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팬에게 인정 받고 싶다”

입력 2006.08.02 (09:40) 수정 2006.08.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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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호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정말 담담했다.
그는 1일 한신전에 앞서 "2003년 한국에서 한 시즌 최다인 56개의 홈런을 때릴 때는 가슴이 설랬는데 지금은 그런 기분이 없다"며 도리어 들뜬 한일 미디어보다 훨씬 차분했다.
400호 아치와 극적인 끝내기 홈런포로 401번째 홈런을 달성한 뒤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도 그는 평상심을 유지했다.
400호 홈런의 가치에 대해 "그동안 9경기 연속 솔로 홈런을 쳐 네티즌 사이에서 (영양가와 관련한) 말이 많았는데 400호 아치는 2점 홈런이 돼 기분이 좋았다"고 말한 게 눈에 띄는 소감이었을 정도였다.
이승엽은 한일프로야구 통산 400호 아치를 빨리 치고 특별한 이벤트 없이 조용히 넘기길 원했다.
그는 "사실 한국에서 324개를 때리고 일본에서 77개를 때렸는데 일본 언론이나 팬들이 한국에서 기록을 인정하느냐하는 문제가 마음에 걸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내가 터뜨린 홈런은 대부분 삼성에서 터뜨린 것이었고 한국에서도 경기장이 작은 대구구장에서 이룬 것이었다며 야구팬 사이에서도 그런 얘기가 많이 오갔다. 삼성을 좋아하지 않는 팬끼리는 그런 분석을 내렸을 수도 있다"며 자신의 홈런에 대한 팬들의 일반적인 시각을 냉철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토로했다.
다시 말해 한국인 최초로 400홈런을 돌파하는 한국야구사에 기념비적인 위업을 이뤘음에도 일부 팬 사이에서 이 기록이 낮게 평가되고 있는 현실을 묵묵히 인정한 셈.
팬들의 꿈을 먹고 사는 스타라면 자신의 기록이 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를 원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이승엽 또한 일본땅에서 방망이 한 자루로 대포쇼를 벌이며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서 고군분투했지만 한국의 야구팬이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에 대해 그다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일 때 적잖이 속앓이를 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400호 아치에 대한 한일 양국의 거대한 관심에서 알 수 있듯 이승엽은 누가 뭐래도 한국의 대표타자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거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큰 재목이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 동물적인 감각으로 대포를 터뜨리면서 스타의 자질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미 다수의 팬은 그를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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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팬에게 인정 받고 싶다”
    • 입력 2006-08-02 09:40:45
    • 수정2006-08-02 09:56:12
    연합뉴스
400호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정말 담담했다. 그는 1일 한신전에 앞서 "2003년 한국에서 한 시즌 최다인 56개의 홈런을 때릴 때는 가슴이 설랬는데 지금은 그런 기분이 없다"며 도리어 들뜬 한일 미디어보다 훨씬 차분했다. 400호 아치와 극적인 끝내기 홈런포로 401번째 홈런을 달성한 뒤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도 그는 평상심을 유지했다. 400호 홈런의 가치에 대해 "그동안 9경기 연속 솔로 홈런을 쳐 네티즌 사이에서 (영양가와 관련한) 말이 많았는데 400호 아치는 2점 홈런이 돼 기분이 좋았다"고 말한 게 눈에 띄는 소감이었을 정도였다. 이승엽은 한일프로야구 통산 400호 아치를 빨리 치고 특별한 이벤트 없이 조용히 넘기길 원했다. 그는 "사실 한국에서 324개를 때리고 일본에서 77개를 때렸는데 일본 언론이나 팬들이 한국에서 기록을 인정하느냐하는 문제가 마음에 걸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내가 터뜨린 홈런은 대부분 삼성에서 터뜨린 것이었고 한국에서도 경기장이 작은 대구구장에서 이룬 것이었다며 야구팬 사이에서도 그런 얘기가 많이 오갔다. 삼성을 좋아하지 않는 팬끼리는 그런 분석을 내렸을 수도 있다"며 자신의 홈런에 대한 팬들의 일반적인 시각을 냉철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토로했다. 다시 말해 한국인 최초로 400홈런을 돌파하는 한국야구사에 기념비적인 위업을 이뤘음에도 일부 팬 사이에서 이 기록이 낮게 평가되고 있는 현실을 묵묵히 인정한 셈. 팬들의 꿈을 먹고 사는 스타라면 자신의 기록이 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를 원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이승엽 또한 일본땅에서 방망이 한 자루로 대포쇼를 벌이며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서 고군분투했지만 한국의 야구팬이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에 대해 그다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일 때 적잖이 속앓이를 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400호 아치에 대한 한일 양국의 거대한 관심에서 알 수 있듯 이승엽은 누가 뭐래도 한국의 대표타자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거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큰 재목이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 동물적인 감각으로 대포를 터뜨리면서 스타의 자질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미 다수의 팬은 그를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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