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또 금메달’ 자유형 1500m 우승

입력 2006.08.21 (13:16) 수정 2006.08.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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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도 금메달…金 2·銀 1로 대회 2관왕
정슬기도 여자 평영 200m서 동메달 쾌거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이 21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06초11로 우승한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수영의 희망' 박태환(17.경기고)이 다시 한번 일을 냈다.
박태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펼쳐진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06초11에 물살을 갈라 우승했다.
지난 18일 자유형 200m에서 2위로 골인,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정규코스(50m) 세계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400m 금메달 쾌거에 이어 또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서도 1위를 차지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대회에서 이미 두 차례나 아시아기록을 갈아치운 박태환은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해 11월 장린(중국)이 작성한 아시아신기록(15분00초27)은 깨뜨리지 못했고 자신이 보유한 한국신기록(15분00초32)도 앞당기지는 못했다. 자유형 1,500m 세계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이 2001년 세운 14분34초56이다.
자유형 1,500m는 육상으로 따지면 마라톤이나 10,000m 달리기와 비교할 수 있는 장거리 종목. 이 때문에 선수들이 예선에다 결선까지 하루에 두 번이나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400m나 200m 결승과는 진행 방식이 차이가 있다.
참가선수 23명 가운데 박태환을 비롯한 보유 기록이 좋은 선수 8명은 현지시각으로 오후에 레이스를 펼치고 나머지 15명은 2개 조로 나뉘어 오전에 따로 경기를 치른다. 순위는 기록으로 매겨진다.
박태환은 전체 선수 중 가장 보유 기록이 좋아 어느 정도 우승이 예견돼 있었지만 국제수영연맹(FINA) 랭킹 7위인 에릭 벤트(미국)과 18위 피터 밴더케이(미국)와 함께 경기를 치르게 돼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4번 레인을 배정 받은 박태환은 함께 레이스를 펼치게 된 8명 가운데 0.75초의 빠른 출발 반응을 보이며 힘차게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100m 지점에서 턴을 할 때부터 선두로 앞서 나갔다.
200m 지점에서는 마쓰다 다케시(일본)와 밴더케이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박태환은 500m를 달리고 난 뒤 턴을 했을 때는 5위로 처졌다. 하지만 꾸준히 페이스 조절을 하던 박태환은 1,000m 지점에서는 선두인 벤트에 이어 2위로 턴을 해 선두권에 합류했다.
줄곧 벤트를 따라가던 박태환은 마지막 100m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또 극적인 역전 레이스를 펼쳤다. 박태환은 1,400m 지점을 14분09초99에 찍어 벤트보다 0.02초 앞서더니 1,450m 지점에서는 14분38초96에 턴을 해 벤트를 0.46초 차로 따돌렸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도 박태환은 긴장을 풀지 않고 더욱 힘을 내 결국 15분06초11로 터치패드에 손을 갖다 대 15분07초17을 기록한 벤트보다 무려 1.06초나 앞서며 골인했다.
이날 경기를 치른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었고 박태환이 정규코스 세계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레이스 초반 박태환과 경쟁을 벌였던 마쓰다는 15분08초97로 3위를 차지했으며 박태환과 함께 대회에 출전한 강용환은 15분32초93으로 11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는 정슬기(18.서울체고)가 2분27초09에 물살을 헤쳐 수전 반 빌룐(2분26초36.남아공), 아사미 기타가와(2분27초07.일본)에 이어 3위로 골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슬기의 동메달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정규코스 세계대회에서 사상 최초다. 정슬기의 이날 기록은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2분28초02)도 갈아치운 것이다.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으며 아시아신기록 2개에 한국신기록도 11개나 수립하는 사상 초유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게 됐다.
