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희망’ 박태환, 정규코스 통했다

입력 2006.08.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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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코스도 문제없다’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19.경기고)이 정규코스(50m) 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쥐며 2008 베이징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워나갔다.
박태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 수영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51에 물살을 갈라 클레트 켈러(1분46초20.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태환의 이번 은메달은 쇼트코스(25m)가 아닌 정규코스 대회에서 따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정규코스는 '턴(turn)'을 하는 호흡이 길어 쇼트코스와는 차이가 있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정규코스 경기만 열린다.
박태환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400m, 천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쇼트코스 천500m 자유형에서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랭킹 2위에 올랐지만 정규코스가 아니어서 약간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또 400m와 천500m 등 장거리를 전문으로 해왔던 박태환은 200m에서도 입상하며 중거리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비록 이 부문 세계기록 보유자인 이안 소프(호주)나 후겔 벤더(네덜란드) 등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가 대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베이징 올림픽까지 2년 가량이 남아 기량을 발전시킬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박태환의 메달 가능성은 밝은 셈이다.
특히 이번 대회가 FINA에서 주최하는 세계선수권은 아니지만 미국, 호주, 일본, 캐나다 등 수영 강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하는 정규코스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며 아시아권에 머물던 한국 수영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대한수영연맹 발족 이래 처음이다.
박태환을 전담 지도해 온 우원기 코치는 "이번 대회 목표는 200m에서 1분47초 벽을 깨뜨리는 것이었는데 태환이가 지시한 대로 잘 해줘 매우 자랑스럽다"며 "쇼트코스가 아닌 정규코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상위권에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하루를 쉰 뒤 오는 20일 자유형 400m와 21일 자유형 1,500m 등 자신의 주종목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정규코스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박태환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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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 희망’ 박태환, 정규코스 통했다
    • 입력 2006-08-18 17:23:32
    연합뉴스
‘정규코스도 문제없다’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19.경기고)이 정규코스(50m) 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쥐며 2008 베이징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워나갔다. 박태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 수영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51에 물살을 갈라 클레트 켈러(1분46초20.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태환의 이번 은메달은 쇼트코스(25m)가 아닌 정규코스 대회에서 따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정규코스는 '턴(turn)'을 하는 호흡이 길어 쇼트코스와는 차이가 있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정규코스 경기만 열린다. 박태환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400m, 천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쇼트코스 천500m 자유형에서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랭킹 2위에 올랐지만 정규코스가 아니어서 약간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또 400m와 천500m 등 장거리를 전문으로 해왔던 박태환은 200m에서도 입상하며 중거리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비록 이 부문 세계기록 보유자인 이안 소프(호주)나 후겔 벤더(네덜란드) 등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가 대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베이징 올림픽까지 2년 가량이 남아 기량을 발전시킬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박태환의 메달 가능성은 밝은 셈이다. 특히 이번 대회가 FINA에서 주최하는 세계선수권은 아니지만 미국, 호주, 일본, 캐나다 등 수영 강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하는 정규코스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며 아시아권에 머물던 한국 수영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대한수영연맹 발족 이래 처음이다. 박태환을 전담 지도해 온 우원기 코치는 "이번 대회 목표는 200m에서 1분47초 벽을 깨뜨리는 것이었는데 태환이가 지시한 대로 잘 해줘 매우 자랑스럽다"며 "쇼트코스가 아닌 정규코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상위권에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하루를 쉰 뒤 오는 20일 자유형 400m와 21일 자유형 1,500m 등 자신의 주종목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정규코스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박태환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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