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뇌물’ 천지

입력 2006.08.0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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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뇌물과 로비, 향응 접대로 인해 추악한 부패 사슬로 얽혀있는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의 재개발 비리 일제단속에서 브로커를 포함해 재개발 조합 간부들과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정민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서울 성북구의 한 재개발 단지. 한 건설업체가 은밀히 주민들에게 10만원의 봉투를 돌렸습니다.

한달 동안 뿌린 돈만 3억 여 원.

주부 홍보요원들까지 동원해 시공사 선정로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시공사 홍보요원: "홍보활동을 누구한테 하겠어요. 조합원들, 소유자분들한테...모델하우스 관람하면 작은 선물 하나 하듯이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있잖아요. "

구청도시계획위원이 심의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거나 협력업체에게 철거공사권이나 공사장식당운영권을 준다며 조합장이 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로 건설사와 주택조합, 협력업체 사이의 삼각구도 속에 중간 브로커가 개입해 로비가 이뤄진 것입니다.

재개발 기본계획 수립에서부터 구역지정, 사업시행인가, 시공사 선정, 주택건설, 분양과 조합청산 때까지 뇌물 관행이 사슬처럼 얽혀있습니다.

결국 이런 뇌물비용은 고스란히 공사원가에 반영돼 조합원의 부담으로 전가됩니다.

<인터뷰> 이복태 (대검 형사부장) "종국적으로 분양가 상승, 부실공사 등으로 이어져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검찰은 재개발, 재건축 비리수사에서 119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하고 비리 건설사에 대한 처벌을 해당기관에 통보했습니다.

KBS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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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재개발 ‘뇌물’ 천지
    • 입력 2006-08-04 07: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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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뇌물과 로비, 향응 접대로 인해 추악한 부패 사슬로 얽혀있는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의 재개발 비리 일제단속에서 브로커를 포함해 재개발 조합 간부들과 건설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정민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서울 성북구의 한 재개발 단지. 한 건설업체가 은밀히 주민들에게 10만원의 봉투를 돌렸습니다. 한달 동안 뿌린 돈만 3억 여 원. 주부 홍보요원들까지 동원해 시공사 선정로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시공사 홍보요원: "홍보활동을 누구한테 하겠어요. 조합원들, 소유자분들한테...모델하우스 관람하면 작은 선물 하나 하듯이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있잖아요. " 구청도시계획위원이 심의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거나 협력업체에게 철거공사권이나 공사장식당운영권을 준다며 조합장이 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로 건설사와 주택조합, 협력업체 사이의 삼각구도 속에 중간 브로커가 개입해 로비가 이뤄진 것입니다. 재개발 기본계획 수립에서부터 구역지정, 사업시행인가, 시공사 선정, 주택건설, 분양과 조합청산 때까지 뇌물 관행이 사슬처럼 얽혀있습니다. 결국 이런 뇌물비용은 고스란히 공사원가에 반영돼 조합원의 부담으로 전가됩니다. <인터뷰> 이복태 (대검 형사부장) "종국적으로 분양가 상승, 부실공사 등으로 이어져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검찰은 재개발, 재건축 비리수사에서 119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하고 비리 건설사에 대한 처벌을 해당기관에 통보했습니다. KBS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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