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천적’ 마쓰자카 꼼짝마

입력 2006.07.22 (10:13) 수정 2006.07.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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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다시 한번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 라이온스)의 확실한 `천적' 노릇을 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맞대결에서 일본프로야구의 자존심인 마쓰자카를 울렸던 이승엽이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완승을 거둔 것.
이승엽과 마쓰자카의 첫 대결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었다.
당시 일본은 한국을 반드시 꺾는다는 각오로 예선리그와 3-4위전, 두 차례나 한국전에 `괴물투수'라고 불렸던 마쓰자카를 투입했지만 두 번 모두 이승엽의 한 방에 쓴 맛을 보고 말았다.
2000년 9월23일 벌어진 예선리그에서 이승엽은 1회 마쓰자카로부터 통렬한 2점홈런을 터뜨려 주도권을 잡았다.
또 9월27일 벌어진 3-4위전에서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마쓰자카로부터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날려 한국에 올림픽 사상 야구 첫 메달을 선사했다.
이승엽은 이전 세 차례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투타 맞대결은 그것 한방으로 끝난 셈이었다.
이승엽은 최정예 국가대항전이던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마쓰자카의 도발을 무색하게 했다.
마쓰자카는 WBC 아시아라운드를 앞두고 "투구수 제한에 걸려 한국전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일본이 분명히 한국이 아직 멀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3월5일 벌어진 아시아라운드 3차전에서 2-1로 앞선 8회까지만 하더라고 마쓰자카의 말대로 한국을 압도하는 것 같았지만 이승엽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충격에 빠졌다.
이승엽과 마쓰자카는 일본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인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명암이 갈렸다.
이승엽은 센트럴리그가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퍼시픽리그 선발 마쓰자카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큼직한 동점 2루타를 날렸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아홉 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던 마쓰자카의 큰소리가 이승엽의 한 방으로 무색해진 셈이다.
이승엽은 당초 올스타전 목표이던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안타 하나 쳤으면 됐지요"라며 일본 간판투수를 클러치 안타로 제압한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엽과 마쓰자카는 올시즌이 끝나면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들이다.
미국에서도 두 사람의 `천적' 관계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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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천적’ 마쓰자카 꼼짝마
    • 입력 2006-07-22 10:13:07
    • 수정2006-07-22 10:15:46
    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다시 한번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 라이온스)의 확실한 `천적' 노릇을 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맞대결에서 일본프로야구의 자존심인 마쓰자카를 울렸던 이승엽이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완승을 거둔 것. 이승엽과 마쓰자카의 첫 대결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었다. 당시 일본은 한국을 반드시 꺾는다는 각오로 예선리그와 3-4위전, 두 차례나 한국전에 `괴물투수'라고 불렸던 마쓰자카를 투입했지만 두 번 모두 이승엽의 한 방에 쓴 맛을 보고 말았다. 2000년 9월23일 벌어진 예선리그에서 이승엽은 1회 마쓰자카로부터 통렬한 2점홈런을 터뜨려 주도권을 잡았다. 또 9월27일 벌어진 3-4위전에서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마쓰자카로부터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날려 한국에 올림픽 사상 야구 첫 메달을 선사했다. 이승엽은 이전 세 차례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투타 맞대결은 그것 한방으로 끝난 셈이었다. 이승엽은 최정예 국가대항전이던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마쓰자카의 도발을 무색하게 했다. 마쓰자카는 WBC 아시아라운드를 앞두고 "투구수 제한에 걸려 한국전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일본이 분명히 한국이 아직 멀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3월5일 벌어진 아시아라운드 3차전에서 2-1로 앞선 8회까지만 하더라고 마쓰자카의 말대로 한국을 압도하는 것 같았지만 이승엽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고 충격에 빠졌다. 이승엽과 마쓰자카는 일본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인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명암이 갈렸다. 이승엽은 센트럴리그가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퍼시픽리그 선발 마쓰자카로부터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큼직한 동점 2루타를 날렸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아홉 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던 마쓰자카의 큰소리가 이승엽의 한 방으로 무색해진 셈이다. 이승엽은 당초 올스타전 목표이던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안타 하나 쳤으면 됐지요"라며 일본 간판투수를 클러치 안타로 제압한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엽과 마쓰자카는 올시즌이 끝나면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들이다. 미국에서도 두 사람의 `천적' 관계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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