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안성기·박중훈에게 바치는 영화”

입력 2006.08.31 (17:38) 수정 2006.08.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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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안성기·박중훈에게 바치는 영화” <b>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b> 영화의 '제작보고회'라는 것이 원래 자화자찬의 자리다. 그러니 참석자들은 주최 측의 현란한 수사를 50% 정도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ㆍ씨네월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쏟아진 말들은 모두 100% 진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보여준 행복한 표정과 편안한 말들은 '라디오 스타'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라디오 스타'는 왕년의 가수 왕이었으나 이제는 퇴물이 돼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 DJ라도 해야 하는 가수 최곤(박중훈 분)과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 '왕의 남자'로 관객 1천230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준익 감독과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손잡은 이 영화에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감각적인 소재는 없다.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탄탄한 드라마로 추석 시장(9월28일 개봉)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두고 "13번 울었다", "어제도 보고 또 울었다", "밋밋한 영화라 보면 큰 코 다친다.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팔불출'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에도 전파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영화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영화인데, 안성기 씨에게서 영화 속 폴 뉴먼의 느낌을 많이 받았고 박중훈 씨는 로버트 레드포드라 생각했다. 최곤과 박민수는 20년을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 안에 큰 성공도 있었고 큰 실패도 있었다.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20년을 달려와 보니 절벽에 섰고, 비로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됐다. 그랬더니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 이하 이) --두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작업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그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같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이런 말 평소에 잘 안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며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영월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박민수라는 인물을 그런 환경에서 만나고 또 그 상대 배우가 박중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아가는 동안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안성기, 이하 안) ▲오늘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 영화를 한 번 더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너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영화다. 우리는 소중하게 찍었고 그게 영화에 따뜻하게 잘 전달돼 관객도 그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말 잘 안 하는데(웃음), 나로서는 정말 '완벽한 촬영'이었다. 그 기쁨이 잘 전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31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의 제작보고회에서 출연배우들과 이준익 감독(맨 왼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익 감독, 안성기, 박중훈, 최정윤, 록 그룹 노브레인(왼쪽부터 정민준, 이성우, 정재환, 황현성). 영화 ‘라디오 스타’는 올 추석에 개봉예정이다.
돌아온 투캅스 콤비, 안성기와 박중훈 31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의 제작보고회에서 주연배우인 안성기(왼쪽)와 박중훈이 친근한 사이임을 증명하듯 기자회견 중간에 서로 귓속말을 하고 있다.
영화 ‘라디오 스타’의 주인공 안성기 31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의 제작보고회에서 주연배우인 안성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라디오 스타’의 주인공 박중훈 31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의 제작보고회에서 주연배우인 박중훈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라디오 스타’의 주인공 최정윤 31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준익 감독의 신작 ‘라디오 스타’의 제작보고회에서 극 중 라디오PD로 분한 주연배우 최정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라디오 스타’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 31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영화 ‘라디오 스타’의 제작보고회에서 연출자인 이준익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br><br>[사진제공 = 연합뉴스]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영화의 '제작보고회'라는 것이 원래 자화자찬의 자리다. 그러니 참석자들은 주최 측의 현란한 수사를 50% 정도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ㆍ씨네월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쏟아진 말들은 모두 100% 진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보여준 행복한 표정과 편안한 말들은 '라디오 스타'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라디오 스타'는 왕년의 가수 왕이었으나 이제는 퇴물이 돼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 DJ라도 해야 하는 가수 최곤(박중훈 분)과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 '왕의 남자'로 관객 1천230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준익 감독과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손잡은 이 영화에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감각적인 소재는 없다.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탄탄한 드라마로 추석 시장(9월28일 개봉)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두고 "13번 울었다", "어제도 보고 또 울었다", "밋밋한 영화라 보면 큰 코 다친다.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팔불출'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에도 전파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영화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영화인데, 안성기 씨에게서 영화 속 폴 뉴먼의 느낌을 많이 받았고 박중훈 씨는 로버트 레드포드라 생각했다.
