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마누라3’는 ‘로마의 휴일’ 코믹 액션 버전”

입력 2006.07.15 (11:30) 수정 2006.07.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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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둘러앉은 5명의 남녀. 화기애애한 분위기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남자 셋은 바싹 긴장해있다.

이들은 여자 둘 중 특히 한국말을 못하는 홍콩 처녀 아령의 눈치를 살살 살피고 있다. 사연인즉, 바로 전날 아령의 숨은 무공을 알게 됐기 때문.

연약하게만 봤던 아령의 '내공'을 확인한 남자들은 젓가락질조차 제대로 못하며 숨을 꼴딱 삼켰다.

한국 코믹영화 흥행작 3탄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조폭마누라 3'(제작 현진씨네마)가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2001년 530만 명을 모은 1편, 2003년 187만 명을 모은 2편에 이어 제작되는 3편은 전작 두 편의 주인공이었던 신은경 대신 '유리의 성' '풍운' 등의 홍콩 스타 수치(舒淇ㆍ30)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달간의 홍콩 로케이션을 끝내고 6월부터 국내에서 찍고 있는 영화는 1편을 연출했던 조진규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현재 70% 촬영을 마친 상태. 홍콩 내 조폭 간의 다툼 과정에서 화백련의 2인자 아령이 한국으로 피신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조폭마누라 3'는 수치 외에 이범수 현영 오지호 등 알찬 출연진을 자랑한다.

현장 공개 후 열린 기자회견에는 조진규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참석했다.
“내가 조폭 마누라!”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조폭마누라 3'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여주인공 홍콩배우 서기(수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정 많은 조폭’ 이범수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조폭마누라 3'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남주인공 이범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연변처녀 현영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조폭마누라 3'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연변처녀역의 현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오지호“조폭 같죠?”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조폭마누라 3'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꽁치역의 오지호가 팔의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연합]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영화를 맡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영화 '로마의 휴일'을 너무 좋아한다. 이 영화는 '로마의 휴일'의 코믹 액션 버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조진규 감독, 이하 조)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은 무엇인가.
▲홍콩 조직 보스의 딸로 무술도 뛰어나고 집에 돈도 많다. 이 영화는 홍콩 조직 간 싸움으로 한국에 도망오면서 한국 조폭과 생활하고 적대파에게 쫓기는 이야기다.(수치)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전편들과 어느 정도 연결돼 있나. 배우들은 속편에 출연하는 부담은 없나.
▲'조폭마누라 3'는 전작들과 전혀 연결된 부분이 없다. 별개의 영화다. 스케일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고, 1ㆍ2편 배우가 거의 안 나온다. 일부러 배제했다.(조)
▲전편을 떠나 시나리오를 아주 좋게 봤다. 구성이나 짜임새도 그렇고, 여과없는 왁자지껄한 웃음이 아니라 상황적인 면 등에서 시나리오가 상당히 고급스럽다. 전편의 흥행은 부담이 아니라 기쁘게 생각한다. 1편을 연출했던 조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것이라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범수, 이하 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새로운 영화의 시작이라 생각해 부담감은 없었다. 영화가 나오면 아주 놀랄만한, 기대할만한 면들이 많을 것이다. 전편 의식은 안 한다.(수치)
--'짝패'에서의 조폭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연이어 조폭 연기를 하는 부담은 없나.
▲'짝패'에서의 악당 역은 정말 나쁜 녀석이다. 야비하고 배신하는 전형적인 나쁜 녀석이라 악역에 대한 매력이 있었다. 이번 캐릭터는 우직하고 정이 많고,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해서 완성하려는 충복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캐릭터다. 괜찮은 녀석으로서의 사내다운 매력을 느꼈다. 액션, 코미디, 멜로 라인을 두루 가져가기 때문에 그런 매력에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이)
--한국에 와서 촬영하는 느낌이 어떤가.
▲모두가 매 순간 젠틀하게 대해주고 있다. 현장에서 한국인들이 한국영화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끼게 되는데, 홍콩으로 돌아가면 홍콩인들도 영화를 이렇게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다만 한국에서 참 좋은 분들과 일하고 있는데 언어의 벽에 부딪히는 게 제일 안타깝게 느껴진다. (수치)
--현영 씨는 극중 연변 처녀 역을 맡았는데 연변 사투리 연기가 어렵지는 않나.
