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 1위 소프 잡을 수 있을까?

입력 2006.08.21 (18:53) 수정 2006.08.2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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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키우고 '돌핀킥' 완성 여부가 관건

2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에서 이틀 연속 금맥을 캐낸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7.경기고)은 과연 세계 1인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올해 세계수영연맹(FINA) 랭킹 100위 안에 들어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시피한 박태환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절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박태환이 세계 최고를 노릴 수 있는 종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자유형 400m와 1,500m.
우선 자유형 400m를 살펴보면 이 부문 세계 신기록은 호주의 수영 영웅 이안 소프가 200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세운 3분40초08이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세운 아시아신기록 3분45초72보다 5초 이상 빠르다.
이를 따라 잡으려면 '돌핀킥(Dolphin Kick)'의 완성 여부가 관건이다. 돌핀킥은 양발을 움츠려 위.아래로 물을 차며 전진하는 동작으로 접영의 영법 가운데 하나다. 정상급 선수들은 자유형 및 배영, 평영을 할 때도 턴 직후 물에서 떠오를 때 추진력을 얻기 위해 돌핀킥을 구사하고 있다.
우 코치는 "돌핀킥만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으면 한 번 턴 할 때마다 0.5초씩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보면 정규코스 수영장에서는 400m에서 7번의 턴을 하게 되는데 총 3.5초를 앞당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돌핀킥 기술을 100% 완성하면 1,500m도 가능성이 있다. 1,500m 세계신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이 2001년에 수립한 14분34초56.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해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작성한 15분00초32로 25초 가량 뒤져 있다. 총 29번의 턴을 하는 1,500m에서 0.5초씩 기록을 단축한다면 총 14.5초를 줄일 수 있다.
돌핀킥 완성으로도 아직 세계 최고 기록에 근접하기는 어렵지만 우원기 대한수영연맹 코치는 부력과 유연성 등 '물 감각'을 타고난데다 지구력까지 겸비한 박태환이라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체력이다. 이안 소프는 키 195㎝에 몸무게 95㎏ 가량으로 수영 선수로는 완벽에 가까운 체격 조건을 지니고 있다.
키 181㎝에 몸무게 76㎏인 박태환은 이에 한참 못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계속 키가 크고 있는 데다 왕성한 식욕에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어 희망적이다.
박태환도 이날 범태평양 대회 2관왕에 오른 직후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잘 먹고 잘 쉬면서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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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세계 1위 소프 잡을 수 있을까?
    • 입력 2006-08-21 18:53:06
    • 수정2006-08-21 19:12:26
    연합뉴스
체력 키우고 '돌핀킥' 완성 여부가 관건 2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06 범태평양 수영대회에서 이틀 연속 금맥을 캐낸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7.경기고)은 과연 세계 1인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올해 세계수영연맹(FINA) 랭킹 100위 안에 들어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시피한 박태환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절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박태환이 세계 최고를 노릴 수 있는 종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자유형 400m와 1,500m. 우선 자유형 400m를 살펴보면 이 부문 세계 신기록은 호주의 수영 영웅 이안 소프가 200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세운 3분40초08이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세운 아시아신기록 3분45초72보다 5초 이상 빠르다. 이를 따라 잡으려면 '돌핀킥(Dolphin Kick)'의 완성 여부가 관건이다. 돌핀킥은 양발을 움츠려 위.아래로 물을 차며 전진하는 동작으로 접영의 영법 가운데 하나다. 정상급 선수들은 자유형 및 배영, 평영을 할 때도 턴 직후 물에서 떠오를 때 추진력을 얻기 위해 돌핀킥을 구사하고 있다. 우 코치는 "돌핀킥만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으면 한 번 턴 할 때마다 0.5초씩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보면 정규코스 수영장에서는 400m에서 7번의 턴을 하게 되는데 총 3.5초를 앞당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돌핀킥 기술을 100% 완성하면 1,500m도 가능성이 있다. 1,500m 세계신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이 2001년에 수립한 14분34초56.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해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작성한 15분00초32로 25초 가량 뒤져 있다. 총 29번의 턴을 하는 1,500m에서 0.5초씩 기록을 단축한다면 총 14.5초를 줄일 수 있다. 돌핀킥 완성으로도 아직 세계 최고 기록에 근접하기는 어렵지만 우원기 대한수영연맹 코치는 부력과 유연성 등 '물 감각'을 타고난데다 지구력까지 겸비한 박태환이라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체력이다. 이안 소프는 키 195㎝에 몸무게 95㎏ 가량으로 수영 선수로는 완벽에 가까운 체격 조건을 지니고 있다. 키 181㎝에 몸무게 76㎏인 박태환은 이에 한참 못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계속 키가 크고 있는 데다 왕성한 식욕에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어 희망적이다. 박태환도 이날 범태평양 대회 2관왕에 오른 직후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잘 먹고 잘 쉬면서 열심히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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