최곤과 박민수는 20년을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 안에 큰 성공도 있었고 큰 실패도 있었다.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20년을 달려와 보니 절벽에 섰고, 비로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됐다. 그랬더니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 이하 이)
--두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작업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그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같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이런 말 평소에 잘 안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며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영월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박민수라는 인물을 그런 환경에서 만나고 또 그 상대 배우가 박중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아가는 동안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안성기, 이하 안)
▲오늘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 영화를 한 번 더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너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영화다. 우리는 소중하게 찍었고 그게 영화에 따뜻하게 잘 전달돼 관객도 그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말 잘 안 하는데(웃음), 나로서는 정말 '완벽한 촬영'이었다. 그 기쁨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감히 자평하면 안 선배님이나 나나 오랜만에 적역을 맡지 않았나 싶다. 없는 것을 끄집어 내며 연기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적역이었다. 배우를 오래 하다 보니 적역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3 때 '적도의 꽃'을 보고 안성기라는 배우를 알게 됐다. 당시는 국민 배우가 되기 전이셨는데, 참 성함이 독특하다고 생각했고 '대단한 에로 배우가 나왔구나' 생각했다.(웃음) 농담이고, 캐릭터에서 오는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남자 배우를 처음 만나게 됐다.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깊고 푸른 밤'을 봤는데 그때 받은 충격은 대단했다. 사실 지금도 선배님과 콤비를 맞춰 연기했다는 게 자랑스럽다.(박중훈, 이하 박)
--국민 배우 안성기와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박중훈과의 작업은 남달랐을 것 같다.
▲사실 찍으면서는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후반작업을 하면서 두 배우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됐다.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큰 나무 같다. 할리우드에서 잭 니콜슨, 알 파치노 등이 존재감을 보여주듯,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현존하는 배우 중 이 둘과 비견되는 배우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냥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함께 작업하고 나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지금껏 중심을 잃지 않고 버티고 이겨냈다는 점은 대단한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감독 역은 내가 맡았지만 궁극적으로 '라디오 스타'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 두 배우에게 바치는 영화다. 엊그제 마지막 믹싱 작업을 하면서 그런 느낌이 확 밀려왔다. 지난 수십 년 간 쌓아온 두 배우의 존재감의 소중함을 '라디오 스타'를 통해 증명한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 이 영화는 두 배우가 아니면 못 만들었을 것이며, 엎었어야 했다. (이)
--'왕의 남자' 이후 곧바로 '라디오 스타'를 작업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또 라디오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라디오 스타'는 '황산벌'과 '왕의 남자'를 쓴 최석환 작가의 아이디어다. 내가 '왕의 남자'를 찍고 있을 때 최 작가는 강원도의 라디오 방송국들을 돌아다니며 시나리오를 썼고, 영월에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난 예술영화 감독이 아니라 상업영화 감독이기 때문에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면 어떤 이야기든지 하는데 이 영화는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제작자가 건넨 단 한 장의 시놉시스만 보고 박중훈 씨가 출연을 결정했고, 자연스럽게 매니저 역에 안성기 씨를 캐스팅할 수 있었다. 덕분에 난 '왕의 남자'를 찍고 온 후 '라디오 스타'를 '거저 먹을' 수 있게 됐다.(웃음)
어려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소리와 내용이 박제되지 않은 풍부한 상상력을 키워준다고 생각했다. TV는 이미 그려진 이미지를 입력시키기 때문에 현대인의 이미지 소비 방식은 스캐너와 같다. 그러나 난 스캐너가 아니다. 라디오의 풍부한 상상력과 자기 정화의 울림 등이 너무 좋다. 좀 있으면 다시 라디오가 뜰 것 같다.(이)
--'왕의 남자'의 흥행 이후 작품이라 부담은 없었나.
▲1천230만 명이라는 스코어를 난 별로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애초 그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상 성과보다는 성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인생을 살려고 고집부리는 편이다. '라디오 스타' 이야기의 절박함과 소중함이 1천230만 명이라는 전작의 스코어와는 전혀 연관되지 않는다. '라디오 스타'는 현존하는 희로애락, 우리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것이 너무 좋다. (이)
--'라디오 스타'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 감독님과 '황산벌'을 찍을 때는 처음에만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촬영장에서는 별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라디오 스타'를 찍으면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를 떠나 사는 것에 관해서도 많이 대화했다. 그러다 보니 버릇없는 말 같지만, 이 감독님은 '양질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물론 안성기 선배님도 마찬가지다.
