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오늘?…美 자극 효과적

입력 2006.07.05 (20:49) 수정 2006.07.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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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북한이 미사일 발사일을 오늘로 택했을까요? 미국을 최대한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8년 8월 31일. 북한은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미국과 일본은 탄도미사일인 대포동이라고 주장했지만, 북한은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포동'이라는 미사일은 미국이 만들어 낸 허구일 뿐이며 자신들은 '광명성1호'라는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다는 겁니다.

<녹취> 당시 북한 방송 :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다계단 운반 로케트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약 8년이 지난 오늘 새벽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합니다.

공교롭게도 미국이 우주 탐사를 위해 디스커버리호를 쏘아 올린 시점과 불과 몇분 차이날 뿐입니다.

미사일 실험을 미국의 우주왕복선 발사일에 맞춤으로써 8년전의 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들도 인공위성 실험을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펴기위한 포석일 것이라는 분석이 초기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북측이 일본 기자들에게 '미사일'이었음을 시인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오늘을 택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은 다름아닌 미국의 독립 기념일 오후, 그리고 미국의 우주 탐사 계획의 재가동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휴일을 즐기던 미국인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데이빗 엔서 (국토안전부 출입기자) : "전문가들은 미국 영토, 알래스카나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공포감을 주기에 좋은 날이기 때문에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오늘 미사일 실험 발사.

성공했든 실패했든 미국의 관심을 끌고 자극하는 데는 충분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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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하필 오늘?…美 자극 효과적
    • 입력 2006-07-05 20:18:50
    • 수정2006-07-05 21: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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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북한이 미사일 발사일을 오늘로 택했을까요? 미국을 최대한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8년 8월 31일. 북한은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미국과 일본은 탄도미사일인 대포동이라고 주장했지만, 북한은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포동'이라는 미사일은 미국이 만들어 낸 허구일 뿐이며 자신들은 '광명성1호'라는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다는 겁니다. <녹취> 당시 북한 방송 :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다계단 운반 로케트로 첫 인공지구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약 8년이 지난 오늘 새벽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합니다. 공교롭게도 미국이 우주 탐사를 위해 디스커버리호를 쏘아 올린 시점과 불과 몇분 차이날 뿐입니다. 미사일 실험을 미국의 우주왕복선 발사일에 맞춤으로써 8년전의 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들도 인공위성 실험을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펴기위한 포석일 것이라는 분석이 초기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북측이 일본 기자들에게 '미사일'이었음을 시인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오늘을 택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은 다름아닌 미국의 독립 기념일 오후, 그리고 미국의 우주 탐사 계획의 재가동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휴일을 즐기던 미국인들에게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데이빗 엔서 (국토안전부 출입기자) : "전문가들은 미국 영토, 알래스카나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공포감을 주기에 좋은 날이기 때문에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오늘 미사일 실험 발사. 성공했든 실패했든 미국의 관심을 끌고 자극하는 데는 충분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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