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올해 최연소 월드클래스

2006년 세계랭킹 400ｍ 2위, 1,500ｍ 8위에 해당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이 21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향해 힘찬 역영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범태평양 수영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ｍ와 1,500ｍ에서 우승한 박태환(17.경기고)은 세계무대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
국제수영연맹(FINA)이 지난 8월 6일까지 집계한 2006년 롱코스(50ｍ) 세계랭킹을 살펴보면 박태환은 올해 최연소 월드클래스다.
지난 20일 박태환의 400ｍ 우승 기록은 3분45초72로, 미국의 클레트 켈러(3분44초27)에 이어 2006년 세계랭킹 2위에 해당한다.
주목할 것은 1989년 9월 27일에 태어난 박태환보다 더 어린 선수가 랭킹 100위 안에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랭킹 98위를 달리고 있는 폴란드 선수 1명이 박태환과 동갑일 뿐이다.
박태환이 21일 금메달을 목에 건 1,500ｍ 남자 자유형 기록도 마찬가지 위상이다.
그가 세운 15분06초11는 2006년 랭킹에 비춰보면 8위에 해당한다. 역시 랭킹 100위 안에 박태환보다 어린 선수가 없다. 동갑은 7명이 있다.
적게는 서너 살, 많게는 열 살까지도 많은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박태환의 미래가 돋보이는 대목들이다.
월드클래스 반열에 편입하긴 했지만 세계기록에 따지면 박태환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400ｍ 세계기록은 이안 소프(호주)가 2002년 세운 3분40초08이고 1,500ｍ는 그랜트 헤켓(호주)이 2001년 세운 14분34초56이다.
미국수영연맹이 지난 7월까지 성적을 집계해 게시한 `세계 역대 톱 25'에 따르면 박태환은 400ｍ에서 에밀리아노 브렘빌라(3분45초11.이탈리아)에 이어 9위로 세계 수영사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고 있다. 하지만 1,500ｍ에서는 25위 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