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현장 ‘검은 천사’ 자장면

입력 2006.08.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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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돼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수재민들과 국군장병들은 무더위 속에서 수해 복구를 위해 이 시간에도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젤 큰 고민은 먹거리 문제인데요, 이들에게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김승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도 전인 이른 새벽, 불공을 마친 스님들.

오늘은 자장면 요리사로 변신합니다.

봉사에 동참한 신도들과 함께 스님들이 정성스럽게 만드는 자장면.

원래 사찰 음식에는 고기를 넣지 않지만, 혈기왕성한 장병들을 위해 오늘 만은 예외입니다.

<인터뷰> 윤 순 (녹유사 신도) : "절에서는 고기를 안씁니다. 그런데 국군 장병들 고기 넣고 맛있게 드시라고 특별히 고기를 넣었습니다."

이 절의 스님들과 신도들이 봉사를 시작 한 지 일주일, 지금까지 자장면 만 5천 그릇을 만들어 수재민들과 장병들을 대접했습니다.

<인터뷰> 정두성 (병장) : "밖에서 먹을때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최고~"

<인터뷰> 김일수 (이병) : "군대 입대해서 처음 먹어본 자장면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부서진 절의 재건을 도와준 마을 주민들과 국군 장병들.

스님들은 자장면으로 그 은혜를 갚을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인터뷰> 성인 (녹유사 주지 스님) : "저희들이 먼저 수해에 대한 아픔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해 당시 인근 지역주민들이 저희들에게 힘을 주셨거든요. 그래서 그 보답을 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자장면으로 봉사하니깐 보은 자장면!!!!"

서울 강동구 지역의 중국집 아저씨들도 수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가마솥이 내뿜는 열기까지.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어려운 수재민들을 생각하면 이만한 더위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인터뷰> 양영근 (서울 강동구 중식업연합회) : "자장면이 전문이니까... 복구현장에는 먹거리도 문제라... 자장면쪽으로 봉사하기로 했다."

자장면 맛에 복구 작업의 피로도 눈 녹듯 가십니다.

따뜻한 사랑이 듬뿍 담긴 자장면.

그 한그릇 한그릇이 수재민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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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구 현장 ‘검은 천사’ 자장면
    • 입력 2006-08-02 20: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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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돼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수재민들과 국군장병들은 무더위 속에서 수해 복구를 위해 이 시간에도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젤 큰 고민은 먹거리 문제인데요, 이들에게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김승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도 전인 이른 새벽, 불공을 마친 스님들. 오늘은 자장면 요리사로 변신합니다. 봉사에 동참한 신도들과 함께 스님들이 정성스럽게 만드는 자장면. 원래 사찰 음식에는 고기를 넣지 않지만, 혈기왕성한 장병들을 위해 오늘 만은 예외입니다. <인터뷰> 윤 순 (녹유사 신도) : "절에서는 고기를 안씁니다. 그런데 국군 장병들 고기 넣고 맛있게 드시라고 특별히 고기를 넣었습니다." 이 절의 스님들과 신도들이 봉사를 시작 한 지 일주일, 지금까지 자장면 만 5천 그릇을 만들어 수재민들과 장병들을 대접했습니다. <인터뷰> 정두성 (병장) : "밖에서 먹을때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최고~" <인터뷰> 김일수 (이병) : "군대 입대해서 처음 먹어본 자장면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부서진 절의 재건을 도와준 마을 주민들과 국군 장병들. 스님들은 자장면으로 그 은혜를 갚을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인터뷰> 성인 (녹유사 주지 스님) : "저희들이 먼저 수해에 대한 아픔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해 당시 인근 지역주민들이 저희들에게 힘을 주셨거든요. 그래서 그 보답을 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자장면으로 봉사하니깐 보은 자장면!!!!" 서울 강동구 지역의 중국집 아저씨들도 수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가마솥이 내뿜는 열기까지.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어려운 수재민들을 생각하면 이만한 더위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인터뷰> 양영근 (서울 강동구 중식업연합회) : "자장면이 전문이니까... 복구현장에는 먹거리도 문제라... 자장면쪽으로 봉사하기로 했다." 자장면 맛에 복구 작업의 피로도 눈 녹듯 가십니다. 따뜻한 사랑이 듬뿍 담긴 자장면. 그 한그릇 한그릇이 수재민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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