양질도 시너지가 생기더라. 이렇게 양질의 두 선배가 버티고 있으니 촬영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악질이 될 수 없는 분위기다.(웃음) 그들과 함께 작지만 크고 소중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87년도 '밤을 잊은 그대에게', 91년도 '박중훈의 인기 가요'를 통해 2년간 라디오 DJ를 맡았다. 당시 느낀 것은 라디오는 이야기를 길고 편안하게 할 수 있고 마음을 열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넓은 매체라는 것이었다. TV는 짧은 시간에 정수만 보여주지만, 라디오는 친구와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여유가 있다. DJ를 맡을 때도 좋았지만 이번에 연기하면서도 당시 생각을 하며 하니까 더욱 좋았다. (박)
--스타와 매니저의 이상적인 관계는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치 부부 같은 관계가 되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정말 좋은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가 된다. 그러나 요즘은 아무래도 연예계의 시장이 커지고 파이가 커져서 그런 관계가 약해지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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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8-31 17: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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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b> 영화의 '제작보고회'라는 것이 원래 자화자찬의 자리다. 그러니 참석자들은 주최 측의 현란한 수사를 50% 정도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ㆍ씨네월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쏟아진 말들은 모두 100% 진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보여준 행복한 표정과 편안한 말들은 '라디오 스타'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라디오 스타'는 왕년의 가수 왕이었으나 이제는 퇴물이 돼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 DJ라도 해야 하는 가수 최곤(박중훈 분)과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 '왕의 남자'로 관객 1천230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준익 감독과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손잡은 이 영화에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감각적인 소재는 없다.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탄탄한 드라마로 추석 시장(9월28일 개봉)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두고 "13번 울었다", "어제도 보고 또 울었다", "밋밋한 영화라 보면 큰 코 다친다.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팔불출'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에도 전파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영화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영화인데, 안성기 씨에게서 영화 속 폴 뉴먼의 느낌을 많이 받았고 박중훈 씨는 로버트 레드포드라 생각했다. 최곤과 박민수는 20년을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 안에 큰 성공도 있었고 큰 실패도 있었다.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20년을 달려와 보니 절벽에 섰고, 비로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됐다. 그랬더니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 이하 이) --두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작업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그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같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이런 말 평소에 잘 안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며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영월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박민수라는 인물을 그런 환경에서 만나고 또 그 상대 배우가 박중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아가는 동안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안성기, 이하 안) ▲오늘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 영화를 한 번 더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너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영화다. 우리는 소중하게 찍었고 그게 영화에 따뜻하게 잘 전달돼 관객도 그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말 잘 안 하는데(웃음), 나로서는 정말 '완벽한 촬영'이었다. 그 기쁨이 잘 전

<b>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b> 영화의 '제작보고회'라는 것이 원래 자화자찬의 자리다. 그러니 참석자들은 주최 측의 현란한 수사를 50% 정도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ㆍ씨네월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쏟아진 말들은 모두 100% 진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보여준 행복한 표정과 편안한 말들은 '라디오 스타'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라디오 스타'는 왕년의 가수 왕이었으나 이제는 퇴물이 돼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 DJ라도 해야 하는 가수 최곤(박중훈 분)과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 '왕의 남자'로 관객 1천230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준익 감독과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손잡은 이 영화에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감각적인 소재는 없다.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탄탄한 드라마로 추석 시장(9월28일 개봉)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두고 "13번 울었다", "어제도 보고 또 울었다", "밋밋한 영화라 보면 큰 코 다친다.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팔불출'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에도 전파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영화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영화인데, 안성기 씨에게서 영화 속 폴 뉴먼의 느낌을 많이 받았고 박중훈 씨는 로버트 레드포드라 생각했다. 최곤과 박민수는 20년을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 안에 큰 성공도 있었고 큰 실패도 있었다.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20년을 달려와 보니 절벽에 섰고, 비로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됐다. 