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박태환, 아시안게임 정조준

입력 2006.08.21 (15:38) 수정 2006.08.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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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정규코스(50m) 세계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박태환(17.경기고)의 목소리는 우승의 기쁨이 가라앉지 않은 듯 떨리고 있었다.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 마지막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 2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흥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오늘은 기록이 안 나왔지만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400m 우승 이후 뜻밖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었다. 이날 주종목인 1,500m가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출전 종목을 모두 마친 이날 만큼은 아직 어린 나이인 고교 2학년 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빠른 어투로 소감을 전한 박태환은 질문을 받기도 전에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특별한 꿈도 꾸지 않고 푹 쉬었다는 박태환은 1,500m 레이스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23명의 선수 가운데 보유 기록이 가장 좋아 결승에서도 4번 레인을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태환은 다른 선수를 신경 쓰지 않고 페이스 조절을 하다가 마지막 200m 가량이 남았을 때 남은 힘을 쏟아부어 스퍼트를 하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박태환은 "전날 400m를 뛸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자신이 있었다"며 "레이스 도중 1,000m 지점을 턴 할 때 가장 힘들었는데 잘 버텼던 것 같다. 1,350m 지점부터 막판 스퍼트를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섯 살 때 천식을 앓았던 박태환은 천식치료에 수영이 좋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수영복을 입었다. 아직 어리지만 올해로 선수 생활 12년 차다.
그는 매일 반복되는 훈련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론 힘들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나면 성취감 때문에 다 잊혀진다"고 답했다.
'메달을 누구에게 걸어주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부모님"이라고 했다. 박태환은 "그동안 내가 수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잘생긴 얼굴에 키 181㎝, 몸무게 76㎏로 '몸짱'이기도 한 박태환은 `여자 친구가 많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아직 없다. 주위에서 놀리기도 하는데 정말이다"며 수줍게 답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잘 먹고 잘 쉬면서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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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관왕 박태환, 아시안게임 정조준
    • 입력 2006-08-21 15:38:38
    • 수정2006-08-21 19:26:38
    연합뉴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정규코스(50m) 세계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박태환(17.경기고)의 목소리는 우승의 기쁨이 가라앉지 않은 듯 떨리고 있었다.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 마지막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 2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흥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오늘은 기록이 안 나왔지만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400m 우승 이후 뜻밖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었다. 이날 주종목인 1,500m가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출전 종목을 모두 마친 이날 만큼은 아직 어린 나이인 고교 2학년 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빠른 어투로 소감을 전한 박태환은 질문을 받기도 전에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특별한 꿈도 꾸지 않고 푹 쉬었다는 박태환은 1,500m 레이스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23명의 선수 가운데 보유 기록이 가장 좋아 결승에서도 4번 레인을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태환은 다른 선수를 신경 쓰지 않고 페이스 조절을 하다가 마지막 200m 가량이 남았을 때 남은 힘을 쏟아부어 스퍼트를 하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박태환은 "전날 400m를 뛸 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자신이 있었다"며 "레이스 도중 1,000m 지점을 턴 할 때 가장 힘들었는데 잘 버텼던 것 같다. 1,350m 지점부터 막판 스퍼트를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섯 살 때 천식을 앓았던 박태환은 천식치료에 수영이 좋다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수영복을 입었다. 아직 어리지만 올해로 선수 생활 12년 차다. 그는 매일 반복되는 훈련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론 힘들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나면 성취감 때문에 다 잊혀진다"고 답했다. '메달을 누구에게 걸어주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부모님"이라고 했다. 박태환은 "그동안 내가 수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잘생긴 얼굴에 키 181㎝, 몸무게 76㎏로 '몸짱'이기도 한 박태환은 `여자 친구가 많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아직 없다. 주위에서 놀리기도 하는데 정말이다"며 수줍게 답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잘 먹고 잘 쉬면서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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