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조직력 보완, 늦지 않았다”

입력 2006.06.06 (07:16) 수정 2006.06.0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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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패배는 약(藥)..조직력 보완이 관건'

"그 때 인천공항을 떠나오면서 표현한 자신감은 변함 없습니다"

아드보카트호의 주장 이운재(33.수원 삼성)는 지난 달 27일 인천공항에서 장도에 오르면서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승점 9점을 따내 16강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전과 4일 가나전에서 잇따라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쳤지만 그때 한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운재는 6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머레이파크에서 1차 베이스캠프에서의 마지막 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 라인에 섰다.
가나에 완패하고 난 뒤 선수단 분위기를 묻자 "진다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팬들도 실망했을 것이고 선수들도 죄송한 마음을 느낀다. 선수들 개개인에게 약(藥)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일주일 뒤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아직 우리 팀은 뚜껑을 열지 않았다. 본선 첫 경기에서 뚜껑을 열었을 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나전에서 수문장으로 나서 뒤에서 공격.중원.수비진의 움직임을 보면서 보완해야 할 구석을 찾았느냐고 하자 "전체적으로 조직력과 협력 플레이가 보이지 않았던 일전이었다. (강팀을 만났을 때는) 두 세 명이 함께 뛰는 게 최고의 방책이다. 수비든 공격이든 마찬가지다. 어제는 커버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노르웨이전에서는 상대 공격수 발에 뒤통수를 차여 잠시 눈앞에 아른거리기도 했던 이운재는 보완점을 얘기하면서도 여전히 자신감에 가득찬 목소리였다.
승점 9점에 대한 자신감에 변함이 없다는 말도 이 대목에서 나왔다.
조직력을 보완할 시간이 너무 짧은 게 아니냐고 했지만 "그렇다고 월드컵 본선 개막이 늦춰지는 건 아니지 않느냐. 짧은 시간이지만 해낼 수 있다"고 했다.
독일에 들어가는 소감을 묻자 스코틀랜드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일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기서도 월드컵이 다가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독일에 들어가면 전혀 다를 것 같습니다. 또 우리 선수들의 행동도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현지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는 게 첫번째 일이겠지요"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던 1994년 미국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두 손을 맞잡아 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2002년 한일월드컵.
이제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캡틴' 이운재는 두 차례 평가전의 부진과 결전이 임박해온데 따른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거뜬히 태극 후배들을 이끌어갈 수 있는 '큰 나무'처럼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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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운재, “조직력 보완, 늦지 않았다”
    • 입력 2006-06-06 07:16:38
    • 수정2006-06-06 07:33:19
    연합뉴스
'가나전 패배는 약(藥)..조직력 보완이 관건' "그 때 인천공항을 떠나오면서 표현한 자신감은 변함 없습니다" 아드보카트호의 주장 이운재(33.수원 삼성)는 지난 달 27일 인천공항에서 장도에 오르면서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승점 9점을 따내 16강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전과 4일 가나전에서 잇따라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쳤지만 그때 한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운재는 6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머레이파크에서 1차 베이스캠프에서의 마지막 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 라인에 섰다. 가나에 완패하고 난 뒤 선수단 분위기를 묻자 "진다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팬들도 실망했을 것이고 선수들도 죄송한 마음을 느낀다. 선수들 개개인에게 약(藥)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일주일 뒤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아직 우리 팀은 뚜껑을 열지 않았다. 본선 첫 경기에서 뚜껑을 열었을 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나전에서 수문장으로 나서 뒤에서 공격.중원.수비진의 움직임을 보면서 보완해야 할 구석을 찾았느냐고 하자 "전체적으로 조직력과 협력 플레이가 보이지 않았던 일전이었다. (강팀을 만났을 때는) 두 세 명이 함께 뛰는 게 최고의 방책이다. 수비든 공격이든 마찬가지다. 어제는 커버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노르웨이전에서는 상대 공격수 발에 뒤통수를 차여 잠시 눈앞에 아른거리기도 했던 이운재는 보완점을 얘기하면서도 여전히 자신감에 가득찬 목소리였다. 승점 9점에 대한 자신감에 변함이 없다는 말도 이 대목에서 나왔다. 조직력을 보완할 시간이 너무 짧은 게 아니냐고 했지만 "그렇다고 월드컵 본선 개막이 늦춰지는 건 아니지 않느냐. 짧은 시간이지만 해낼 수 있다"고 했다. 독일에 들어가는 소감을 묻자 스코틀랜드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일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기서도 월드컵이 다가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독일에 들어가면 전혀 다를 것 같습니다. 또 우리 선수들의 행동도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현지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는 게 첫번째 일이겠지요"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던 1994년 미국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두 손을 맞잡아 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2002년 한일월드컵. 이제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캡틴' 이운재는 두 차례 평가전의 부진과 결전이 임박해온데 따른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거뜬히 태극 후배들을 이끌어갈 수 있는 '큰 나무'처럼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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