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안성천, 구조적 문제로 붕괴

입력 2006.07.29 (22:36) 수정 2006.07.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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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호우로 경기도에선 특히 안성지역에서 유달리 피해가 컸습니다.

하천 제방이 3곳이나 무너졌기 때문인데,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꺼번에 두 개의 제방이 터진 안성천의 제방 붕괴는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저수용량이 부족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조령천과 월동천의 상류 저수지는 2 곳, 지난 25일부터 폭우가 시작되자 수위조절을 위해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안성천의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하류의 홍수가 예상되자 안성시와 평택시 등 행정기관과 아산호 배수갑문에서까지, 방류량을 줄이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최대만수량을 넘으면서 방류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제방이 잇따라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홍수에 대비한 저수용량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조령천의 하천폭도 문제입니다.

폭이 갑자기 좁아지는 이곳은 서류상 150m로 돼 있지만, 실제 폭은 60m 남짓.

퇴적층이 쌓인 채 정비가 안되다 보니 터질 곳이 터졌다는 얘깁니다.

조령천 붕괴로 피해가 가장 컸던 동신리 제방은 '안성천 수계 하천정비 기본계획'에 보수, 보강 필요가 없다고 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비만 오면 붕괴 걱정을 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김경환(동신리 이장) : "오래 전 쌓은 제방인데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니까 감당 못한 거지..."

그런데도 안성시는 3백 밀리미터가 넘는 비때문일 뿐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송근성(안성시 재난안전관리과장) : "상당히 강우량이 많아서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집중 호우때마다 제방 붕괴와 수몰 피해가 되풀이되는 안성천.

행정관청의 안일한 대응에 주민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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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안성천, 구조적 문제로 붕괴
    • 입력 2006-07-29 21:18:36
    • 수정2006-07-29 22:56:47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호우로 경기도에선 특히 안성지역에서 유달리 피해가 컸습니다. 하천 제방이 3곳이나 무너졌기 때문인데,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꺼번에 두 개의 제방이 터진 안성천의 제방 붕괴는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저수용량이 부족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조령천과 월동천의 상류 저수지는 2 곳, 지난 25일부터 폭우가 시작되자 수위조절을 위해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안성천의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하류의 홍수가 예상되자 안성시와 평택시 등 행정기관과 아산호 배수갑문에서까지, 방류량을 줄이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최대만수량을 넘으면서 방류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제방이 잇따라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홍수에 대비한 저수용량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조령천의 하천폭도 문제입니다. 폭이 갑자기 좁아지는 이곳은 서류상 150m로 돼 있지만, 실제 폭은 60m 남짓. 퇴적층이 쌓인 채 정비가 안되다 보니 터질 곳이 터졌다는 얘깁니다. 조령천 붕괴로 피해가 가장 컸던 동신리 제방은 '안성천 수계 하천정비 기본계획'에 보수, 보강 필요가 없다고 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비만 오면 붕괴 걱정을 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김경환(동신리 이장) : "오래 전 쌓은 제방인데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니까 감당 못한 거지..." 그런데도 안성시는 3백 밀리미터가 넘는 비때문일 뿐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송근성(안성시 재난안전관리과장) : "상당히 강우량이 많아서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집중 호우때마다 제방 붕괴와 수몰 피해가 되풀이되는 안성천. 행정관청의 안일한 대응에 주민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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