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뒤 남해안 적조 다시 확산

입력 2006.08.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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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태풍 우쿵의 북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남해안의 적조 세력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창원을 연결합니다. 박재우 기자!

태풍이 지나간 뒤에 남해안의 적조 세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태풍의 북상으로 주말까지 잠시 주춤했던 남해안의 적조가 태풍이 소멸한 뒤에 다시 세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적조 발생 상황도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령한 적조 경보 해역은 전남 고흥군 도화 해역에서 경남 남해군 앵강만을 거쳐 미조면 등대 종단까지이고 주의보는 전남 약산에서 고흥군 도화 해역까지입니다.

적조 경보 발령 해역에는 적조생물 농도가 1밀리리터당 최고 9천 개체입니다.

양식장의 물고기를 서너 시간 안에 폐사시킬 정도의 고농도 적조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주에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남해안의 적조 세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입니다.

<인터뷰>강양순(국립수산과학원 적조상황실) : "이번주에 날씨가 맑아서 일조량이 증가하면 밀도하고 범위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거든요 이에 따라 경상남도는 오늘 오전부터 적조 경보 발령 해역을 중심으로 황토 살포 등 방제에 나섰고 양식장 밀집 지역에서는 예찰선이 총동원돼 적조 접근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지나가면 적조가 위축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태풍과 적조와의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태풍 발생 횟수와 적조 피해 규모를 분석한 결과 태풍과 적조 피해 사이에는 반비례하는 일관된 관계가 있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의 자료를 보시면, 매년 한 개의 태풍이 왔던 해에는 적조 피해액이 49억 원에서 215억에 이르고 있습니다.

반면에 태풍이 무려 5개가 왔던 2004년도는 지난 10년 사이 피해가 가장 적었습니다.

태풍이 오게 되면 기온은 10도 정도, 바닷물의 수온은 1~2도 정도 낮아집니다.

또 일조량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적조 생물의 세력이 꺾이게 되고 태풍이 일으킨 높은 파도는 적조 생물의 고리를 끊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태풍이 한 번으로 그치면 오히려 적조 세력을 더 키웁니다.

태풍은 수심 5미터에 형성된 수온 성층을 파괴해 아랫물과 윗물을 섞어 적조 생물의 먹이를 공급합니다.

또 육상 오염물질을 바다에 대량 유입시킵니다.

여기에 일조량이 많아지고 고온이 계속되면 적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임월애 박사(국립수산과학원) : "태풍이 적조 세력을 약화시키기도 하지만 오히려 키울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다음달까지 늦더위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어 남해안의 적조는 이제부터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창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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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뒤 남해안 적조 다시 확산
    • 입력 2006-08-21 12:31:59
    뉴스 12
<앵커 멘트> 지난주 태풍 우쿵의 북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남해안의 적조 세력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창원을 연결합니다. 박재우 기자! 태풍이 지나간 뒤에 남해안의 적조 세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태풍의 북상으로 주말까지 잠시 주춤했던 남해안의 적조가 태풍이 소멸한 뒤에 다시 세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적조 발생 상황도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령한 적조 경보 해역은 전남 고흥군 도화 해역에서 경남 남해군 앵강만을 거쳐 미조면 등대 종단까지이고 주의보는 전남 약산에서 고흥군 도화 해역까지입니다. 적조 경보 발령 해역에는 적조생물 농도가 1밀리리터당 최고 9천 개체입니다. 양식장의 물고기를 서너 시간 안에 폐사시킬 정도의 고농도 적조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주에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남해안의 적조 세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입니다. <인터뷰>강양순(국립수산과학원 적조상황실) : "이번주에 날씨가 맑아서 일조량이 증가하면 밀도하고 범위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거든요 이에 따라 경상남도는 오늘 오전부터 적조 경보 발령 해역을 중심으로 황토 살포 등 방제에 나섰고 양식장 밀집 지역에서는 예찰선이 총동원돼 적조 접근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지나가면 적조가 위축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태풍과 적조와의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태풍 발생 횟수와 적조 피해 규모를 분석한 결과 태풍과 적조 피해 사이에는 반비례하는 일관된 관계가 있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의 자료를 보시면, 매년 한 개의 태풍이 왔던 해에는 적조 피해액이 49억 원에서 215억에 이르고 있습니다. 반면에 태풍이 무려 5개가 왔던 2004년도는 지난 10년 사이 피해가 가장 적었습니다. 태풍이 오게 되면 기온은 10도 정도, 바닷물의 수온은 1~2도 정도 낮아집니다. 또 일조량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적조 생물의 세력이 꺾이게 되고 태풍이 일으킨 높은 파도는 적조 생물의 고리를 끊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태풍이 한 번으로 그치면 오히려 적조 세력을 더 키웁니다. 태풍은 수심 5미터에 형성된 수온 성층을 파괴해 아랫물과 윗물을 섞어 적조 생물의 먹이를 공급합니다. 또 육상 오염물질을 바다에 대량 유입시킵니다. 여기에 일조량이 많아지고 고온이 계속되면 적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임월애 박사(국립수산과학원) : "태풍이 적조 세력을 약화시키기도 하지만 오히려 키울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다음달까지 늦더위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어 남해안의 적조는 이제부터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창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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