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산모는 집주인”…남은 의문점은

입력 2006.08.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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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엔 서울 서래마을 갓난아이 유기사건 속보 알아봅니다.

국립과학수사 연구소가 추가 DNA를 분석했더니 프랑스인 부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갓난 아이들의 어머니는 프랑스인 집주인의 부인으로 다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부인을 형사 입건하기로 하는 등 수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

이런데도 프랑스인 부부 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거죠?

<리포트>

글쎄요. 무슨 사정이 있는 건지는 프랑스인 부부만이 알고 있을텐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도록 거듭 검토했다며 검사 결과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의 변호인 측은 누구의 DNA인지 알 수 없다며 또 다시 반박하고 나섰는데요 이 부부는 다음 주 화요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인 집주인의 부인이 버려진 갓난아이들의 산모가 맞다.

이를 위해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DNA는 집주인 부인의 조직세포입니다.

지난 2003년 부인이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직접 확보한 것입니다.

분석 결과는 숨진 갓난아이들의 모계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랑스인 부인이 갓난아이들의 산모가 아닐 가능성은 사실상 0% 라는 것이 국과수 측의 설명입니다.

앞서 경찰은 부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칫솔과 귀이개 또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에서 시료를 추출해 1차 DNA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인 부인이 숨진 아이들의 산모라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변호사를 통해 이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모랭(프랑스인 부부 변호사/지난 10일) : "부인은 DNA 테스트를 받지 않았습니다. 단지 욕실에서 머리카락 한 개를 찾아 갓난아이의 DNA와 비교했습니다. 그것과 이들의 DNA가 일치했다고 하는데 머리카락이 누구의 것인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추가 분석 결과로 이들은 더 이상 이번 사건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부인을 형사 입건한 뒤 출석요구서를 프랑스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부인에게는 영아살해와 사체유기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인터뷰> 천현길(서울 방배경찰서 강력팀장) : "자진 귀국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형사 사법 공조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의문은, 도대체 어떻게 영아들이 숨졌고 또 누가 왜 냉동고에 넣었는가 하는 것인데요.

이들 가족이 한국에 입국한 시점은 2002년 8월 입니다.

부인은 지난 2003년 12월 자궁적출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출산과 유기는 그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또 이들은 입국 직후 서울 방배동에서 살다가 지난 해 8월 서래마을,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갓난아이들이 2003년 12월 이전에 숨졌다면 이 가족은 이사를 할 때 시신도 같이 옮겨 왔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부부의 변호사는 특히 남편의 경우 부인의 임신 사실을 남편이 어떻게 모를 수 있냐, 경찰에 신고한 것도 남편이었다며 결백을 주장해 왔습니다.

남편이 이 사건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지, 알았다면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도 풀어야할 의문점입니다.

그 동안의 수사는 철저한 증거물 수집과 분석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이제부터는 이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프랑스인 부부는 오는 22일 프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의 입장과 한국으로 돌아갈 지 여부를 발표한다는 것인데요.

<인터뷰> 모랭(프랑스인 부부 변호사) : "부부가 기자회견을 요청했고 변호사가 아닌 그들이 모든 것을 말할 것입니다."

<인터뷰> 카롤린느 데보스(프랑스 기자) : "현재로서는 하나의 미스테리입니다. 모든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고 프랑스 내에서도 많은 얘기가 오갑니다."

경찰은 이들이 자진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들이 체포될 때 까지 수사는 일단 중단됩니다.

또 부인이 해외 도피 중인 수배자 신분이 되기 때문에 프랑스 사법당국이 이들의 신병 확보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한국으로 돌아가겠다 말겠다, 수차례 입장을 번복해 온데다 변호사가 한국행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부부가 어떤 입장을 내 놓을지 또 한번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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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산모는 집주인”…남은 의문점은
    • 입력 2006-08-18 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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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엔 서울 서래마을 갓난아이 유기사건 속보 알아봅니다. 국립과학수사 연구소가 추가 DNA를 분석했더니 프랑스인 부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갓난 아이들의 어머니는 프랑스인 집주인의 부인으로 다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부인을 형사 입건하기로 하는 등 수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 이런데도 프랑스인 부부 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거죠? <리포트> 글쎄요. 무슨 사정이 있는 건지는 프랑스인 부부만이 알고 있을텐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도록 거듭 검토했다며 검사 결과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의 변호인 측은 누구의 DNA인지 알 수 없다며 또 다시 반박하고 나섰는데요 이 부부는 다음 주 화요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인 집주인의 부인이 버려진 갓난아이들의 산모가 맞다. 이를 위해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DNA는 집주인 부인의 조직세포입니다. 지난 2003년 부인이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직접 확보한 것입니다. 분석 결과는 숨진 갓난아이들의 모계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랑스인 부인이 갓난아이들의 산모가 아닐 가능성은 사실상 0% 라는 것이 국과수 측의 설명입니다. 앞서 경찰은 부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칫솔과 귀이개 또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에서 시료를 추출해 1차 DNA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인 부인이 숨진 아이들의 산모라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변호사를 통해 이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모랭(프랑스인 부부 변호사/지난 10일) : "부인은 DNA 테스트를 받지 않았습니다. 단지 욕실에서 머리카락 한 개를 찾아 갓난아이의 DNA와 비교했습니다. 그것과 이들의 DNA가 일치했다고 하는데 머리카락이 누구의 것인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추가 분석 결과로 이들은 더 이상 이번 사건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습니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부인을 형사 입건한 뒤 출석요구서를 프랑스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부인에게는 영아살해와 사체유기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인터뷰> 천현길(서울 방배경찰서 강력팀장) : "자진 귀국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형사 사법 공조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의문은, 도대체 어떻게 영아들이 숨졌고 또 누가 왜 냉동고에 넣었는가 하는 것인데요. 이들 가족이 한국에 입국한 시점은 2002년 8월 입니다. 부인은 지난 2003년 12월 자궁적출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출산과 유기는 그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또 이들은 입국 직후 서울 방배동에서 살다가 지난 해 8월 서래마을,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갓난아이들이 2003년 12월 이전에 숨졌다면 이 가족은 이사를 할 때 시신도 같이 옮겨 왔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부부의 변호사는 특히 남편의 경우 부인의 임신 사실을 남편이 어떻게 모를 수 있냐, 경찰에 신고한 것도 남편이었다며 결백을 주장해 왔습니다. 남편이 이 사건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지, 알았다면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도 풀어야할 의문점입니다. 그 동안의 수사는 철저한 증거물 수집과 분석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이제부터는 이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프랑스인 부부는 오는 22일 프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의 입장과 한국으로 돌아갈 지 여부를 발표한다는 것인데요. <인터뷰> 모랭(프랑스인 부부 변호사) : "부부가 기자회견을 요청했고 변호사가 아닌 그들이 모든 것을 말할 것입니다." <인터뷰> 카롤린느 데보스(프랑스 기자) : "현재로서는 하나의 미스테리입니다. 모든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고 프랑스 내에서도 많은 얘기가 오갑니다." 경찰은 이들이 자진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들이 체포될 때 까지 수사는 일단 중단됩니다. 또 부인이 해외 도피 중인 수배자 신분이 되기 때문에 프랑스 사법당국이 이들의 신병 확보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한국으로 돌아가겠다 말겠다, 수차례 입장을 번복해 온데다 변호사가 한국행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부부가 어떤 입장을 내 놓을지 또 한번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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