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

입력 2006.05.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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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학교 급식은 변신 중

영국 정부는 오는 9월부터 학교 급식에서 정크 푸드를 완전히 추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의 식단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하지만 변화의 진통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지구촌 돋보기에서 전해드립니다.

학교 급식의 변화는 지난해 영국의 인기 요리사 만든 다큐멘터리가 큰 계기가 됐습니다.

<녹취>: (양파입니다.) “양파가 아닌데요.” (부추입니다.) “부추가 아닙니다. ”

평소 야채를 잘 먹지 않다 보니 채소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는 학생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교 급식 메뉴는 주로 튀김이나 대충 요리된 쇠고기, 닭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나 햄버거... 야채나 과일을 구경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급식의 메뉴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웨이크필드 한 학교의 식사 시간... 고열량·고지방의 빵과 튀김 대신에 과일과 요구르트 등 건강식이 제공됩니다.

식단을 바꿔 영양 만점 음식을 제공한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레베카 차드윅(아침 식사반 운영자):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졌고요, 좀 더 차분해진 듯 합니다.”

영국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모든 학교에서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른바 정크 푸드를 완전히 퇴출시킬 방침인데요,

이렇게 되면 학교 급식에서 소금과 설탕, 지방이 많은 음식은 제외되고, 심하게 튀긴 음식은 일주일에 2번 이내로 제한됩니다.

대신 식사 때마다 과일과 채소 음식이 적어도 두 가지씩 제공돼야만 합니다. 학교 내 자판기에서 탄산음료와 사탕 등은 판매가 금지됩니다.

<인터뷰> 앨런 존슨(교육부장관): “비만과 나쁜 식습관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영양학자들은 어릴 때부터 건강식의 좋은 점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실제 학교 급식 개선안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어린이 비만을 퇴치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가운데 하나입니다.

영국의 2살에서15살 사이 어린이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비만이거나 과체중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만퇴치를 위해 학교 급식에서 정크푸드들이 사라지면서 진통도 따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앞에서 감자튀김이나 사탕 등을 몰래 들여와, 사고파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학교 앞 가게에서 사와서 친구들에게 팔아요. 팔면 이득이 생기니까요.”

일선 학교 선생님들은 이미 정크 푸드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게 매우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앨런 리즈(중등학교 교장): “학생들에게 샐러드만 내놓아보세요. 먹지 않습니다. 열심히 운동을 하게 한다거나 여러 가지 보조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투자로 학교 급식은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세대의 오랜 식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햄버거 대신 샐러드를 먹어야 하는 이유를 먼저 이해시켜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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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5-26 14: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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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학교 급식은 변신 중 영국 정부는 오는 9월부터 학교 급식에서 정크 푸드를 완전히 추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의 식단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하지만 변화의 진통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지구촌 돋보기에서 전해드립니다. 학교 급식의 변화는 지난해 영국의 인기 요리사 만든 다큐멘터리가 큰 계기가 됐습니다. <녹취>: (양파입니다.) “양파가 아닌데요.” (부추입니다.) “부추가 아닙니다. ” 평소 야채를 잘 먹지 않다 보니 채소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는 학생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교 급식 메뉴는 주로 튀김이나 대충 요리된 쇠고기, 닭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나 햄버거... 야채나 과일을 구경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급식의 메뉴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웨이크필드 한 학교의 식사 시간... 고열량·고지방의 빵과 튀김 대신에 과일과 요구르트 등 건강식이 제공됩니다. 식단을 바꿔 영양 만점 음식을 제공한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레베카 차드윅(아침 식사반 운영자):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졌고요, 좀 더 차분해진 듯 합니다.” 영국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모든 학교에서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른바 정크 푸드를 완전히 퇴출시킬 방침인데요, 이렇게 되면 학교 급식에서 소금과 설탕, 지방이 많은 음식은 제외되고, 심하게 튀긴 음식은 일주일에 2번 이내로 제한됩니다. 대신 식사 때마다 과일과 채소 음식이 적어도 두 가지씩 제공돼야만 합니다. 학교 내 자판기에서 탄산음료와 사탕 등은 판매가 금지됩니다. <인터뷰> 앨런 존슨(교육부장관): “비만과 나쁜 식습관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영양학자들은 어릴 때부터 건강식의 좋은 점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실제 학교 급식 개선안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어린이 비만을 퇴치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가운데 하나입니다. 영국의 2살에서15살 사이 어린이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비만이거나 과체중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만퇴치를 위해 학교 급식에서 정크푸드들이 사라지면서 진통도 따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앞에서 감자튀김이나 사탕 등을 몰래 들여와, 사고파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학교 앞 가게에서 사와서 친구들에게 팔아요. 팔면 이득이 생기니까요.” 일선 학교 선생님들은 이미 정크 푸드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게 매우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앨런 리즈(중등학교 교장): “학생들에게 샐러드만 내놓아보세요. 먹지 않습니다. 열심히 운동을 하게 한다거나 여러 가지 보조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투자로 학교 급식은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세대의 오랜 식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햄버거 대신 샐러드를 먹어야 하는 이유를 먼저 이해시켜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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