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200승’ 한국야구사 가장 값진 기록

입력 2006.08.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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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역사의 미국프로야구에서 개인 통산 200승을 돌파한 선수는 올해까지 108명.

현역 선수로는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그렉 매덕스(LA 다저스) 등 두 명의 300승 투수를 비롯, 케니 로저스(디트로이트)까지 10명이 있다.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서는 400승으로 최다승을 올린 한국계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정일)를 필두로 역시 한국계 후지모토 히데오(한국명 이팔용)까지 23명만이 200승을 넘어섰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요미우리의 구도 기미야스(215승)가 최다승을 거뒀고 주니치의 좌완 야마모토 마사, 구와타 마쓰미(요미우리)가 각각 185승, 173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투수를 평가할 때 '10승 투수'와 '15승 투수'로 나눠서 본다. 한 해에 10승은 해줄 것으로 믿는 투수는 보통 3선발 요원으로 취급한다. 15승 이상을 올릴만한 투수는 특급으로 분류하며 흔히 에이스라는 칭호를 달아준다.
10승 투수든 15승 투수든 200승을 올리려면 14년 또는 20년을 꾸준히 평균치를 유지하며 던져야 한다. 부단한 자기 관리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1989년 프로 데뷔해 18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승 고지를 밟은 송진우(40.한화)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신화가 됐다. 선발과 마무리를 동시에 수행해야 했던 척박한 현실에서 그는 한해 평균 11승, 6세이브씩을 올리며 200승과 100세이브를 넘어선 유일한 선수다.
선발-중간-마무리의 계투 시스템이 일찍부터 정착한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 최근 200승을 넘어선 이는 요미우리의 구도(43) 정도다. 1982년 프로에 들어선 그는 대부분 선발로 뛰며 2004년 22년 만에 200승을 이뤘다.
반면 송진우는 마무리와 선발을 가리지 않고 나서 200승을 올렸다. 1992년에는 19승8패, 17세이브(25세이브포인트)를 올리며 그해 다승왕과 구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선발투수 송진우는 팀 사정에 따라 구원으로도 등판했고 지난 2004년에는 세이브 하나를 추가, 통산 102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선발에 전념하고 있다.
200승도 중요하나 송진우가 200승-10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한 세계 두 번째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미국프로야구에서 200승과 100세이브를 동시에 넘어선 선수는 없다. '백 도어 슬라이더'의 대명사인 데니스 에커슬리가 그나마 대기록에 근접했다. 선발 투수로 출발한 그는 197승을 올렸고 나중에 마무리로 변신, 390세이브를 낚은 특이한 케이스였다.
일본의 에나쓰 유타카만이 206승-193세이브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200승-100세이브를 함께 달성했다.
송진우가 한미일 역사상 133번째로 쌓아올린 200승 금자탑은 25년의 한국프로야구가 낳은 고귀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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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진우 200승’ 한국야구사 가장 값진 기록
    • 입력 2006-08-29 21:44:40
    연합뉴스
130년 역사의 미국프로야구에서 개인 통산 200승을 돌파한 선수는 올해까지 108명. 현역 선수로는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그렉 매덕스(LA 다저스) 등 두 명의 300승 투수를 비롯, 케니 로저스(디트로이트)까지 10명이 있다.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서는 400승으로 최다승을 올린 한국계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정일)를 필두로 역시 한국계 후지모토 히데오(한국명 이팔용)까지 23명만이 200승을 넘어섰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요미우리의 구도 기미야스(215승)가 최다승을 거뒀고 주니치의 좌완 야마모토 마사, 구와타 마쓰미(요미우리)가 각각 185승, 173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투수를 평가할 때 '10승 투수'와 '15승 투수'로 나눠서 본다. 한 해에 10승은 해줄 것으로 믿는 투수는 보통 3선발 요원으로 취급한다. 15승 이상을 올릴만한 투수는 특급으로 분류하며 흔히 에이스라는 칭호를 달아준다. 10승 투수든 15승 투수든 200승을 올리려면 14년 또는 20년을 꾸준히 평균치를 유지하며 던져야 한다. 부단한 자기 관리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1989년 프로 데뷔해 18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승 고지를 밟은 송진우(40.한화)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신화가 됐다. 선발과 마무리를 동시에 수행해야 했던 척박한 현실에서 그는 한해 평균 11승, 6세이브씩을 올리며 200승과 100세이브를 넘어선 유일한 선수다. 선발-중간-마무리의 계투 시스템이 일찍부터 정착한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 최근 200승을 넘어선 이는 요미우리의 구도(43) 정도다. 1982년 프로에 들어선 그는 대부분 선발로 뛰며 2004년 22년 만에 200승을 이뤘다. 반면 송진우는 마무리와 선발을 가리지 않고 나서 200승을 올렸다. 1992년에는 19승8패, 17세이브(25세이브포인트)를 올리며 그해 다승왕과 구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선발투수 송진우는 팀 사정에 따라 구원으로도 등판했고 지난 2004년에는 세이브 하나를 추가, 통산 102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선발에 전념하고 있다. 200승도 중요하나 송진우가 200승-10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한 세계 두 번째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미국프로야구에서 200승과 100세이브를 동시에 넘어선 선수는 없다. '백 도어 슬라이더'의 대명사인 데니스 에커슬리가 그나마 대기록에 근접했다. 선발 투수로 출발한 그는 197승을 올렸고 나중에 마무리로 변신, 390세이브를 낚은 특이한 케이스였다. 일본의 에나쓰 유타카만이 206승-193세이브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200승-100세이브를 함께 달성했다. 송진우가 한미일 역사상 133번째로 쌓아올린 200승 금자탑은 25년의 한국프로야구가 낳은 고귀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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