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 180년’ 명품 시계 둔갑

입력 2006.08.15 (08:10) 수정 2006.08.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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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대의 명품 시계 사기사건 얼마 전에 보도해 드렸는데요, 또 다른 시계가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유명 백화점과 홈쇼핑을 통해 팔리면서 소비자들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속의 시계를 실제로 파는 매장,180년 된 최고급 스위스 명품이라며 최저 200만 원대에서 천만 원을 넘는 제품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스위스 시계 협회에는 이런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와 스위스에 불과 5년 전에 상표등록이 돼있을 뿐, 해외 유명 경매사이트 등을 검색해도 이 회사 이름으로 등록된 시계는 하나도 없습니다.

회사 측은 광고에 과장이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모 시계업체 관계자: "180년은 좀 과장됐죠... 5년정도 됐어요 광고업체가 실수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들이 팔고 있는 시계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명품 시계의 핵심은 시계를 작동시키는 기계, 238만 원짜리 시계는 7천 원짜리 기계를 쓰고 있었습니다.

280만 원짜리는 만 9천 원, 다이아몬드가 박힌 520만 원짜리 시계도 만 9천 원짜리 기계를 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조선형 교수(동서울대 시계주얼리과): "이 시계 무브먼트는 중저가 패션시계에 쓰는 건데 7천원에서 비싼건 몇 십만원... 고급 명품시계에선 이용하지 않죠"

결국 이 시계를 팔았던 홈쇼핑과 백화점들은 소비자가 원할 경우 환불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가짜 명품의 허위과장 광고가 무분별한 소비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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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이 180년’ 명품 시계 둔갑
    • 입력 2006-08-15 07:36:42
    • 수정2006-08-17 10: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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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대의 명품 시계 사기사건 얼마 전에 보도해 드렸는데요, 또 다른 시계가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유명 백화점과 홈쇼핑을 통해 팔리면서 소비자들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속의 시계를 실제로 파는 매장,180년 된 최고급 스위스 명품이라며 최저 200만 원대에서 천만 원을 넘는 제품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스위스 시계 협회에는 이런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와 스위스에 불과 5년 전에 상표등록이 돼있을 뿐, 해외 유명 경매사이트 등을 검색해도 이 회사 이름으로 등록된 시계는 하나도 없습니다. 회사 측은 광고에 과장이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모 시계업체 관계자: "180년은 좀 과장됐죠... 5년정도 됐어요 광고업체가 실수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들이 팔고 있는 시계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명품 시계의 핵심은 시계를 작동시키는 기계, 238만 원짜리 시계는 7천 원짜리 기계를 쓰고 있었습니다. 280만 원짜리는 만 9천 원, 다이아몬드가 박힌 520만 원짜리 시계도 만 9천 원짜리 기계를 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조선형 교수(동서울대 시계주얼리과): "이 시계 무브먼트는 중저가 패션시계에 쓰는 건데 7천원에서 비싼건 몇 십만원... 고급 명품시계에선 이용하지 않죠" 결국 이 시계를 팔았던 홈쇼핑과 백화점들은 소비자가 원할 경우 환불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가짜 명품의 허위과장 광고가 무분별한 소비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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