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최소화’ vs ‘너무 성급’ 찬반 논란

입력 2006.06.26 (18:40) 수정 2006.06.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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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되자 전문가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는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는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돼 지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한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이렇게 빨리 새 감독을 결정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허정무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베어벡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 등 월드컵을 두 번 치러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석코치로 있으면서 선수들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잘 해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켜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허 감독은 그러나 베어벡 감독에 대한 평가에는 "감독과 코치는 입장이 다르다"며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이번 (아시안컵 예선)이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윤영길 한국축구연구소 연구원도 "베어벡 감독은 거스 히딩크, 아드보카트 감독보다도 한국 대표팀에 대해 더 잘 알수 있다"며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출신이 세 차례나 감독이 돼 "비슷한 색깔의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 축구가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베어벡의 선수기용, 전술운용 능력을 평가전을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종환 대구FC 감독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자중할 필요가 있는데 이렇게 빨리 대표팀 감독을 뽑을 필요가 있었느냐"며 조기 선임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또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누가 감독을 하든 상관은 없지만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4강까지 간다고는 했지만 결과는 예선 탈락이었다. 가라앉은 국내 분위기와 여론도 있는 데 왜 이렇게 빨리 감독을 선임하는 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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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백 최소화’ vs ‘너무 성급’ 찬반 논란
    • 입력 2006-06-26 18:37:04
    • 수정2006-06-26 18:53:59
    연합뉴스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낙점되자 전문가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는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는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돼 지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한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이렇게 빨리 새 감독을 결정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허정무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베어벡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 등 월드컵을 두 번 치러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석코치로 있으면서 선수들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잘 해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켜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허 감독은 그러나 베어벡 감독에 대한 평가에는 "감독과 코치는 입장이 다르다"며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이번 (아시안컵 예선)이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윤영길 한국축구연구소 연구원도 "베어벡 감독은 거스 히딩크, 아드보카트 감독보다도 한국 대표팀에 대해 더 잘 알수 있다"며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출신이 세 차례나 감독이 돼 "비슷한 색깔의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 축구가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베어벡의 선수기용, 전술운용 능력을 평가전을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종환 대구FC 감독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자중할 필요가 있는데 이렇게 빨리 대표팀 감독을 뽑을 필요가 있었느냐"며 조기 선임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또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누가 감독을 하든 상관은 없지만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 4강까지 간다고는 했지만 결과는 예선 탈락이었다. 가라앉은 국내 분위기와 여론도 있는 데 왜 이렇게 빨리 감독을 선임하는 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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