km 직구에 구종을 알 수 없도록 철저히 숨겨 나오는 투구폼 탓에 현대 타선은 무안타 삼진 두 개로 무너졌다. 불혹을 바라보는 구대성은 독특한 투구폼이 계속 통용되는 한 마운드에서는 여전히 혈기 넘치는 청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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