그랬더니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 이하 이) --두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작업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그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같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이런 말 평소에 잘 안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며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영월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박민수라는 인물을 그런 환경에서 만나고 또 그 상대 배우가 박중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아가는 동안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안성기, 이하 안) ▲오늘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 영화를 한 번 더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너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영화다. 우리는 소중하게 찍었고 그게 영화에 따뜻하게 잘 전달돼 관객도 그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말 잘 안 하는데(웃음), 나로서는 정말 '완벽한 촬영'이었다. 그 기쁨이 잘 전

<b>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b> 영화의 '제작보고회'라는 것이 원래 자화자찬의 자리다. 그러니 참석자들은 주최 측의 현란한 수사를 50% 정도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ㆍ씨네월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쏟아진 말들은 모두 100% 진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보여준 행복한 표정과 편안한 말들은 '라디오 스타'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라디오 스타'는 왕년의 가수 왕이었으나 이제는 퇴물이 돼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 DJ라도 해야 하는 가수 최곤(박중훈 분)과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 '왕의 남자'로 관객 1천230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준익 감독과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손잡은 이 영화에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감각적인 소재는 없다.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탄탄한 드라마로 추석 시장(9월28일 개봉)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두고 "13번 울었다", "어제도 보고 또 울었다", "밋밋한 영화라 보면 큰 코 다친다.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팔불출'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에도 전파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영화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영화인데, 안성기 씨에게서 영화 속 폴 뉴먼의 느낌을 많이 받았고 박중훈 씨는 로버트 레드포드라 생각했다. 최곤과 박민수는 20년을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 안에 큰 성공도 있었고 큰 실패도 있었다.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20년을 달려와 보니 절벽에 섰고, 비로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됐다. 그랬더니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 이하 이) --두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작업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그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같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이런 말 평소에 잘 안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며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영월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박민수라는 인물을 그런 환경에서 만나고 또 그 상대 배우가 박중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아가는 동안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안성기, 이하 안) ▲오늘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 영화를 한 번 더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너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영화다. 우리는 소중하게 찍었고 그게 영화에 따뜻하게 잘 전달돼 관객도 그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말 잘 안 하는데(웃음), 나로서는 정말 '완벽한 촬영'이었다. 그 기쁨이 잘 전

<b>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b> 영화의 '제작보고회'라는 것이 원래 자화자찬의 자리다. 그러니 참석자들은 주최 측의 현란한 수사를 50% 정도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ㆍ씨네월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쏟아진 말들은 모두 100% 진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보여준 행복한 표정과 편안한 말들은 '라디오 스타'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라디오 스타'는 왕년의 가수 왕이었으나 이제는 퇴물이 돼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 DJ라도 해야 하는 가수 최곤(박중훈 분)과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 '왕의 남자'로 관객 1천230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준익 감독과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손잡은 이 영화에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감각적인 소재는 없다.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탄탄한 드라마로 추석 시장(9월28일 개봉)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두고 "13번 울었다", "어제도 보고 또 울었다", "밋밋한 영화라 보면 큰 코 다친다.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팔불출'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에도 전파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영화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영화인데, 안성기 씨에게서 영화 속 폴 뉴먼의 느낌을 많이 받았고 박중훈 씨는 로버트 레드포드라 생각했다. 최곤과 박민수는 20년을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 안에 큰 성공도 있었고 큰 실패도 있었다.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20년을 달려와 보니 절벽에 섰고, 비로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됐다. 