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개 키우는 고양이 엄마의 사연은?

입력 2006.08.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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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은 강아지과의 사람입니까, 아니면 고양이과의 사람입니까?

흔히들 사람의 성격을 구분할 때, 개나 고양이 개념을 쓰곤 하는데요,그만큼 개와 고양이가 대조적인 게 많다란 뜻이겠죠? 대개 개와 고양이 는 사이가 안 좋다 라고 생각하시는데 여기에 너무너무 사랑하는 개와 고양이 한 쌍이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네, 이정민 아나운서~ 개와 고양이 커플이 동네 명물이 됐다면서요 혹시 남자 여자인가요?

<리포트>

바로 앙칼지고 도도했던 고양이가 깜찍한 강아지 의 애교에 사르르 녹아버렸다고 하는데요. 과연 얼마나 성격 좋은 녀석이기에 깍쟁이 같은 고양 이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걸까요? 개와 고양 이 사이에 숨겨진 비밀, 지금부터 벗겨 봅니다 전남 강진에 사는 윤운현 씨네 발바리는 요즘 무척이나 울적합니다.

바로 같은 집에 사는 바둑이가 자신을 본체만체 하기 때문인데요. 바둑이가 관심을 쏟는 대상은 놀랍게도 고양이. 개와 고양이 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나 다정한 모습입니다. 주인이 밥을 주면 서로 으르렁 거리기는커녕 바둑이와 나비는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사료를 먹습니다. 이 모습을 구경하는 동네사람들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인터뷰>정명숙( 이웃 주민 ): "세상에, 어쩜 고양이하고 저렇게 밥을 먹고 산데?"

<인터뷰>윤보현 (이웃 주민):"내가 지금 70살이 넘었어도 처음 보는 거야 지금. "

친해도 너무 친한 개와 고양이. 사실 이 둘은 모녀지간입니다. 바로 나비가 어미 없는 바둑이에게 자신의 젖을 먹여 키웠기 때문인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처음 바둑이가 집에 왔을 때, 주인이 찍어놓은 동영상인데요.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나비 품속으로 파고드는 바둑이. 하지만 나비는 이를 물리치지 않고 함께 젖을 물립니다.

<인터뷰>윤운현( 나비와 바둑이 주인):"낳아가지고 막 가져온 거라, 어려서 밥도 못 먹고 사료도 못 먹었는데, 고양이 새끼들이 젖을 먹으니까 저도 호기심에 같이 먹더니 고양이가 배척하지 않고 제 새끼마냥 자연스럽게 먹이대요."

처음엔 주먹만 했던 바둑이. 고양이 엄마의 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더니 이젠 엄마보다 더 등치가 커졌습니다. 바둑이는 요즘 한창 호기심이 많을 나이. 방송사에서 손님들이 찾아오자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카메라를 탐색하느라 여념이 없는데요.나비가 아무리 불러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급기야 엄마 고양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바둑이가 누굽니까? 애교덩어리 바둑이의 뽀뽀세례에 그만 화를 풉니다. 남의 자식을, 그것도 개를 키우는 기특한 고양이. 동네에서도 칭찬이 자자한데요.

<녹취> "요놈, 나비 여기에 있구나. 벌써 강아지 젖 줬어? 잘 했다."

동네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 나비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은 아예 소일거리를 들고 와서 고양이와 놀다 갑니다.

<인터뷰>정명숙( 동네 주민):"요즘 보면 자기 자식도 안 돌보려고 하는데, 짐승이 자기 새끼도 아닌데 저렇게 품안에 안고 젖을 준다는 게 참... "

종족을 뛰어 넘는 고양이 엄마와 강아지 딸의 사랑. 이들 모녀의 행복한 동거가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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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뉴스]개 키우는 고양이 엄마의 사연은?
    • 입력 2006-08-10 08: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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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은 강아지과의 사람입니까, 아니면 고양이과의 사람입니까? 흔히들 사람의 성격을 구분할 때, 개나 고양이 개념을 쓰곤 하는데요,그만큼 개와 고양이가 대조적인 게 많다란 뜻이겠죠? 대개 개와 고양이 는 사이가 안 좋다 라고 생각하시는데 여기에 너무너무 사랑하는 개와 고양이 한 쌍이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네, 이정민 아나운서~ 개와 고양이 커플이 동네 명물이 됐다면서요 혹시 남자 여자인가요? <리포트> 바로 앙칼지고 도도했던 고양이가 깜찍한 강아지 의 애교에 사르르 녹아버렸다고 하는데요. 과연 얼마나 성격 좋은 녀석이기에 깍쟁이 같은 고양 이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걸까요? 개와 고양 이 사이에 숨겨진 비밀, 지금부터 벗겨 봅니다 전남 강진에 사는 윤운현 씨네 발바리는 요즘 무척이나 울적합니다. 바로 같은 집에 사는 바둑이가 자신을 본체만체 하기 때문인데요. 바둑이가 관심을 쏟는 대상은 놀랍게도 고양이. 개와 고양이 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나 다정한 모습입니다. 주인이 밥을 주면 서로 으르렁 거리기는커녕 바둑이와 나비는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사료를 먹습니다. 이 모습을 구경하는 동네사람들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인터뷰>정명숙( 이웃 주민 ): "세상에, 어쩜 고양이하고 저렇게 밥을 먹고 산데?" <인터뷰>윤보현 (이웃 주민):"내가 지금 70살이 넘었어도 처음 보는 거야 지금. " 친해도 너무 친한 개와 고양이. 사실 이 둘은 모녀지간입니다. 바로 나비가 어미 없는 바둑이에게 자신의 젖을 먹여 키웠기 때문인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처음 바둑이가 집에 왔을 때, 주인이 찍어놓은 동영상인데요.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나비 품속으로 파고드는 바둑이. 하지만 나비는 이를 물리치지 않고 함께 젖을 물립니다. <인터뷰>윤운현( 나비와 바둑이 주인):"낳아가지고 막 가져온 거라, 어려서 밥도 못 먹고 사료도 못 먹었는데, 고양이 새끼들이 젖을 먹으니까 저도 호기심에 같이 먹더니 고양이가 배척하지 않고 제 새끼마냥 자연스럽게 먹이대요." 처음엔 주먹만 했던 바둑이. 고양이 엄마의 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더니 이젠 엄마보다 더 등치가 커졌습니다. 바둑이는 요즘 한창 호기심이 많을 나이. 방송사에서 손님들이 찾아오자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카메라를 탐색하느라 여념이 없는데요.나비가 아무리 불러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급기야 엄마 고양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바둑이가 누굽니까? 애교덩어리 바둑이의 뽀뽀세례에 그만 화를 풉니다. 남의 자식을, 그것도 개를 키우는 기특한 고양이. 동네에서도 칭찬이 자자한데요. <녹취> "요놈, 나비 여기에 있구나. 벌써 강아지 젖 줬어? 잘 했다." 동네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 나비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은 아예 소일거리를 들고 와서 고양이와 놀다 갑니다. <인터뷰>정명숙( 동네 주민):"요즘 보면 자기 자식도 안 돌보려고 하는데, 짐승이 자기 새끼도 아닌데 저렇게 품안에 안고 젖을 준다는 게 참... " 종족을 뛰어 넘는 고양이 엄마와 강아지 딸의 사랑. 이들 모녀의 행복한 동거가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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