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an 개막작 ‘삼거리극장’은 어떤 영화

입력 2006.07.13 (17:11) 수정 2006.07.13 (17: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3일 시작한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2006) 개막작으로 선정된 '삼거리극장'(감독 전계수, 제작LJ필름)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뮤지컬 판타지 영화다.
뮤지컬 영화로는 1970년대 신상옥 감독이 선보인 '아이 러브 마마'가 있지만 '록키호러 픽쳐쇼'처럼 판타지를 뮤지컬 형식으로 담아낸 영화는 '삼거리극장'이 최초.
공연ㆍ연극ㆍ미술ㆍ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계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김꽃비ㆍ천호진 등 영화배우와 박준면ㆍ한애리 등 뮤지컬 배우, 박영수ㆍ조희봉 등 연극배우 등 여러 방면의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소녀 '소단'(김꽃비)은 활동사진을 보러 간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삼거리극장을 들어선다. 딱히 할 일도 없어 매표원으로 취직한 그녀는 어느 늦은 밤 무료함을 달래려고 극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느닷없이 혼령들을 만나게 된다.

낮에는 극장 직원이었지만 밤에는 삼거리극장에서 춤과 노래의 향연을 벌이는 에리사(박준면)ㆍ모스키토(박영수)ㆍ완다(한애리)ㆍ히로시(조희봉) 등 네 명의 혼령들.

힘 있는 영화 ‘삼거리 극장’의 출연진
13일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열린 제 10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삼거리극장’의 기자회견에서 출연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소단은 이들에게 우스꽝스러운 수난을 당하기도 하지만 비록 지금은 퇴락했지만 꿈의 공장과도 같은 삼거리극장에서 그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짜릿한 쾌감을 만끽한다.
한편 알 수 없는 환영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극장주인 우기남 사장(천호진)은 소단을 보자 그의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사장의 고통은 심해지고, 하루 10명의 손님도 들지 않는 삼거리극장은 존폐위기에 놓인다. 소단과 혼령들은 극장을 구하기 위해 묘안을 짜낸다.
영화는 뮤지컬 영화답게 노래로 넘쳐난다. 전 감독이 가사를 쓰고 이탈리아의 한 프로그레시브 아트록 밴드의 음악을 모델로 해 만들어진 음악은 영화 전편을 즐거움으로 메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영화에 담긴 감독의 실험정신. 전 감독은 그리스 신화 '미노스의 미궁'의 내용을 차용한 흑백 무성영화 '소머리인간 미소수'를 통해 재미와 함께 영화 속 삼거리극장의 비밀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영화는 상식을 벗어나는 컬트적인 내용이지만 개연성을 잃지 않고, 기괴하지만 신나는 음악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공포영화의 무게감을 반감시킨다.
PiFan2006 개막작으로 상영된 뒤 8월 중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PiFan 개막작 ‘삼거리극장’은 어떤 영화
    • 입력 2006-07-13 17:11:26
    • 수정2006-07-13 17:34:02
    연합뉴스
13일 시작한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2006) 개막작으로 선정된 '삼거리극장'(감독 전계수, 제작LJ필름)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뮤지컬 판타지 영화다. 뮤지컬 영화로는 1970년대 신상옥 감독이 선보인 '아이 러브 마마'가 있지만 '록키호러 픽쳐쇼'처럼 판타지를 뮤지컬 형식으로 담아낸 영화는 '삼거리극장'이 최초. 공연ㆍ연극ㆍ미술ㆍ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계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김꽃비ㆍ천호진 등 영화배우와 박준면ㆍ한애리 등 뮤지컬 배우, 박영수ㆍ조희봉 등 연극배우 등 여러 방면의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소녀 '소단'(김꽃비)은 활동사진을 보러 간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삼거리극장을 들어선다. 딱히 할 일도 없어 매표원으로 취직한 그녀는 어느 늦은 밤 무료함을 달래려고 극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느닷없이 혼령들을 만나게 된다. 낮에는 극장 직원이었지만 밤에는 삼거리극장에서 춤과 노래의 향연을 벌이는 에리사(박준면)ㆍ모스키토(박영수)ㆍ완다(한애리)ㆍ히로시(조희봉) 등 네 명의 혼령들.
힘 있는 영화 ‘삼거리 극장’의 출연진
13일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열린 제 10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삼거리극장’의 기자회견에서 출연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소단은 이들에게 우스꽝스러운 수난을 당하기도 하지만 비록 지금은 퇴락했지만 꿈의 공장과도 같은 삼거리극장에서 그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짜릿한 쾌감을 만끽한다. 한편 알 수 없는 환영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극장주인 우기남 사장(천호진)은 소단을 보자 그의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사장의 고통은 심해지고, 하루 10명의 손님도 들지 않는 삼거리극장은 존폐위기에 놓인다. 소단과 혼령들은 극장을 구하기 위해 묘안을 짜낸다. 영화는 뮤지컬 영화답게 노래로 넘쳐난다. 전 감독이 가사를 쓰고 이탈리아의 한 프로그레시브 아트록 밴드의 음악을 모델로 해 만들어진 음악은 영화 전편을 즐거움으로 메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영화에 담긴 감독의 실험정신. 전 감독은 그리스 신화 '미노스의 미궁'의 내용을 차용한 흑백 무성영화 '소머리인간 미소수'를 통해 재미와 함께 영화 속 삼거리극장의 비밀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영화는 상식을 벗어나는 컬트적인 내용이지만 개연성을 잃지 않고, 기괴하지만 신나는 음악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공포영화의 무게감을 반감시킨다. PiFan2006 개막작으로 상영된 뒤 8월 중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