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란의 문화 보기] 영화, TV로 눈 돌리다!

입력 2006.08.04 (20:43) 수정 2006.08.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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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계에서는 얼마 전부터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요, TV 콘텐츠를 영화의 소재로 활용하는 트렌드가 바로 그것입니다.

탄탄한 대본에 높은 완성도, 게다가 인기까지 검증됐기 때문에 큰 위험 부담없이 스크린으로 옮겨지고 있는 건데요,

오늘 문화보기에서는 이처럼 TV로 눈을 돌리는 영화계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나온 엄기봉씨의 감동 스토리...

영화 <맨발의 기봉이>로 다시 태어나면서 더 큰 감동을 남겼습니다.

<자료화면>영화 '맨발의 기봉이' : "우즈베키스탄 기단의 영향으로 추워~"

<인터뷰> 신현준: "(실제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신경썼던 부분?) 기봉이 아저씨는 TV로만 보고 제가 직접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면 만나면 더 스스로 더 (인물에) 젖어서 기봉이 아저씨 흉내에만 그치지 않을까 저 혼자 판단을 했었구요, 맑은 영혼,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 환한 미소, 이 세 가지만 신경을 썼어요."

독특한 사연을 가진 우리 이웃의 이야기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 이 휴먼다큐는 이미 여러 편이 영화로 만들어졌는데요,

장애를 딛고 마라톤에 도전한 자폐청년을 실제 모델로 삼아, 흥행에 성공한 영화 <말아톤>을 필두로,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노총각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했고,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역시 TV에서 이미 방영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TV 프로그램이 영화 소재 발굴의 보물 창고인 셈이죠?

방송사도 자사 프로그램을 소재로 활용해 직접 영화제작에 참여하기도 하는데요.

한국에서 처가살이를 하는 캐나다인의 이야기도 영화화되고 있다네요.

이렇게 영화화되는 TV프로그램은 비단 휴먼 다큐멘터리뿐만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영상,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가을동화>, 영화 제작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는데요, 주연배우로는 송승헌 등 원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욘사마, 지우히메 열풍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한류열품의 신호탄이 됐던 드라마 <겨울연가> 역시, 영화 제작을 위한 기획 단계에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최순식 (영화 가을동화, 겨울연가 제작사) : "(드라마 <가을동화>와 <겨울연가>영화로 제작하게 된 이유는?)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드라마로서 대중들에게 검증을 받은 작품들이 영화화됐던 예가 없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는 관객들, 일반 대중들에게 새로운 콘텐츠의 공급이라고 생각해서 시도를 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최순식 (영화 가을동화, 겨울연가 제작사) : "(TV를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 영화로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드라마의 내용이 그대로 영화화되는 것은 재미없는 작업 같아요. 영화화되면서 새로운 각색, 새로운 구성, 새로운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엽기 발랄한 노처녀 세명을 내세워 올드 미스들의 일과 사랑을 솔직하게 그려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인기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이 인기 시트콤 역시, 원래 제목 그대로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는데요, 시트콤의 출연진과 연출자가 그대로 다시 뭉쳐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석윤(감독) : "(시트콤을 영화화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영화라는 아이템을 다루는데 있어 시간이나 분량의 제약이 많았고, 영화로서 완성도가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TV에서완 달리 영화에서는 미혼여성들의 사랑 이야기를 좀 더 대범하고 솔직하게 담아낸다고 하네요.

<인터뷰> 예지원 : "(시트콤 연기와 영화 연기, 어떻게 다른가? 영화는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하는지?) 드라마 같은 경우는 많은 시간 동안에 여러 가지 면을 보여줄 수 있는 반면에 영화는 짧은 시간에 압축해서 보여드려야 하는데.. 저희의 숙제이기도 해요."

TV를 통해 모두에게 익숙한 내용을 영화화 하는 것은, 이미 인기를 검증받았기 때문에 흥행 실패 위험은 적겠지만, 관객의 호기심이나 기대감 역시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데요,

<인터뷰>대중문화 평론가 : "(이미 익숙한 내용들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 혹은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TV가 영화로 만들어질 때는 새로운 영상 기법, 새로운 창의력이 뒷받침돼야 관객들로부터 호응과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TV 프로그램들을 리메이크하는 영화들...

