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보다 사랑 먼저’ 절도범 돕는 검사

입력 2006.06.21 (22:13) 수정 2006.06.21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검사가 전과 8범의 절도범을 풀어주고, 새삶을 찾아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 골목을 누비며 버려진 캔과 종이를 주워 팔아 근근히 살아가는 박 모씨.

지난 3월 재건축 현장에서 창틀을 몰래 떼려다 붙잡혀 검찰에 구속됩니다.

그러나 박씨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담당검사는 박씨를 풀어주고 박씨 돕기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의사 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능이 떨어지는데다, 집도 가족도 없는 무호적자로 밝혀진 것입니다.

박씨 호적찾기에 나선 검사는 뜻밖에 숨은 선행자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박승환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검사): "인터넷 지도 검색했더니 박 씨가 말한 슈퍼마켓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했더니 보호자라는 한 아주머님이 나타난거죠"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김신숙 씨.

다섯 평 남짓한 가게에서 매끼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며 10년동안 박 씨를 돌봐 왔습니다.

<인터뷰> 김신숙 (박 씨 보호자): "밥을 제일 좋아하니까...밥 한그릇해주면 반찬이랑 싹 다 해치워요.."

박 검사와 김 씨는 요즘 박씨가 생활보호대상자로 될 수 있도록 호적을 만드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박 검사가 서류작성을 맡고 김 씨는 보증인이 됐습니다.

법보다 사랑이 먼저라는 한 검사와 따듯한 한 이웃의 손길로 전과 8범의 박 씨는 새 삶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법 보다 사랑 먼저’ 절도범 돕는 검사
    • 입력 2006-06-21 21:40:13
    • 수정2006-06-21 22:20:11
    뉴스 9
<앵커 멘트> 한검사가 전과 8범의 절도범을 풀어주고, 새삶을 찾아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 골목을 누비며 버려진 캔과 종이를 주워 팔아 근근히 살아가는 박 모씨. 지난 3월 재건축 현장에서 창틀을 몰래 떼려다 붙잡혀 검찰에 구속됩니다. 그러나 박씨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담당검사는 박씨를 풀어주고 박씨 돕기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의사 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지능이 떨어지는데다, 집도 가족도 없는 무호적자로 밝혀진 것입니다. 박씨 호적찾기에 나선 검사는 뜻밖에 숨은 선행자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박승환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검사): "인터넷 지도 검색했더니 박 씨가 말한 슈퍼마켓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했더니 보호자라는 한 아주머님이 나타난거죠"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김신숙 씨. 다섯 평 남짓한 가게에서 매끼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며 10년동안 박 씨를 돌봐 왔습니다. <인터뷰> 김신숙 (박 씨 보호자): "밥을 제일 좋아하니까...밥 한그릇해주면 반찬이랑 싹 다 해치워요.." 박 검사와 김 씨는 요즘 박씨가 생활보호대상자로 될 수 있도록 호적을 만드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박 검사가 서류작성을 맡고 김 씨는 보증인이 됐습니다. 법보다 사랑이 먼저라는 한 검사와 따듯한 한 이웃의 손길로 전과 8범의 박 씨는 새 삶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