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청설모’와 전쟁

입력 2006.08.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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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적이 없어진 유해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멧돼지에 이어 이번에는 '청설모'가 수확을 앞 둔 호두나무를 초토화 시키고 있어,

'포상금'까지 내걸렸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영동의 한 호두농장.

수확을 앞 둔 호두나무에 열매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밤 사이 청설모가 습격해, 호두를 모두 따 갔기 때문입니다.

피해를 입은 나무와 그렇지 않은 나무는 확연히 비교됩니다.

<인터뷰> "관리 잘 하다가도 경비 한번 잘못 서면, 청설모 그냥 다 주는거에요."

청설모 1 마리가 1 년 동안 먹어치우는 호두는 40 Kg 들이 1 가마니 정도.

청설모 2 마리가 이만한 나무 하나를 사흘이면 초토화 시킬 수 있다는게 농민들의 말입니다.

영동군 상촌면 일대에서만 해마다 수억 원 어치의 호두와 잣을 청설모에게 도둑맞고 있고, 그 피해액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청설모에게 이른바 현상금까지 내걸렸습니다.

수확 기간, 청설모를 포획하는 농민에게 농협에서 1 마리 당 3천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한 것입니다.

<인터뷰> "청설모 1 마리를 잡으면 50만 원이 농가 소득으로 보전되기 때문에...."

멧돼지에 이어,청설모까지. 천적이 없어진 유해 조수의 기승에, 농민들은 또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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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들, ‘청설모’와 전쟁
    • 입력 2006-08-21 07: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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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적이 없어진 유해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멧돼지에 이어 이번에는 '청설모'가 수확을 앞 둔 호두나무를 초토화 시키고 있어, '포상금'까지 내걸렸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영동의 한 호두농장. 수확을 앞 둔 호두나무에 열매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밤 사이 청설모가 습격해, 호두를 모두 따 갔기 때문입니다. 피해를 입은 나무와 그렇지 않은 나무는 확연히 비교됩니다. <인터뷰> "관리 잘 하다가도 경비 한번 잘못 서면, 청설모 그냥 다 주는거에요." 청설모 1 마리가 1 년 동안 먹어치우는 호두는 40 Kg 들이 1 가마니 정도. 청설모 2 마리가 이만한 나무 하나를 사흘이면 초토화 시킬 수 있다는게 농민들의 말입니다. 영동군 상촌면 일대에서만 해마다 수억 원 어치의 호두와 잣을 청설모에게 도둑맞고 있고, 그 피해액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청설모에게 이른바 현상금까지 내걸렸습니다. 수확 기간, 청설모를 포획하는 농민에게 농협에서 1 마리 당 3천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한 것입니다. <인터뷰> "청설모 1 마리를 잡으면 50만 원이 농가 소득으로 보전되기 때문에...." 멧돼지에 이어,청설모까지. 천적이 없어진 유해 조수의 기승에, 농민들은 또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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