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도시로 변한 충북 진천군

<앵커 멘트>

온통 물에 잠겼던 충북 진천의 저지대 마을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박미영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주택과 상가가 모여있는 진천군 덕산면, 한시간에 최고 46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리자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어디가 건물이고 어디가 도로인지조차 구분이 안됩니다.

급히 파견된 구조대가 구명보트를 타고 서둘러 고립된 주민들을 구출합니다.

물에 둥둥 떠가는 자동차에 어른 여럿이 달려들어 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선용순(충북 진천군 덕산면) : "우리는 안에 방 세 칸 살림이 하나도 없어요. 그 안에 진흙만 쌓여있고... 창고에도 아무 것도 없어요. 다들 그렇겠죠."

불어난 물이 마을을 휘감아 돌면서 저지대 농가의 피해는 더욱 컸습니다.

비가 잦아들면서 범람했던 강물은 어느정도 빠져 나갔지만 안방이고 축사고 창고고 할 것없이 모두 물이 들어차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새벽부터 온 마을 주민이 총동원돼 물을 퍼내고 흙과 모래를 걷어냈지만 안타깝게도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전영운(충북 진천군 초평면) : "어디부터 손을 써야할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거에요."

옛사람들이 생거진천이라고 불렀던 살기좋은 마을 진천은 연이틀 내린 집중 호우가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