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외국산 무차별 저가 공세…대책은

입력 2006.05.26 (22:20) 수정 2006.06.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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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환율 하락으로 가격이 떨어진 외국 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습니다.

저가공세는 자동차와 가전분야에서 두드러진 현상으로 특히 중소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정인석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국내 출시된 미국산 중형 수입차입니다.

국산 경쟁 차종에 맞춰 차 값을 5백만 원을 깎아 전체 250개 수입 차종 가운데 판매 순위가 10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인터뷰> 이왕국(포드 코리아 영업팀장) : "세일즈맨이나 샐러리맨까지도 구입할 수 있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하면서 수입차 시장의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췄죠."

이런 2~3,000만 원대 신차종이 잇따라 국내 상륙하면서 2002년 어렵게 1%를 넘어섰던 수입차 점유율은 올 들어 벌써 4%를 넘어섰고, 금액 기준으로는 14.5%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리던 가전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일본 업체들의 공세까지 가세해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해 월드컵 특수를 구가 중인 디지털 TV분야, 지난해 말 가격을 대폭 낮춰 국내 시장에 들어온 소니는 삼성, LG와 출혈 경쟁을 벌이며 한때 국내 2위를 넘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가에 의존해온 국내 중소업체 10여 곳은 설 자리를 잃고, 퇴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욱(전자랜드 영업부장) : "한 2,30만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일부 업체는 철수하고 아예 매장에 전시도 안된 업체도 많습니다."

소형 가전 분야는 이미 대부분 외국산에 잠식당한 상탭니다.

외국산 판매 비율이 면도기는 90%, 다리미는 82%, 토스터는 63%, 커피메이커는 무려 95%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경숙(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연합을 해서 일단 몸집을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틈새시장, 특화된 제품으로 나가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환율 하락과 함께 몰아치고 있는 외국산 저가 공세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등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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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외국산 무차별 저가 공세…대책은
    • 입력 2006-05-26 21:04:58
    • 수정2006-06-01 15: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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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환율 하락으로 가격이 떨어진 외국 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습니다. 저가공세는 자동차와 가전분야에서 두드러진 현상으로 특히 중소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정인석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국내 출시된 미국산 중형 수입차입니다. 국산 경쟁 차종에 맞춰 차 값을 5백만 원을 깎아 전체 250개 수입 차종 가운데 판매 순위가 10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인터뷰> 이왕국(포드 코리아 영업팀장) : "세일즈맨이나 샐러리맨까지도 구입할 수 있는 부담없는 가격으로 하면서 수입차 시장의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췄죠." 이런 2~3,000만 원대 신차종이 잇따라 국내 상륙하면서 2002년 어렵게 1%를 넘어섰던 수입차 점유율은 올 들어 벌써 4%를 넘어섰고, 금액 기준으로는 14.5%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리던 가전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일본 업체들의 공세까지 가세해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해 월드컵 특수를 구가 중인 디지털 TV분야, 지난해 말 가격을 대폭 낮춰 국내 시장에 들어온 소니는 삼성, LG와 출혈 경쟁을 벌이며 한때 국내 2위를 넘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가에 의존해온 국내 중소업체 10여 곳은 설 자리를 잃고, 퇴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욱(전자랜드 영업부장) : "한 2,30만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일부 업체는 철수하고 아예 매장에 전시도 안된 업체도 많습니다." 소형 가전 분야는 이미 대부분 외국산에 잠식당한 상탭니다. 외국산 판매 비율이 면도기는 90%, 다리미는 82%, 토스터는 63%, 커피메이커는 무려 95%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경숙(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연합을 해서 일단 몸집을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틈새시장, 특화된 제품으로 나가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환율 하락과 함께 몰아치고 있는 외국산 저가 공세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등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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