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욕조 배수구 ‘위험’

입력 2006.08.10 (22:14) 수정 2006.08.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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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아이가 목욕탕 배수구에 끼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배수구의 압력을 측정해봤더니 상당수가 초등학생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압력이 높았습니다.

박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중목욕탕 욕조마다 설치돼 있는 배수구입니다.

물을 순환시켜 정화시키기 위한 장치로 촘촘하게 뚫린 배수구를 통해 물이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손수건을 넣자마자 배수구에 달라붙은 채 오그라듭니다.

이 배수구의 압력은 어느정도일까 측정 결과, 17.64 kg이 나왔습니다.

올해 10살의 이 초등학생이 아무리 힘을써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정준용(초등학교 3년) :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니요, (왜요?) 너무 세니까요."

실제로 소보자 보호원이 전국 주요 도시의 공중목욕탕 44곳의 욕조 배수구의 압력을 측정한 결과, 평균 압력은 10.5kg으로 나왔습니다.

이정도 압력은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밀어낼 수 있는 평균 힘 8.8kg보다 1.2배 높은 수치입니다.

일부 목욕탕에서는 배수압력이 49kg까지 나왔습니다.

이렇게 배수압력이 높은 욕조에서 자칫 머리카락이 배수구에 빨려들어갈 경우, 어린이는 혼자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정준용(초등학교 3년) : "손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배수구에 안전망을 설치한 곳은 거의 없고 욕조 배수압력에 대한 정부의 관리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선환(소보원 생활안전팀 차장) : "부모님들은 어린이들이 배수구 근처에서 잠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올들어 어린이가 목욕탕 배출구에 빠져 질식하는 안전사고는 모두 3건이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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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욕탕 욕조 배수구 ‘위험’
    • 입력 2006-08-10 21:27:49
    • 수정2006-08-10 22: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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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린아이가 목욕탕 배수구에 끼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배수구의 압력을 측정해봤더니 상당수가 초등학생도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압력이 높았습니다. 박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중목욕탕 욕조마다 설치돼 있는 배수구입니다. 물을 순환시켜 정화시키기 위한 장치로 촘촘하게 뚫린 배수구를 통해 물이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손수건을 넣자마자 배수구에 달라붙은 채 오그라듭니다. 이 배수구의 압력은 어느정도일까 측정 결과, 17.64 kg이 나왔습니다. 올해 10살의 이 초등학생이 아무리 힘을써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정준용(초등학교 3년) :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니요, (왜요?) 너무 세니까요." 실제로 소보자 보호원이 전국 주요 도시의 공중목욕탕 44곳의 욕조 배수구의 압력을 측정한 결과, 평균 압력은 10.5kg으로 나왔습니다. 이정도 압력은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밀어낼 수 있는 평균 힘 8.8kg보다 1.2배 높은 수치입니다. 일부 목욕탕에서는 배수압력이 49kg까지 나왔습니다. 이렇게 배수압력이 높은 욕조에서 자칫 머리카락이 배수구에 빨려들어갈 경우, 어린이는 혼자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정준용(초등학교 3년) : "손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배수구에 안전망을 설치한 곳은 거의 없고 욕조 배수압력에 대한 정부의 관리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선환(소보원 생활안전팀 차장) : "부모님들은 어린이들이 배수구 근처에서 잠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올들어 어린이가 목욕탕 배출구에 빠져 질식하는 안전사고는 모두 3건이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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