▲촬영장에서 연변 출신 선생님이 옆에 붙어서 지도해주신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연변어랑 중국어를 따로 배웠다.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연변 처녀를 연기했던 분들이 실제 연변어 보다는 함경도 사투리를 많이 사용했더라. 그런데 원래 연변에서 쓰는 말은 그것과 억양이 많이 다르다. 그 때문에 기존 작품에서 얻은 정보들을 오히려 없애느라 고생했다. 지금은 연변어에 많이 익숙해졌다.(현영, 이하 현)
--작품 선택 기준은 뭔가.
▲지금껏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오가며 찍었다. 시나리오를 볼 때 그때의 기분에 따라 고른다. 이번 영화의 경우는 코미디가 재미있을 것 같아 하게 됐다.(수치)
--전편의 주인공인 신은경과 차별화되는 점은 뭔가.
▲기본적으로 나는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전혀 다르다. (웃음, 수치)
--동료 배우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
▲이범수 씨는 처음 찍을 때부터 오빠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빠가 동생 보살피듯이 많이 배려해준다. 또 촬영할 때는 프로다운 모습에 많이 배우고 있다. 오지호 씨는 별자리가 같아서 그런지 말이 안 통해도 농담을 할 수 있는 상대 같다.(수치)
--호흡 맞추려면 친해져야 하는데 언어의 벽을 어떻게 넘었나.
▲5월2일에 홍콩 촬영 들어가면서 수치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화창한 날씨 노천 카페 촬영이었는데 점심 식사 시간에 수치 씨가 혼자 멀찌감치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여주인공이 혼자 앉아 있기에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니까 그때 배가 안 고팠는지 생각이 없다 하더라. 그래도 우리 여주인공인데 옆에 있어 주고 싶어서 음식을 들고 그 옆으로 갔다. 메뉴가 한국 도시락이었는데 음식을 권하며 말을 붙였다. 그랬더니 수치 씨가 조금씩 먹어보더니 그제야 시장기가 돌았는지 제대로 식사를 하더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밝고 재미있는 성격의 배우라고 생각했고 재미있게 일해보자고 결심했다. 현영 씨도 그렇지만 우리 여배우들이 무척 밝다. 말은 안 통해도 툭툭 치고 도망가고, 때리며 장난 치는 사이다. (이)
--현영 씨는 목소리 때문에 코믹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데 너무 코믹한 쪽으로 이미지가 굳혀지는 게 아닌가.
▲코믹한 연기가 성격에도 맞고 일 하면서도 즐겁게 할 수 있어 코믹한 이미지를 굳혀가는데 두려움은 없다. 또 코믹한 연기도 여러 가지로 달라질 수 있으니까 거기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현)
--수치 씨 하면 섹시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데뷔할 때부터 섹시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섹시하다거나 귀엽다는 말들은 일종의 칭찬이라 즐겁게 생각한다. 또 이렇게 오랜 시간 섹시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사석에서 날 보면 섹시하다고는 느끼지 않을 것이다.(수치)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의 전형성을 어떻게 피해갈지 궁금하다.
▲건달들의 각목 싸움 신, 창고 싸움 신 등은 피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 '조 감독의 스타일은 저런 거구나' 알게 될 것이다. 재미와 진지함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다 집어넣으려 노력했다.(조)
--이범수 씨에 대해 이번에 새롭게 느낀 점이 있나.
▲이제야 좀 이범수 씨 스타일을 알게 됐다. 의외로 굉장히 디테일하다. 연기하고 나서 혼자 멍하게 연기를 반추한다. 달리 표현하면 질기다고 할까.(조)
--수치 씨와 현영 씨는 서로 매력을 뭐라 생각하나.
