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목재가 수해 키웠다

<앵커 멘트>

이번 강원지역에 피해가 컸던 것은 산이나 도로 주변 곳곳에 방치한 목재가 물길을 막은 것도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박상용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틀간 무려 5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인제 지역입니다.

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가 호우로 끊기면서, 이 마을 60여 가구가 완전 고립됐습니다.

<인터뷰>경찰: "저기 전신주가 넘어가려하구요 도로가 빗물에 금이 갔단 말이예요 그래서 갈 수가 없어요."

급류에 휩쓸려 온 나무와 쓰레기가 교각에 걸리는 바람에 물이 다리 위로 넘칩니다.

마을 주민이 나서서 쓸려 내려온 나뭇가지를 계속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처럼 다리에 걸린 나뭇가지나 쓰레기는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인제의 또 다른 마을, 다리 위에 아예 건축 자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무심코 쌓아놓은 건축자재로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이 마을 역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간벌목과 쓰레기가 한꺼번에 쓸려 내려오면서 물이 제때 빠지지 못해 다리가 유실되고, 급류의 흐름을 막아 제방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제 뿐아니라 이번 비로 피해를 입은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인터뷰>경명숙(춘천시 동산면 원창리): "사다리나 스티로폼 떠내려오고, 나무 같은게 내려와서 탁 치니까 다리 위로 물이 넘치고...30년 만에 처음 봤어요"

제때 치우지 않은 간벌목과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호우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