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미군 폭격 연습장이었다”

입력 2006.08.02 (22:06) 수정 2006.08.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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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땅 독도가 한때 미군의 폭격연습장으로 쓰였다는 사실, 아십니까?

지금도 독도 주변에서는 그 아픈 과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독도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폭탄 파편과 불발탄입니다.

지름이 60센티미터 이상이고 길이도 1미터가 넘습니다.

<인터뷰>김성도 (독도 주민) : "확실하게 미군 B-29기가 폭격했어요. 10년 전만 해도 서도 물골에 가면 폭탄 이런 것이 많이 있었어."

독도, 이처럼 아름다운 섬이지만 독도는 미군의 폭격연습장으로 사용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948년 6월 8일 오전 독도 상공에 나타난 미군 폭격기는 독도는 물론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을 향해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인터뷰>故 공두업 옹(당시 생존자/95년) : "(폭탄이) 뚝뚝 떨어지는 거지 모르지 정신이 없던데 머리가 활딱 뒤집어 버리더만..."

당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망자는 14명.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을 바위로 착각해 폭격연습을 했다는 것이 미군측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연합국 최고 사령부가 내린 지령입니다.

폭격이 있기 1년 전인 지난 1947년 독도는 미공군의 연습장으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1952년 우리 정부가 항의하자 다음해 1월 연습장에서 제외됐습니다.

<인터뷰>조영삼(푸른울릉도독도가꾸기모임 전 회장) : "수백 명이 독도바다에서 한가롭게 평화롭게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폭탄과 기관총에 왜 죽었느냐"

하지만 당시 정확한 피해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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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는 미군 폭격 연습장이었다”
    • 입력 2006-08-02 21:35:39
    • 수정2006-08-02 2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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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땅 독도가 한때 미군의 폭격연습장으로 쓰였다는 사실, 아십니까? 지금도 독도 주변에서는 그 아픈 과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독도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폭탄 파편과 불발탄입니다. 지름이 60센티미터 이상이고 길이도 1미터가 넘습니다. <인터뷰>김성도 (독도 주민) : "확실하게 미군 B-29기가 폭격했어요. 10년 전만 해도 서도 물골에 가면 폭탄 이런 것이 많이 있었어." 독도, 이처럼 아름다운 섬이지만 독도는 미군의 폭격연습장으로 사용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948년 6월 8일 오전 독도 상공에 나타난 미군 폭격기는 독도는 물론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을 향해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인터뷰>故 공두업 옹(당시 생존자/95년) : "(폭탄이) 뚝뚝 떨어지는 거지 모르지 정신이 없던데 머리가 활딱 뒤집어 버리더만..." 당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망자는 14명.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을 바위로 착각해 폭격연습을 했다는 것이 미군측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연합국 최고 사령부가 내린 지령입니다. 폭격이 있기 1년 전인 지난 1947년 독도는 미공군의 연습장으로 지정됐습니다. 이후 1952년 우리 정부가 항의하자 다음해 1월 연습장에서 제외됐습니다. <인터뷰>조영삼(푸른울릉도독도가꾸기모임 전 회장) : "수백 명이 독도바다에서 한가롭게 평화롭게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폭탄과 기관총에 왜 죽었느냐" 하지만 당시 정확한 피해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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