▲서기 씨 보며 강인함 속에 나오는 섹시함을 느꼈다. 수치 씨는 딱 서 있을 때는 되게 연약해 보이지만 연기할 때는 강함 속에 섹시함을 느낀다. '유리의 성'에서는 감수성 많고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번 역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모습이라 정반대다. 평소 수치 씨는 아기 같고 밝고, 긍정적이고 발랄하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눈빛만 봐도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현)
▲현영 씨를 처음 봤을 때, 목소리를 먼저 듣고 매력을 느꼈다. 부드러우면서도 귀여운 목소리다. 현장에서는 말은 안 통하지만 눈빛이나 보디 랭귀지를 통해 소통하다 보면 언어는 중요한 게 아니구나 느낀다. 섹시함 보다는 귀엽고 활발한, 매력 있고 분위기 있는 여자라고 생각한다.(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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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7-15 11:16:19
    • 수정2006-07-15 11:56:39
    연합뉴스
식탁에 둘러앉은 5명의 남녀. 화기애애한 분위기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남자 셋은 바싹 긴장해있다. 이들은 여자 둘 중 특히 한국말을 못하는 홍콩 처녀 아령의 눈치를 살살 살피고 있다. 사연인즉, 바로 전날 아령의 숨은 무공을 알게 됐기 때문. 연약하게만 봤던 아령의 '내공'을 확인한 남자들은 젓가락질조차 제대로 못하며 숨을 꼴딱 삼켰다. 한국 코믹영화 흥행작 3탄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조폭마누라 3'(제작 현진씨네마)가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2001년 530만 명을 모은 1편, 2003년 187만 명을 모은 2편에 이어 제작되는 3편은 전작 두 편의 주인공이었던 신은경 대신 '유리의 성' '풍운' 등의 홍콩 스타 수치(舒淇ㆍ30)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달간의 홍콩 로케이션을 끝내고 6월부터 국내에서 찍고 있는 영화는 1편을 연출했던 조진규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아 현재 70% 촬영을 마친 상태. 홍콩 내 조폭 간의 다툼 과정에서 화백련의 2인자 아령이 한국으로 피신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조폭마누라 3'는 수치 외에 이범수 현영 오지호 등 알찬 출연진을 자랑한다. 현장 공개 후 열린 기자회견에는 조진규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참석했다.
“내가 조폭 마누라!”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조폭마누라 3'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여주인공 홍콩배우 서기(수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정 많은 조폭’ 이범수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조폭마누라 3'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남주인공 이범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연변처녀 현영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조폭마누라 3'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연변처녀역의 현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오지호“조폭 같죠?”
1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조폭마누라 3'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꽁치역의 오지호가 팔의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연합]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영화를 맡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영화 '로마의 휴일'을 너무 좋아한다. 이 영화는 '로마의 휴일'의 코믹 액션 버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조진규 감독, 이하 조)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은 무엇인가. ▲홍콩 조직 보스의 딸로 무술도 뛰어나고 집에 돈도 많다. 이 영화는 홍콩 조직 간 싸움으로 한국에 도망오면서 한국 조폭과 생활하고 적대파에게 쫓기는 이야기다.(수치)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전편들과 어느 정도 연결돼 있나. 배우들은 속편에 출연하는 부담은 없나. ▲'조폭마누라 3'는 전작들과 전혀 연결된 부분이 없다. 별개의 영화다. 스케일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고, 1ㆍ2편 배우가 거의 안 나온다. 일부러 배제했다.(조) ▲전편을 떠나 시나리오를 아주 좋게 봤다. 구성이나 짜임새도 그렇고, 여과없는 왁자지껄한 웃음이 아니라 상황적인 면 등에서 시나리오가 상당히 고급스럽다. 전편의 흥행은 부담이 아니라 기쁘게 생각한다. 1편을 연출했던 조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것이라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범수, 이하 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새로운 영화의 시작이라 생각해 부담감은 없었다. 영화가 나오면 아주 놀랄만한, 기대할만한 면들이 많을 것이다. 전편 의식은 안 한다.(수치) --'짝패'에서의 조폭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연이어 조폭 연기를 하는 부담은 없나. ▲'짝패'에서의 악당 역은 정말 나쁜 녀석이다. 야비하고 배신하는 전형적인 나쁜 녀석이라 악역에 대한 매력이 있었다. 