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포스코 점거 장기화…해법은

입력 2006.07.18 (22:20) 수정 2006.07.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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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업중인 포항지역 건설 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이 엿새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조와 건설사 그리고 포항제철의 팽팽한 입장차를 강전일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 본사 건물을 점거한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놓고 경찰과 팽팽히 대치하고 있습니다.

엿새쨉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부터 전기 공급을 중단하며 노조원들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전기 끊고 환풍기 안 돌아가면, 안에서 조합원 어떤 반응 보일지 알 수 없어... "

건설노조는 사측인 전문건설협회와 지난 4월부터 15차례 협상을 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지난달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임금 15% 인상과 토요일 유급휴무 인정, 재하청 금지, 외국인 근로자 고용 금지 등이 쟁점입니다.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노조 측은 지난 14일 포스코 본사를 기습적으로 점거했습니다.

노조원들은 또 포스코가 실질적인 근로조건을 좌우 하면서도 자신들의 파업에 뒷짐을 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실제 노조의 협상 상대인 건설사들은 핵심에서 밀려난 상황입니다.

<녹취> "일부 노조 집행부의 무리하고 강경한 투쟁 지침에 밀려 원점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건설사들에 공사를 하청한 포항제철은 법적으로 노조와 협상을 할 수 있는 어떤 권한이나 책임이 없어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번 협상의 결과가 울산과 광양지역 건설노조 임,단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건설노조원들의 점거농성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포항상공회의소 등 시민사회단체는 오늘도 파업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건설업체가 노조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제3의 업체를 점거해 농성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칫 불상사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전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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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포스코 점거 장기화…해법은
    • 입력 2006-07-18 21:36:16
    • 수정2006-07-18 22: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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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업중인 포항지역 건설 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이 엿새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조와 건설사 그리고 포항제철의 팽팽한 입장차를 강전일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 본사 건물을 점거한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놓고 경찰과 팽팽히 대치하고 있습니다. 엿새쨉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부터 전기 공급을 중단하며 노조원들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전기 끊고 환풍기 안 돌아가면, 안에서 조합원 어떤 반응 보일지 알 수 없어... " 건설노조는 사측인 전문건설협회와 지난 4월부터 15차례 협상을 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지난달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임금 15% 인상과 토요일 유급휴무 인정, 재하청 금지, 외국인 근로자 고용 금지 등이 쟁점입니다.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노조 측은 지난 14일 포스코 본사를 기습적으로 점거했습니다. 노조원들은 또 포스코가 실질적인 근로조건을 좌우 하면서도 자신들의 파업에 뒷짐을 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실제 노조의 협상 상대인 건설사들은 핵심에서 밀려난 상황입니다. <녹취> "일부 노조 집행부의 무리하고 강경한 투쟁 지침에 밀려 원점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건설사들에 공사를 하청한 포항제철은 법적으로 노조와 협상을 할 수 있는 어떤 권한이나 책임이 없어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번 협상의 결과가 울산과 광양지역 건설노조 임,단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건설노조원들의 점거농성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포항상공회의소 등 시민사회단체는 오늘도 파업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건설업체가 노조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제3의 업체를 점거해 농성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칫 불상사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전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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