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金 박태환, 비결은 부력·유연성

입력 2006.08.20 (15:12) 수정 2006.08.20 (15: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체력과 턴 기술은 더 보완해야



“금빛 역주는 시작됐다!”
한국의 박태환이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힘차게 역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20일(한국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정규코스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17.경기고)의 우승 비결은 무엇일까.
그동안 박태환을 전담 지도해 온 대한수영연맹 우원기 코치에 따르면 박태환의 최대 장점은 빼어난 물 감각이다. 타고난 부력(浮力)과 유연성이 바로 그것.
우 코치는 "물을 타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몸 자체가 물에 잘 뜨는 데다 군더더기 없는 영법으로 최대한 저항을 줄이면서 수영을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덜 지쳐 중.장거리 종목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거리 선수인데도 순발력과 순간 파워도 강해 스프린터로서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키 181㎝에 몸무게 70㎏로 수영 선수로는 흠 잡을 데 없는 몸매를 갖고 있는 데다 아직 고교 2학년이기 때문에 키가 계속 자라고 있어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
어린 선수임에도 지구력이 좋아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착실하고, 어렸을 때 천식을 앓아 수영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심폐 기능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특히 박태환은 이날 3분45초72로 터치패드를 건드리면서 '3분45초'의 벽을 깨뜨리며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해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충분히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호주의 수영 영웅 이안 소프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신기록은 3분40초08로 박태환의 기록보다 5초 이상 앞서 있으며, 이날 경기에서 3위로 골인한 자유형 400m 부문 세계수영연맹(FINA) 랭킹 1위 클레트 켈러(미국)도 3분44초대 기록을 갖고 있어 박태환으로서는 이를 넘어서는 것이 향후 목표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도 보완해야 할 점이 몇 가지 남아 있다.
우 코치는 "체력도 보완해야 하며 턴(turn) 기술을 좀 더 다듬어야 세계 톱 클래스 선수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며 "특히 태환이의 주종목인 1,500m에는 턴이 많은데 여기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 때문에 그동안 '돌핀킥'을 집중 연마해왔지만 아직 100%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우 코치의 설명이다.
돌핀킥은 양발을 모아 위 아래로 물을 차며 전진하는 접영의 영법. 정상급 선수들은 자유형 및 배영, 평영을 할 때도 턴 직후 물에서 떠오를 때 추진력을 얻기 위해 돌핀킥을 구사하고 있다.
또 발바닥에 생긴 고질적인 티눈도 문제다. 턴 동작에서 벽을 찰 때 고통이 느껴지기 때문에 0.01초 차이로 순위가 가려지는 수영에서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박태환은 그동안 약물치료로 제거해왔지만 티눈이 계속 재발하는 바람에 신경을 써왔고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수술로 깨끗이 제거할 계획이다.
우 코치는 "오늘 기록을 보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며 꾸준한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2년 간 약점을 열심히 보완해 나가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도 색깔이 문제"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상 첫 金 박태환, 비결은 부력·유연성
    • 입력 2006-08-20 15:12:54
    • 수정2006-08-20 15:18:31
    연합뉴스
체력과 턴 기술은 더 보완해야

“금빛 역주는 시작됐다!”
한국의 박태환이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힘차게 역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20일(한국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정규코스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17.경기고)의 우승 비결은 무엇일까. 그동안 박태환을 전담 지도해 온 대한수영연맹 우원기 코치에 따르면 박태환의 최대 장점은 빼어난 물 감각이다. 타고난 부력(浮力)과 유연성이 바로 그것. 우 코치는 "물을 타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몸 자체가 물에 잘 뜨는 데다 군더더기 없는 영법으로 최대한 저항을 줄이면서 수영을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덜 지쳐 중.장거리 종목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거리 선수인데도 순발력과 순간 파워도 강해 스프린터로서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키 181㎝에 몸무게 70㎏로 수영 선수로는 흠 잡을 데 없는 몸매를 갖고 있는 데다 아직 고교 2학년이기 때문에 키가 계속 자라고 있어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 어린 선수임에도 지구력이 좋아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착실하고, 어렸을 때 천식을 앓아 수영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심폐 기능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특히 박태환은 이날 3분45초72로 터치패드를 건드리면서 '3분45초'의 벽을 깨뜨리며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해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충분히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호주의 수영 영웅 이안 소프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신기록은 3분40초08로 박태환의 기록보다 5초 이상 앞서 있으며, 이날 경기에서 3위로 골인한 자유형 400m 부문 세계수영연맹(FINA) 랭킹 1위 클레트 켈러(미국)도 3분44초대 기록을 갖고 있어 박태환으로서는 이를 넘어서는 것이 향후 목표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도 보완해야 할 점이 몇 가지 남아 있다. 우 코치는 "체력도 보완해야 하며 턴(turn) 기술을 좀 더 다듬어야 세계 톱 클래스 선수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며 "특히 태환이의 주종목인 1,500m에는 턴이 많은데 여기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 때문에 그동안 '돌핀킥'을 집중 연마해왔지만 아직 100%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우 코치의 설명이다. 돌핀킥은 양발을 모아 위 아래로 물을 차며 전진하는 접영의 영법. 정상급 선수들은 자유형 및 배영, 평영을 할 때도 턴 직후 물에서 떠오를 때 추진력을 얻기 위해 돌핀킥을 구사하고 있다. 또 발바닥에 생긴 고질적인 티눈도 문제다. 턴 동작에서 벽을 찰 때 고통이 느껴지기 때문에 0.01초 차이로 순위가 가려지는 수영에서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박태환은 그동안 약물치료로 제거해왔지만 티눈이 계속 재발하는 바람에 신경을 써왔고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수술로 깨끗이 제거할 계획이다. 우 코치는 "오늘 기록을 보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며 꾸준한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2년 간 약점을 열심히 보완해 나가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도 색깔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