그랬더니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 이하 이) --두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작업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그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같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이런 말 평소에 잘 안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며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영월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박민수라는 인물을 그런 환경에서 만나고 또 그 상대 배우가 박중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아가는 동안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안성기, 이하 안) ▲오늘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 영화를 한 번 더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너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영화다. 우리는 소중하게 찍었고 그게 영화에 따뜻하게 잘 전달돼 관객도 그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말 잘 안 하는데(웃음), 나로서는 정말 '완벽한 촬영'이었다. 그 기쁨이 잘 전

<b>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b> 영화의 '제작보고회'라는 것이 원래 자화자찬의 자리다. 그러니 참석자들은 주최 측의 현란한 수사를 50% 정도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ㆍ씨네월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쏟아진 말들은 모두 100% 진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보여준 행복한 표정과 편안한 말들은 '라디오 스타'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라디오 스타'는 왕년의 가수 왕이었으나 이제는 퇴물이 돼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 DJ라도 해야 하는 가수 최곤(박중훈 분)과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 '왕의 남자'로 관객 1천230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준익 감독과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손잡은 이 영화에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감각적인 소재는 없다.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탄탄한 드라마로 추석 시장(9월28일 개봉)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두고 "13번 울었다", "어제도 보고 또 울었다", "밋밋한 영화라 보면 큰 코 다친다.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팔불출'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에도 전파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영화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영화인데, 안성기 씨에게서 영화 속 폴 뉴먼의 느낌을 많이 받았고 박중훈 씨는 로버트 레드포드라 생각했다. 최곤과 박민수는 20년을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 안에 큰 성공도 있었고 큰 실패도 있었다.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20년을 달려와 보니 절벽에 섰고, 비로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됐다. 그랬더니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 이하 이) --두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작업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그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같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이런 말 평소에 잘 안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며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영월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박민수라는 인물을 그런 환경에서 만나고 또 그 상대 배우가 박중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아가는 동안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안성기, 이하 안) ▲오늘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 영화를 한 번 더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너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영화다. 우리는 소중하게 찍었고 그게 영화에 따뜻하게 잘 전달돼 관객도 그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말 잘 안 하는데(웃음), 나로서는 정말 '완벽한 촬영'이었다. 그 기쁨이 잘 전

<b>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b> 영화의 '제작보고회'라는 것이 원래 자화자찬의 자리다. 그러니 참석자들은 주최 측의 현란한 수사를 50% 정도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ㆍ씨네월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쏟아진 말들은 모두 100% 진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보여준 행복한 표정과 편안한 말들은 '라디오 스타'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라디오 스타'는 왕년의 가수 왕이었으나 이제는 퇴물이 돼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 DJ라도 해야 하는 가수 최곤(박중훈 분)과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 '왕의 남자'로 관객 1천230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준익 감독과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손잡은 이 영화에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감각적인 소재는 없다.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탄탄한 드라마로 추석 시장(9월28일 개봉)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두고 "13번 울었다", "어제도 보고 또 울었다", "밋밋한 영화라 보면 큰 코 다친다.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팔불출'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에도 전파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영화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영화인데, 안성기 씨에게서 영화 속 폴 뉴먼의 느낌을 많이 받았고 박중훈 씨는 로버트 레드포드라 생각했다. 최곤과 박민수는 20년을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 안에 큰 성공도 있었고 큰 실패도 있었다.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20년을 달려와 보니 절벽에 섰고, 비로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됐다. 