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지 뺏긴 농민 4천만

입력 2006.08.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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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중국에서 한 중국 동포 농민이 당 간부에게 억울하게 뺏긴 땅을 돌려달라며 1인 시위를 벌이다 공안에 연행됐습니다.

중국에서는 개발을 명목으로 지방 정부에 의해 억울하게 땅을 징발당한 농민들의 수가 수천만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박찬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한복판인 인민대회당 앞에서 50대 남자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헤이룽장성 우창시에서 농사를 짓는 중국 동포 55살 임종길 씨입니다.

임씨는 지난 83년 불하받은 황무지를 개간해 농경지 17만 평을 일궜지만 지난 99년 우창시의 공산당 간부들이 불법으로 빼앗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씨는 식량 증산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89년 전국 모범 노동자 훈장까지 받았지만 자신의 땅을 지킬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사례가 임씨만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은 최근호에서 중국 지방정부의 농지 무단 징발 사례가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주간지는 현재 4천만 명으로 추산되는 농민들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의 토지를 지방 정부에 헐값으로 넘기거나 강제로 빼앗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국토자원부 통계도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불법토지 점유행위가 백만여건, 면적은 10억 평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 물권법 제정을 통해 사유 재산을 국유재산과 동등하게 보호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다짐이 성난 농심을 잠재울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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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토지 뺏긴 농민 4천만
    • 입력 2006-08-26 07: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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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중국에서 한 중국 동포 농민이 당 간부에게 억울하게 뺏긴 땅을 돌려달라며 1인 시위를 벌이다 공안에 연행됐습니다. 중국에서는 개발을 명목으로 지방 정부에 의해 억울하게 땅을 징발당한 농민들의 수가 수천만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박찬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한복판인 인민대회당 앞에서 50대 남자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헤이룽장성 우창시에서 농사를 짓는 중국 동포 55살 임종길 씨입니다. 임씨는 지난 83년 불하받은 황무지를 개간해 농경지 17만 평을 일궜지만 지난 99년 우창시의 공산당 간부들이 불법으로 빼앗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임씨는 식량 증산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89년 전국 모범 노동자 훈장까지 받았지만 자신의 땅을 지킬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사례가 임씨만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은 최근호에서 중국 지방정부의 농지 무단 징발 사례가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주간지는 현재 4천만 명으로 추산되는 농민들이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의 토지를 지방 정부에 헐값으로 넘기거나 강제로 빼앗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국토자원부 통계도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불법토지 점유행위가 백만여건, 면적은 10억 평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 물권법 제정을 통해 사유 재산을 국유재산과 동등하게 보호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다짐이 성난 농심을 잠재울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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