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쇠 행보’ 이란, 축구협과 신경전

입력 2006.08.31 (10:16) 수정 2006.08.31 (10: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축구협, 31일 훈련 15분간 공개하도록 요청

'전력 감추는 것도 좋지만 해도 너무 하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2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7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는 이란 대표팀이 갈수록 '도깨비 행보'를 계속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도착 일시와 선수명단을 전혀 통보하지 않아 30일 새벽 입국할 때부터 숙소 예약업무를 맡은 협회 관계자를 난처하게 만든 이란은 같은 날 오후에 선수 명단을 제출하기로 약속했지만 31일 오전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심만길 축구협회 대외협력국 과장은 "오늘 아침에 이란 관계자와 다시 얘기를 했는데 선수 명단을 경기 전날인 1일 제출하겠다며 또 버텼다. 오늘 선수 두 명이 추가로 입국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올지 안 올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철저하게 전력 숨기기에 나선 이란 대표팀이 축구협회와 또 부딪친 건 훈련 때문. 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8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란은 아니나 다를까 비공개 훈련을 선언하고 나섰다.
아시안컵 예선은 월드컵처럼 개막 전부터 뜨겁게 열기가 달아오르고 상대 전력 분석에 힘을 기울이는 비중있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훈련을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진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는 몸 풀기 위주로 진행되는 초반 15분만 공개하고 전술 훈련을 할 때는 비공개로 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만길 과장은 "이란 관계자가 난색을 표하며 감독과 상의해보겠다고 했다"며 "대회 규정에 훈련 공개 의무가 명시돼 있지 않아 공개를 거부하면 어쩔 수 없지만 관례상 15분 정도는 공개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모르쇠 행보’ 이란, 축구협과 신경전
    • 입력 2006-08-31 10:16:47
    • 수정2006-08-31 10:27:42
    연합뉴스
축구협, 31일 훈련 15분간 공개하도록 요청 '전력 감추는 것도 좋지만 해도 너무 하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2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7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는 이란 대표팀이 갈수록 '도깨비 행보'를 계속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도착 일시와 선수명단을 전혀 통보하지 않아 30일 새벽 입국할 때부터 숙소 예약업무를 맡은 협회 관계자를 난처하게 만든 이란은 같은 날 오후에 선수 명단을 제출하기로 약속했지만 31일 오전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심만길 축구협회 대외협력국 과장은 "오늘 아침에 이란 관계자와 다시 얘기를 했는데 선수 명단을 경기 전날인 1일 제출하겠다며 또 버텼다. 오늘 선수 두 명이 추가로 입국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올지 안 올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철저하게 전력 숨기기에 나선 이란 대표팀이 축구협회와 또 부딪친 건 훈련 때문. 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8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란은 아니나 다를까 비공개 훈련을 선언하고 나섰다. 아시안컵 예선은 월드컵처럼 개막 전부터 뜨겁게 열기가 달아오르고 상대 전력 분석에 힘을 기울이는 비중있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훈련을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진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는 몸 풀기 위주로 진행되는 초반 15분만 공개하고 전술 훈련을 할 때는 비공개로 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만길 과장은 "이란 관계자가 난색을 표하며 감독과 상의해보겠다고 했다"며 "대회 규정에 훈련 공개 의무가 명시돼 있지 않아 공개를 거부하면 어쩔 수 없지만 관례상 15분 정도는 공개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