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와이브로 美 진출 의미와 전망

입력 2006.08.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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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통신의 본고장인 미국 본토에 와이브로(휴대인터넷)라는 이동통신 시스템을 공급하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이동통신 최강국으로 등장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9일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이하 스프린트)에 와이브로를 4세대(G) 이동통신 기술로 인정받아 통신장비와 칩셋, 단말기를 공급하기 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미국 업체인 인텔, 모토로라도 삼성전자와 함께 공동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참여하지만 인텔은 휴대단말용 칩셋, 모토로라는 통신장비와 단말을 공급하는데 그칠 전망이어서 사실상 삼성전자가 시스템 구축부터 단말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 셈이다.
유필계 정통부 정보통신정책본부장은 "삼성전자 와이브로의 미국 본토 진출은 IT839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스프린트는 2008년 와이브로 상용화에 앞서 망구축 등에 약 4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전자가 이중 상당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기술 미국 본토 진출 의미 = 미국 스프린트가 와이브로 기술을 4G로 채택한 것은 한국의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을 현 상태에서 최고의 기술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기업인 인텔이 고정형 와이맥스 기술에 주력해왔지만 이동성 보장이 가장 중요한 이동통신 서비스에서는 고정형 와이맥스보다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이 기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GSM(유럽통신방식)망과의 호환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더구나 CDMA 원천기술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한국업체들로부터 막대한 로열티를 거둬들였던 미국의 퀄컴은 와이브로 기술 개발을 시도했다가 이를 포기한 상태여서 향후 와이브로 기술을 통해 한국이 퀄컴처럼 막대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미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성공을 거둘 경우 이미 시험 서비스를 진행중인 영국(BT), 이탈리아(TI), 프랑스(FT), 일본(KDDI) 등은 물론 미국의 싱귤러, 버라이즌, T모바일 등도 앞다퉈 이를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한국의 자체적으로 개발한 이동통신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되고 향후 4G기술 개발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도 있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그동안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에만 매달려왔던 한국의 이동통신 산업이 이제는 단말기는 물론 핵심 칩, 통신 시스템까지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게 됐다는 것.
삼성전자 김운섭 부사장은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CDMA 시스템을 푸에르토리코 정도에 수출하는데 머물렀다"며 "와이브로 기술의 미국 본토 진출은 이제 휴대전화 단말을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고 적게 팔았다는 정도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우리나라 통신 역사 이래 최대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선점 = 와이브로는 4세대(G) 이동통신 기반기술로 확실시되는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다중입출력(MIMO), 스마트 안테나 등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년전부터 제주도에서 매년 세계 각국의 휴대전화 제조 및 서비스 회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4G포럼'을 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초로 향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번에 스프린트가 와이브로 기술을 4G로 인정해 채택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선점하게 됐다.
특히 와이브로의 경우 CDMA나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과 달리 국제회의에 삼성전자가 각종 기고문을 제출하는 등 사실상 표준화를 주도, 위상 자체가 다른 상태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4G 기술은 일본의 NTT도코모와 삼성전자가 자웅을 겨루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로 사실상 삼성전자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이 남아있다.
특히 OFDM 기술의 경우 이를 최초로 개발했던 미국 플라리온사를 퀄컴이 인수한 상태여서 향후 퀄컴이 와이브로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휴대 이동 단말의 가장 큰 약점인 배터리 부족 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본토에 진출함으로써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와이브로는 칩부터 단말기, 시스템,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를 합친 세계시장 규모는 2006년 4천700억원, 2007년 1조 6천억원, 2008년 3조8천억원, 2009년 6조6천억원, 2010년에는 11조6천억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누적 시장규모는 약 2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를 `와이브로 세계화 원년'으로 선언한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사업이 이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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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와이브로 美 진출 의미와 전망
    • 입력 2006-08-09 13:18:57
    연합뉴스
한국이 통신의 본고장인 미국 본토에 와이브로(휴대인터넷)라는 이동통신 시스템을 공급하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이동통신 최강국으로 등장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9일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이하 스프린트)에 와이브로를 4세대(G) 이동통신 기술로 인정받아 통신장비와 칩셋, 단말기를 공급하기 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미국 업체인 인텔, 모토로라도 삼성전자와 함께 공동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참여하지만 인텔은 휴대단말용 칩셋, 모토로라는 통신장비와 단말을 공급하는데 그칠 전망이어서 사실상 삼성전자가 시스템 구축부터 단말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 셈이다. 유필계 정통부 정보통신정책본부장은 "삼성전자 와이브로의 미국 본토 진출은 IT839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스프린트는 2008년 와이브로 상용화에 앞서 망구축 등에 약 4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전자가 이중 상당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기술 미국 본토 진출 의미 = 미국 스프린트가 와이브로 기술을 4G로 채택한 것은 한국의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을 현 상태에서 최고의 기술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기업인 인텔이 고정형 와이맥스 기술에 주력해왔지만 이동성 보장이 가장 중요한 이동통신 서비스에서는 고정형 와이맥스보다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이 기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GSM(유럽통신방식)망과의 호환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더구나 CDMA 원천기술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한국업체들로부터 막대한 로열티를 거둬들였던 미국의 퀄컴은 와이브로 기술 개발을 시도했다가 이를 포기한 상태여서 향후 와이브로 기술을 통해 한국이 퀄컴처럼 막대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미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성공을 거둘 경우 이미 시험 서비스를 진행중인 영국(BT), 이탈리아(TI), 프랑스(FT), 일본(KDDI) 등은 물론 미국의 싱귤러, 버라이즌, T모바일 등도 앞다퉈 이를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한국의 자체적으로 개발한 이동통신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되고 향후 4G기술 개발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도 있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그동안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에만 매달려왔던 한국의 이동통신 산업이 이제는 단말기는 물론 핵심 칩, 통신 시스템까지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게 됐다는 것. 삼성전자 김운섭 부사장은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CDMA 시스템을 푸에르토리코 정도에 수출하는데 머물렀다"며 "와이브로 기술의 미국 본토 진출은 이제 휴대전화 단말을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고 적게 팔았다는 정도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우리나라 통신 역사 이래 최대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선점 = 와이브로는 4세대(G) 이동통신 기반기술로 확실시되는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다중입출력(MIMO), 스마트 안테나 등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년전부터 제주도에서 매년 세계 각국의 휴대전화 제조 및 서비스 회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4G포럼'을 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초로 향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번에 스프린트가 와이브로 기술을 4G로 인정해 채택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선점하게 됐다. 특히 와이브로의 경우 CDMA나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과 달리 국제회의에 삼성전자가 각종 기고문을 제출하는 등 사실상 표준화를 주도, 위상 자체가 다른 상태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4G 기술은 일본의 NTT도코모와 삼성전자가 자웅을 겨루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로 사실상 삼성전자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이 남아있다. 특히 OFDM 기술의 경우 이를 최초로 개발했던 미국 플라리온사를 퀄컴이 인수한 상태여서 향후 퀄컴이 와이브로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휴대 이동 단말의 가장 큰 약점인 배터리 부족 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본토에 진출함으로써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와이브로는 칩부터 단말기, 시스템,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를 합친 세계시장 규모는 2006년 4천700억원, 2007년 1조 6천억원, 2008년 3조8천억원, 2009년 6조6천억원, 2010년에는 11조6천억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누적 시장규모는 약 2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를 `와이브로 세계화 원년'으로 선언한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사업이 이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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