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아파트 소음, 멀어지는 이웃

입력 2006.08.09 (22:15) 수정 2006.08.0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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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소음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웃간에 아찔한 충돌들이 많았습니다.

분쟁조정위원회가 있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대구의 한 아파트.

이웃 주민들끼리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두르는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에는 부산에서 한 남자가 아파트 이웃 주민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붙잡혔습니다.

모두 아파트 소음에 따른 시비 끝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윗집이나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이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녹취> 아파트 소음 피해자: "애들이 엄마 너무 시끄러워 이럴 때 제가 어떻게 해결을 못해 주니까 정말 제가 어떻게 되더라도 어떻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은데..."

이런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각 시도에 환경 분쟁 조정위원회가 있지만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임춘수 (서울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심사관): "실질적으로 소음 측정을 5분간 등가 소음으로 하면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례는 극히 미미합니다."

전문가들은 공동주택 관리규약 개정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적 노력입니다.

<녹취>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아파트 공동체일 수록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서로 신뢰와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 주택 거주자는 전체의 66%.

하지만 삶의 공간이 가까워진 것과 달리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졌습니다.

함께 사는 이웃을 서로 이해하려는 '이웃 사촌'으로서의 노력이 아쉽다는 목소리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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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아파트 소음, 멀어지는 이웃
    • 입력 2006-08-09 21:24:30
    • 수정2006-08-09 22:27:35
    뉴스 9
<앵커 멘트> 그동안 소음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웃간에 아찔한 충돌들이 많았습니다. 분쟁조정위원회가 있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대구의 한 아파트. 이웃 주민들끼리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두르는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에는 부산에서 한 남자가 아파트 이웃 주민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붙잡혔습니다. 모두 아파트 소음에 따른 시비 끝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윗집이나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이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녹취> 아파트 소음 피해자: "애들이 엄마 너무 시끄러워 이럴 때 제가 어떻게 해결을 못해 주니까 정말 제가 어떻게 되더라도 어떻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은데..." 이런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각 시도에 환경 분쟁 조정위원회가 있지만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임춘수 (서울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심사관): "실질적으로 소음 측정을 5분간 등가 소음으로 하면 기준치를 초과하는 사례는 극히 미미합니다." 전문가들은 공동주택 관리규약 개정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적 노력입니다. <녹취>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아파트 공동체일 수록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서로 신뢰와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 주택 거주자는 전체의 66%. 하지만 삶의 공간이 가까워진 것과 달리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졌습니다. 함께 사는 이웃을 서로 이해하려는 '이웃 사촌'으로서의 노력이 아쉽다는 목소리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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