한편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는 남자 평영의 지존 브랜든 핸슨(미국)이 2분08초50으로 우승하며 지난 5일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세계기록(2분08초74)을 0.24초 단축했다. 또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는 미국의 수영 신동 마이클 펠프스가 1분55초84로 1위로 골인, 2003년에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1분55초94)을 0.10초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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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또 금메달’ 자유형 1500m 우승
    • 입력 2006-08-21 13:16:32
    • 수정2006-08-21 17:31:12
    연합뉴스
1,500m도 금메달…金 2·銀 1로 대회 2관왕
정슬기도 여자 평영 200m서 동메달 쾌거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이 21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06초11로 우승한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수영의 희망' 박태환(17.경기고)이 다시 한번 일을 냈다. 박태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펼쳐진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06초11에 물살을 갈라 우승했다. 지난 18일 자유형 200m에서 2위로 골인,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정규코스(50m) 세계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400m 금메달 쾌거에 이어 또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서도 1위를 차지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대회에서 이미 두 차례나 아시아기록을 갈아치운 박태환은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해 11월 장린(중국)이 작성한 아시아신기록(15분00초27)은 깨뜨리지 못했고 자신이 보유한 한국신기록(15분00초32)도 앞당기지는 못했다. 자유형 1,500m 세계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이 2001년 세운 14분34초56이다. 자유형 1,500m는 육상으로 따지면 마라톤이나 10,000m 달리기와 비교할 수 있는 장거리 종목. 이 때문에 선수들이 예선에다 결선까지 하루에 두 번이나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400m나 200m 결승과는 진행 방식이 차이가 있다. 참가선수 23명 가운데 박태환을 비롯한 보유 기록이 좋은 선수 8명은 현지시각으로 오후에 레이스를 펼치고 나머지 15명은 2개 조로 나뉘어 오전에 따로 경기를 치른다. 순위는 기록으로 매겨진다. 박태환은 전체 선수 중 가장 보유 기록이 좋아 어느 정도 우승이 예견돼 있었지만 국제수영연맹(FINA) 랭킹 7위인 에릭 벤트(미국)과 18위 피터 밴더케이(미국)와 함께 경기를 치르게 돼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4번 레인을 배정 받은 박태환은 함께 레이스를 펼치게 된 8명 가운데 0.75초의 빠른 출발 반응을 보이며 힘차게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100m 지점에서 턴을 할 때부터 선두로 앞서 나갔다. 200m 지점에서는 마쓰다 다케시(일본)와 밴더케이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박태환은 500m를 달리고 난 뒤 턴을 했을 때는 5위로 처졌다. 하지만 꾸준히 페이스 조절을 하던 박태환은 1,000m 지점에서는 선두인 벤트에 이어 2위로 턴을 해 선두권에 합류했다. 줄곧 벤트를 따라가던 박태환은 마지막 100m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또 극적인 역전 레이스를 펼쳤다. 박태환은 1,400m 지점을 14분09초99에 찍어 벤트보다 0.02초 앞서더니 1,450m 지점에서는 14분38초96에 턴을 해 벤트를 0.46초 차로 따돌렸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도 박태환은 긴장을 풀지 않고 더욱 힘을 내 결국 15분06초11로 터치패드에 손을 갖다 대 15분07초17을 기록한 벤트보다 무려 1.06초나 앞서며 골인했다. 이날 경기를 치른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었고 박태환이 정규코스 세계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레이스 초반 박태환과 경쟁을 벌였던 마쓰다는 15분08초97로 3위를 차지했으며 박태환과 함께 대회에 출전한 강용환은 15분32초93으로 11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는 정슬기(18.서울체고)가 2분27초09에 물살을 헤쳐 수전 반 빌룐(2분26초36.남아공), 아사미 기타가와(2분27초07.일본)에 이어 3위로 골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슬기의 동메달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정규코스 세계대회에서 사상 최초다. 정슬기의 이날 기록은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2분28초02)도 갈아치운 것이다.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으며 아시아신기록 2개에 한국신기록도 11개나 수립하는 사상 초유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게 됐다. 한편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는 남자 평영의 지존 브랜든 핸슨(미국)이 2분08초50으로 우승하며 지난 5일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세계기록(2분08초74)을 0.24초 단축했다. 또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는 미국의 수영 신동 마이클 펠프스가 1분55초84로 1위로 골인, 2003년에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1분55초94)을 0.10초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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