그랬더니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 이하 이) --두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작업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그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같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이런 말 평소에 잘 안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며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영월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박민수라는 인물을 그런 환경에서 만나고 또 그 상대 배우가 박중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아가는 동안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안성기, 이하 안) ▲오늘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 영화를 한 번 더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너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영화다. 우리는 소중하게 찍었고 그게 영화에 따뜻하게 잘 전달돼 관객도 그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말 잘 안 하는데(웃음), 나로서는 정말 '완벽한 촬영'이었다. 그 기쁨이 잘 전

<b>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b> 영화의 '제작보고회'라는 것이 원래 자화자찬의 자리다. 그러니 참석자들은 주최 측의 현란한 수사를 50% 정도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ㆍ씨네월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쏟아진 말들은 모두 100% 진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보여준 행복한 표정과 편안한 말들은 '라디오 스타'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라디오 스타'는 왕년의 가수 왕이었으나 이제는 퇴물이 돼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 DJ라도 해야 하는 가수 최곤(박중훈 분)과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 '왕의 남자'로 관객 1천230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준익 감독과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손잡은 이 영화에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감각적인 소재는 없다.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탄탄한 드라마로 추석 시장(9월28일 개봉)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두고 "13번 울었다", "어제도 보고 또 울었다", "밋밋한 영화라 보면 큰 코 다친다.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팔불출'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에도 전파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영화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영화인데, 안성기 씨에게서 영화 속 폴 뉴먼의 느낌을 많이 받았고 박중훈 씨는 로버트 레드포드라 생각했다. 최곤과 박민수는 20년을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 안에 큰 성공도 있었고 큰 실패도 있었다.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20년을 달려와 보니 절벽에 섰고, 비로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됐다. 그랬더니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 이하 이) --두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작업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그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같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이런 말 평소에 잘 안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며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영월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박민수라는 인물을 그런 환경에서 만나고 또 그 상대 배우가 박중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아가는 동안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안성기, 이하 안) ▲오늘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 영화를 한 번 더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너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영화다. 우리는 소중하게 찍었고 그게 영화에 따뜻하게 잘 전달돼 관객도 그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말 잘 안 하는데(웃음), 나로서는 정말 '완벽한 촬영'이었다. 그 기쁨이 잘 전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제작보고회 영화의 '제작보고회'라는 것이 원래 자화자찬의 자리다. 그러니 참석자들은 주최 측의 현란한 수사를 50% 정도만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3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아침ㆍ씨네월드)의 제작보고회에서 쏟아진 말들은 모두 100% 진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익 감독과 주연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보여준 행복한 표정과 편안한 말들은 '라디오 스타'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하는 이상한 마력을 발휘했다. '라디오 스타'는 왕년의 가수 왕이었으나 이제는 퇴물이 돼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방송국 DJ라도 해야 하는 가수 최곤(박중훈 분)과 그의 20년 지기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이야기. '왕의 남자'로 관객 1천230만 명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준익 감독과 한국영화계의 보석 같은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 손잡은 이 영화에는 거대한 스케일이나 감각적인 소재는 없다. 그러나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탄탄한 드라마로 추석 시장(9월28일 개봉)을 겨냥하고 있다.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두고 "13번 울었다", "어제도 보고 또 울었다", "밋밋한 영화라 보면 큰 코 다친다.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며 뻔뻔하게 말하는 이들 '팔불출' 삼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에도 전파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영화인가.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가 있다. 남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하는 영화인데, 안성기 씨에게서 영화 속 폴 뉴먼의 느낌을 많이 받았고 박중훈 씨는 로버트 레드포드라 생각했다. 최곤과 박민수는 20년을 나란히 서서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그 안에 큰 성공도 있었고 큰 실패도 있었다.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20년을 달려와 보니 절벽에 섰고, 비로소 처음으로 서로 마주 보게 됐다. 