이번 캐릭터는 우직하고 정이 많고,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해서 완성하려는 충복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캐릭터다. 괜찮은 녀석으로서의 사내다운 매력을 느꼈다. 액션, 코미디, 멜로 라인을 두루 가져가기 때문에 그런 매력에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이) --한국에 와서 촬영하는 느낌이 어떤가. ▲모두가 매 순간 젠틀하게 대해주고 있다. 현장에서 한국인들이 한국영화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끼게 되는데, 홍콩으로 돌아가면 홍콩인들도 영화를 이렇게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다만 한국에서 참 좋은 분들과 일하고 있는데 언어의 벽에 부딪히는 게 제일 안타깝게 느껴진다. (수치) --현영 씨는 극중 연변 처녀 역을 맡았는데 연변 사투리 연기가 어렵지는 않나. ▲촬영장에서 연변 출신 선생님이 옆에 붙어서 지도해주신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연변어랑 중국어를 따로 배웠다.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연변 처녀를 연기했던 분들이 실제 연변어 보다는 함경도 사투리를 많이 사용했더라. 그런데 원래 연변에서 쓰는 말은 그것과 억양이 많이 다르다. 그 때문에 기존 작품에서 얻은 정보들을 오히려 없애느라 고생했다. 지금은 연변어에 많이 익숙해졌다.(현영, 이하 현) --작품 선택 기준은 뭔가. ▲지금껏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오가며 찍었다. 시나리오를 볼 때 그때의 기분에 따라 고른다. 이번 영화의 경우는 코미디가 재미있을 것 같아 하게 됐다.(수치) --전편의 주인공인 신은경과 차별화되는 점은 뭔가. ▲기본적으로 나는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전혀 다르다. (웃음, 수치) --동료 배우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 ▲이범수 씨는 처음 찍을 때부터 오빠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빠가 동생 보살피듯이 많이 배려해준다. 또 촬영할 때는 프로다운 모습에 많이 배우고 있다. 오지호 씨는 별자리가 같아서 그런지 말이 안 통해도 농담을 할 수 있는 상대 같다.(수치) --호흡 맞추려면 친해져야 하는데 언어의 벽을 어떻게 넘었나. ▲5월2일에 홍콩 촬영 들어가면서 수치를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화창한 날씨 노천 카페 촬영이었는데 점심 식사 시간에 수치 씨가 혼자 멀찌감치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여주인공이 혼자 앉아 있기에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니까 그때 배가 안 고팠는지 생각이 없다 하더라. 그래도 우리 여주인공인데 옆에 있어 주고 싶어서 음식을 들고 그 옆으로 갔다. 메뉴가 한국 도시락이었는데 음식을 권하며 말을 붙였다. 그랬더니 수치 씨가 조금씩 먹어보더니 그제야 시장기가 돌았는지 제대로 식사를 하더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밝고 재미있는 성격의 배우라고 생각했고 재미있게 일해보자고 결심했다. 현영 씨도 그렇지만 우리 여배우들이 무척 밝다. 말은 안 통해도 툭툭 치고 도망가고, 때리며 장난 치는 사이다. (이) --현영 씨는 목소리 때문에 코믹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데 너무 코믹한 쪽으로 이미지가 굳혀지는 게 아닌가. ▲코믹한 연기가 성격에도 맞고 일 하면서도 즐겁게 할 수 있어 코믹한 이미지를 굳혀가는데 두려움은 없다. 또 코믹한 연기도 여러 가지로 달라질 수 있으니까 거기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현) --수치 씨 하면 섹시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데뷔할 때부터 섹시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섹시하다거나 귀엽다는 말들은 일종의 칭찬이라 즐겁게 생각한다. 또 이렇게 오랜 시간 섹시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사석에서 날 보면 섹시하다고는 느끼지 않을 것이다.(수치)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의 전형성을 어떻게 피해갈지 궁금하다. ▲건달들의 각목 싸움 신, 창고 싸움 신 등은 피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면 '조 감독의 스타일은 저런 거구나' 알게 될 것이다. 재미와 진지함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다 집어넣으려 노력했다.(조) --이범수 씨에 대해 이번에 새롭게 느낀 점이 있나. ▲이제야 좀 이범수 씨 스타일을 알게 됐다. 의외로 굉장히 디테일하다. 연기하고 나서 혼자 멍하게 연기를 반추한다. 달리 표현하면 질기다고 할까.(조) --수치 씨와 현영 씨는 서로 매력을 뭐라 생각하나. ▲서기 씨 보며 강인함 속에 나오는 섹시함을 느꼈다. 수치 씨는 딱 서 있을 때는 되게 연약해 보이지만 연기할 때는 강함 속에 섹시함을 느낀다. '유리의 성'에서는 감수성 많고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번 역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모습이라 정반대다. 평소 수치 씨는 아기 같고 밝고, 긍정적이고 발랄하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눈빛만 봐도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현) ▲현영 씨를 처음 봤을 때, 목소리를 먼저 듣고 매력을 느꼈다. 부드러우면서도 귀여운 목소리다. 현장에서는 말은 안 통하지만 눈빛이나 보디 랭귀지를 통해 소통하다 보면 언어는 중요한 게 아니구나 느낀다. 섹시함 보다는 귀엽고 활발한, 매력 있고 분위기 있는 여자라고 생각한다.(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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