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신항만, 이번엔 파리떼와 전쟁

입력 2006.08.0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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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진해 신항만에 나타난 깔따구 떼 때문에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를 기억하실 겁니다.

잠시 잠잠하다 했더니 올해엔 신종 파리 떼가 등장해 주민들을 또다시 괴롭히고 있다고 합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이름도 생소한 깔따구 떼가 진해 신항 근처 마을을 덮쳤습니다.

가로등 밑에는 벌레들이 무수히 날아다니고, 담장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부가 긴급 방제에 나서면서 깔따구 떼는 모습을 감췄지만 올 여름 새로운 골칫거리가 등장했습니다.

좁쌀만 한 크기의 파리떼들이 그 주인공.

크기가 1,2mm에 불과하다보니 방충망도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안은숙 (주민): "파리가 방충망을 뚫고 들어와서 밥상에 떨어지고 하니 아주 괴롭다..."

게다가 이 이상한 파리들은 사람을 물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이미숙 (주민): "저녁에 불을 켜면 달라붙어서 팔이 근질근질해요."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 현장에서는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해충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 나타난 파리 가운데 일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조차 되지 않았던 종.

해충이 생기는 이유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바다를 메워 만든 흙속에 어류나 어패류 등으로 인한 유기물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추정만 있을 뿐 입니다.

<녹취> 한호연 (연세대 자연과학부 교수): "전혀 우리나라에 없던 종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휴가철 한창 바빠야 할 부둣가 회센터.

하지만 많은 가게들은 불을 끈 채 사실상 영업을 접었습니다.

<인터뷰> 이상철 (횟집 주인): "밤에 불을 켜고 영업을 할 수가 없다. 당연히 손님이 있을 턱이 있나.. 수족관에 파리 떼가 떨어져 있는데..."

피해가 막심한데도 보건 당국은 방역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진해시 보건소 관계자: "매일 저희가 예찰을 하고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사실상 방역 외에는 대책이 없습니까?) "예, 그렇죠."

무작정 방역 작업에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흥주 (주민): "방역이라고 하는데 가만히 보니까 주민들이 난리 치니까 파리를 없애는 데에만 신경을 써서 약을 아주 독하게 쓰는 것 같애...맡아보면 머리가 멍해지고 아주 독해."

뚜렷한 원인도 대책도 없는 사이 주민들은 올 여름도 깔따구에 이은 신종 파리떼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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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 신항만, 이번엔 파리떼와 전쟁
    • 입력 2006-08-09 20: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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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진해 신항만에 나타난 깔따구 떼 때문에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를 기억하실 겁니다. 잠시 잠잠하다 했더니 올해엔 신종 파리 떼가 등장해 주민들을 또다시 괴롭히고 있다고 합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이름도 생소한 깔따구 떼가 진해 신항 근처 마을을 덮쳤습니다. 가로등 밑에는 벌레들이 무수히 날아다니고, 담장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부가 긴급 방제에 나서면서 깔따구 떼는 모습을 감췄지만 올 여름 새로운 골칫거리가 등장했습니다. 좁쌀만 한 크기의 파리떼들이 그 주인공. 크기가 1,2mm에 불과하다보니 방충망도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안은숙 (주민): "파리가 방충망을 뚫고 들어와서 밥상에 떨어지고 하니 아주 괴롭다..." 게다가 이 이상한 파리들은 사람을 물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이미숙 (주민): "저녁에 불을 켜면 달라붙어서 팔이 근질근질해요."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 현장에서는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해충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 나타난 파리 가운데 일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조차 되지 않았던 종. 해충이 생기는 이유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바다를 메워 만든 흙속에 어류나 어패류 등으로 인한 유기물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추정만 있을 뿐 입니다. <녹취> 한호연 (연세대 자연과학부 교수): "전혀 우리나라에 없던 종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휴가철 한창 바빠야 할 부둣가 회센터. 하지만 많은 가게들은 불을 끈 채 사실상 영업을 접었습니다. <인터뷰> 이상철 (횟집 주인): "밤에 불을 켜고 영업을 할 수가 없다. 당연히 손님이 있을 턱이 있나.. 수족관에 파리 떼가 떨어져 있는데..." 피해가 막심한데도 보건 당국은 방역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진해시 보건소 관계자: "매일 저희가 예찰을 하고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사실상 방역 외에는 대책이 없습니까?) "예, 그렇죠." 무작정 방역 작업에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흥주 (주민): "방역이라고 하는데 가만히 보니까 주민들이 난리 치니까 파리를 없애는 데에만 신경을 써서 약을 아주 독하게 쓰는 것 같애...맡아보면 머리가 멍해지고 아주 독해." 뚜렷한 원인도 대책도 없는 사이 주민들은 올 여름도 깔따구에 이은 신종 파리떼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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