그랬더니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것을 이야기했다. (이준익 감독, 이하 이) --두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7년 만에 다시 작업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그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같이 붙어다녔다. 그러나 이런 말 평소에 잘 안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며 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영월이라는 도시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박민수라는 인물을 그런 환경에서 만나고 또 그 상대 배우가 박중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아가는 동안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안성기, 이하 안) ▲오늘 예고편 영상을 보면서 영화를 한 번 더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너무 좋은 기억들이 많이 남는 영화다. 우리는 소중하게 찍었고 그게 영화에 따뜻하게 잘 전달돼 관객도 그 온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말 잘 안 하는데(웃음), 나로서는 정말 '완벽한 촬영'이었다. 그 기쁨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 감히 자평하면 안 선배님이나 나나 오랜만에 적역을 맡지 않았나 싶다. 없는 것을 끄집어 내며 연기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적역이었다. 배우를 오래 하다 보니 적역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3 때 '적도의 꽃'을 보고 안성기라는 배우를 알게 됐다. 당시는 국민 배우가 되기 전이셨는데, 참 성함이 독특하다고 생각했고 '대단한 에로 배우가 나왔구나' 생각했다.(웃음) 농담이고, 캐릭터에서 오는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남자 배우를 처음 만나게 됐다.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깊고 푸른 밤'을 봤는데 그때 받은 충격은 대단했다. 사실 지금도 선배님과 콤비를 맞춰 연기했다는 게 자랑스럽다.(박중훈, 이하 박) --국민 배우 안성기와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박중훈과의 작업은 남달랐을 것 같다. ▲사실 찍으면서는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후반작업을 하면서 두 배우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됐다.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큰 나무 같다. 할리우드에서 잭 니콜슨, 알 파치노 등이 존재감을 보여주듯,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현존하는 배우 중 이 둘과 비견되는 배우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냥 배우 안성기, 박중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함께 작업하고 나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지금껏 중심을 잃지 않고 버티고 이겨냈다는 점은 대단한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감독 역은 내가 맡았지만 궁극적으로 '라디오 스타'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 두 배우에게 바치는 영화다. 엊그제 마지막 믹싱 작업을 하면서 그런 느낌이 확 밀려왔다. 지난 수십 년 간 쌓아온 두 배우의 존재감의 소중함을 '라디오 스타'를 통해 증명한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 이 영화는 두 배우가 아니면 못 만들었을 것이며, 엎었어야 했다. (이) --'왕의 남자' 이후 곧바로 '라디오 스타'를 작업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또 라디오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라디오 스타'는 '황산벌'과 '왕의 남자'를 쓴 최석환 작가의 아이디어다. 내가 '왕의 남자'를 찍고 있을 때 최 작가는 강원도의 라디오 방송국들을 돌아다니며 시나리오를 썼고, 영월에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난 예술영화 감독이 아니라 상업영화 감독이기 때문에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면 어떤 이야기든지 하는데 이 영화는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제작자가 건넨 단 한 장의 시놉시스만 보고 박중훈 씨가 출연을 결정했고, 자연스럽게 매니저 역에 안성기 씨를 캐스팅할 수 있었다. 덕분에 난 '왕의 남자'를 찍고 온 후 '라디오 스타'를 '거저 먹을' 수 있게 됐다.(웃음) 어려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소리와 내용이 박제되지 않은 풍부한 상상력을 키워준다고 생각했다. TV는 이미 그려진 이미지를 입력시키기 때문에 현대인의 이미지 소비 방식은 스캐너와 같다. 그러나 난 스캐너가 아니다. 라디오의 풍부한 상상력과 자기 정화의 울림 등이 너무 좋다. 좀 있으면 다시 라디오가 뜰 것 같다.(이) --'왕의 남자'의 흥행 이후 작품이라 부담은 없었나. ▲1천230만 명이라는 스코어를 난 별로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애초 그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상 성과보다는 성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인생을 살려고 고집부리는 편이다. '라디오 스타' 이야기의 절박함과 소중함이 1천230만 명이라는 전작의 스코어와는 전혀 연관되지 않는다. '라디오 스타'는 현존하는 희로애락, 우리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것이 너무 좋다. (이) --'라디오 스타'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이 감독님과 '황산벌'을 찍을 때는 처음에만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촬영장에서는 별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라디오 스타'를 찍으면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를 떠나 사는 것에 관해서도 많이 대화했다. 그러다 보니 버릇없는 말 같지만, 이 감독님은 '양질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물론 안성기 선배님도 마찬가지다. 양질도 시너지가 생기더라. 이렇게 양질의 두 선배가 버티고 있으니 촬영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악질이 될 수 없는 분위기다.(웃음) 그들과 함께 작지만 크고 소중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87년도 '밤을 잊은 그대에게', 91년도 '박중훈의 인기 가요'를 통해 2년간 라디오 DJ를 맡았다. 당시 느낀 것은 라디오는 이야기를 길고 편안하게 할 수 있고 마음을 열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넓은 매체라는 것이었다. TV는 짧은 시간에 정수만 보여주지만, 라디오는 친구와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여유가 있다. DJ를 맡을 때도 좋았지만 이번에 연기하면서도 당시 생각을 하며 하니까 더욱 좋았다. (박) --스타와 매니저의 이상적인 관계는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치 부부 같은 관계가 되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정말 좋은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가 된다. 그러나 요즘은 아무래도 연예계의 시장이 커지고 파이가 커져서 그런 관계가 약해지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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