이미 확인된 인기만을 노린 재탕에 그치지 말고 환골탈태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윤영란의 문화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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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8-04 20:30:26
    • 수정2006-08-04 21:02:0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영화계에서는 얼마 전부터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요, TV 콘텐츠를 영화의 소재로 활용하는 트렌드가 바로 그것입니다. 탄탄한 대본에 높은 완성도, 게다가 인기까지 검증됐기 때문에 큰 위험 부담없이 스크린으로 옮겨지고 있는 건데요, 오늘 문화보기에서는 이처럼 TV로 눈을 돌리는 영화계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나온 엄기봉씨의 감동 스토리... 영화 <맨발의 기봉이>로 다시 태어나면서 더 큰 감동을 남겼습니다. <자료화면>영화 '맨발의 기봉이' : "우즈베키스탄 기단의 영향으로 추워~" <인터뷰> 신현준: "(실제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신경썼던 부분?) 기봉이 아저씨는 TV로만 보고 제가 직접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면 만나면 더 스스로 더 (인물에) 젖어서 기봉이 아저씨 흉내에만 그치지 않을까 저 혼자 판단을 했었구요, 맑은 영혼,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 환한 미소, 이 세 가지만 신경을 썼어요." 독특한 사연을 가진 우리 이웃의 이야기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는 이 휴먼다큐는 이미 여러 편이 영화로 만들어졌는데요, 장애를 딛고 마라톤에 도전한 자폐청년을 실제 모델로 삼아, 흥행에 성공한 영화 <말아톤>을 필두로,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노총각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했고,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역시 TV에서 이미 방영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TV 프로그램이 영화 소재 발굴의 보물 창고인 셈이죠? 방송사도 자사 프로그램을 소재로 활용해 직접 영화제작에 참여하기도 하는데요. 한국에서 처가살이를 하는 캐나다인의 이야기도 영화화되고 있다네요. 이렇게 영화화되는 TV프로그램은 비단 휴먼 다큐멘터리뿐만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영상,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가을동화>, 영화 제작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는데요, 주연배우로는 송승헌 등 원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욘사마, 지우히메 열풍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한류열품의 신호탄이 됐던 드라마 <겨울연가> 역시, 영화 제작을 위한 기획 단계에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최순식 (영화 가을동화, 겨울연가 제작사) : "(드라마 <가을동화>와 <겨울연가>영화로 제작하게 된 이유는?)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드라마로서 대중들에게 검증을 받은 작품들이 영화화됐던 예가 없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는 관객들, 일반 대중들에게 새로운 콘텐츠의 공급이라고 생각해서 시도를 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최순식 (영화 가을동화, 겨울연가 제작사) : "(TV를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 영화로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드라마의 내용이 그대로 영화화되는 것은 재미없는 작업 같아요. 영화화되면서 새로운 각색, 새로운 구성, 새로운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엽기 발랄한 노처녀 세명을 내세워 올드 미스들의 일과 사랑을 솔직하게 그려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인기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이 인기 시트콤 역시, 원래 제목 그대로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는데요, 시트콤의 출연진과 연출자가 그대로 다시 뭉쳐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석윤(감독) : "(시트콤을 영화화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영화라는 아이템을 다루는데 있어 시간이나 분량의 제약이 많았고, 영화로서 완성도가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TV에서완 달리 영화에서는 미혼여성들의 사랑 이야기를 좀 더 대범하고 솔직하게 담아낸다고 하네요. <인터뷰> 예지원 : "(시트콤 연기와 영화 연기, 어떻게 다른가? 영화는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하는지?) 드라마 같은 경우는 많은 시간 동안에 여러 가지 면을 보여줄 수 있는 반면에 영화는 짧은 시간에 압축해서 보여드려야 하는데.. 저희의 숙제이기도 해요." TV를 통해 모두에게 익숙한 내용을 영화화 하는 것은, 이미 인기를 검증받았기 때문에 흥행 실패 위험은 적겠지만, 관객의 호기심이나 기대감 역시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데요, <인터뷰>대중문화 평론가 : "(이미 익숙한 내용들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 혹은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TV가 영화로 만들어질 때는 새로운 영상 기법, 새로운 창의력이 뒷받침돼야 관객들로부터 호응과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TV 프로그램들을 리메이크하는 영화들... 이미 확인된 인기만을 노린 재탕에 그치지 말고 환골탈태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윤영란의 문화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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