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체벌, 후유증 크다

입력 2006.08.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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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지각 5분에 2백대 체벌' 사건을 계기로 과도한 체벌의 후유증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동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에 사는 68살 박 모씨는 학교체벌로 가정 전체가 풍비박산이 됐습니다.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1988년 교사로부터 각목 등으로 심하게 맞은 뒤 대인기피증세를 보이다가 1년 뒤엔 정신까지 이상해졌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않았고 치료도 못해준 아버지는 뒤늦게 후회와 분노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피해자 아버지: "제 애는 병들어서 18년 동안 병원 아니면 방 안에 누워 있는데, 부모 심정을 누가 알겠습니까?"

2년 전 교사에게 받은 체벌로 무릎 연골이 손상된 20살 윤 모 씨.

윤 씨는 재수를 하는 지금도 병원을 오가며 계속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윤 모 씨 어머니: "선생님에 대한 속상함이 더 많아요...죄송하다는 말을 한 마디라도 했으면 괜찮았을텐데 사과를 전혀 안했거든요. 저희들 입장에서는 진짜..."

'지각 5분에 2백 대'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 뒀던 학교 체벌의 후유증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상담기관에 접수된 사례 가운데 상당수는 "사랑의 매"로 넘어가기엔 부작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인터뷰>정철호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불안과 공포감에서 더 심각해져 공격성과 대인기피증 등을 보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피해학생과 가족들은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리는 반면 가해교사들은 아직도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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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체벌, 후유증 크다
    • 입력 2006-08-25 07: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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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지각 5분에 2백대 체벌' 사건을 계기로 과도한 체벌의 후유증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동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에 사는 68살 박 모씨는 학교체벌로 가정 전체가 풍비박산이 됐습니다.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1988년 교사로부터 각목 등으로 심하게 맞은 뒤 대인기피증세를 보이다가 1년 뒤엔 정신까지 이상해졌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않았고 치료도 못해준 아버지는 뒤늦게 후회와 분노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피해자 아버지: "제 애는 병들어서 18년 동안 병원 아니면 방 안에 누워 있는데, 부모 심정을 누가 알겠습니까?" 2년 전 교사에게 받은 체벌로 무릎 연골이 손상된 20살 윤 모 씨. 윤 씨는 재수를 하는 지금도 병원을 오가며 계속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윤 모 씨 어머니: "선생님에 대한 속상함이 더 많아요...죄송하다는 말을 한 마디라도 했으면 괜찮았을텐데 사과를 전혀 안했거든요. 저희들 입장에서는 진짜..." '지각 5분에 2백 대'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 뒀던 학교 체벌의 후유증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상담기관에 접수된 사례 가운데 상당수는 "사랑의 매"로 넘어가기엔 부작용이 너무나 심각합니다. <인터뷰>정철호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불안과 공포감에서 더 심각해져 공격성과 대인기피증 등을 보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피해학생과 가족들은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리는 반면 가해교사들은 아직도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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