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이영표, 이적 거부 미스터리 여전

입력 2006.09.01 (09:22) 수정 2006.09.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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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지막 순간에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의 명문팀 'AS로마' 이적을 포기한 이영표 선수가 어제 귀국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하루만에 뒤집힌 이적 포기 소식에 이영표 선수는 어느때 보다도 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입국했는데요,

자신의 삶과 미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이적을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진 기자? 이 선수의 이적 포기 이유, 알듯말듯 한데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리포트>

네, 팬들 입장에서는 그리 속시원한 설명은 아니었습니다.

이영표 선수는 이적 포기 이유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고만 밝혔는데요,

자신의 판단을 믿고 만족한다고 말하는 표정에는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어제 오후 있었던 기자회견 내용부터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영표는 생각보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습니다.

이영표는 이번 주말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전을 위해 입국했는데요,

입국 직전 있었던 이적 협상과 포기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영표: "결정적인 이유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문제였습니다. 물론 축구만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로마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축구와 함께 내 삶과 미래를 놓고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고"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이적 포기 이유.

개인적인 문제였다는 설명만으로는 선뜻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요,

지난 달 29일 'AS로마'로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 만에 가지 않겠다고 밝혀 더욱 그랬습니다.

이영표는 이에 대해 가족들의 만류나 연봉 문제는 결코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특히 종교적 문제라는 AS로마 측의 설명은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됐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이영표: "AS로마를 포기하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종교적인 이유냐라고 말씀하는 분도 있는데 절대 생각해 본 적도 없도 절대 그렇게 말씀 드린 적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개인적인 소신이 무엇인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말을 아꼈습니다.

<인터뷰>이영표: "평생 축구를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고 그 다음에 가야할 삶이 있고... 그런 것을 전체적으로 고려한 결과고... 제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굳이 이자리에서 밝힌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너무나 개인적인 것들이라"

축구에서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다른 팀의 선수를 데려올 때는 먼저 구단끼리 이적료에 합의한 뒤 선수의 최종 승락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이영표의 이번 결정이 어떤 법적 문제 등을 초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영표의 수락 하에 협상이 이뤄졌고 구단끼리 합의까지 마친 상황에서 이영표가 돌연 마음을 바꾼 만큼 두 팀이 이번 시즌 전력구상과 회계 문제에 부담을 안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토트넘은 이영표의 이적을 염두에 둔 듯 일찍감치 카메룬 출신 에코토를 왼쪽 수비수로 기용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어제 프리미어리그 위건의 심봉다 선수를 오른쪽 수비수로 영입했습니다.

위건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토트넘은 지난 시즌 철벽 수비로 명성을 떨친 그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110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영표의 이적이 물거품이 되면서 토트넘은 수비수 포지션이 겹치게 된 것은 물론 이적료 350만 유로까지 챙기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이영표의 주전 경쟁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고 이영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입니다.

혹독한 마음 고생을 뒤로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이영표는 내일 아시안컵 예선 이란전을 치르고 다음달 10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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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9-01 08:04:21
    • 수정2006-09-01 09: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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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지막 순간에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의 명문팀 'AS로마' 이적을 포기한 이영표 선수가 어제 귀국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하루만에 뒤집힌 이적 포기 소식에 이영표 선수는 어느때 보다도 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입국했는데요, 자신의 삶과 미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이적을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진 기자? 이 선수의 이적 포기 이유, 알듯말듯 한데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리포트> 네, 팬들 입장에서는 그리 속시원한 설명은 아니었습니다. 이영표 선수는 이적 포기 이유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고만 밝혔는데요, 자신의 판단을 믿고 만족한다고 말하는 표정에는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어제 오후 있었던 기자회견 내용부터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영표는 생각보다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습니다. 이영표는 이번 주말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전을 위해 입국했는데요, 입국 직전 있었던 이적 협상과 포기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영표: "결정적인 이유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문제였습니다. 물론 축구만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로마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축구와 함께 내 삶과 미래를 놓고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고"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이적 포기 이유. 개인적인 문제였다는 설명만으로는 선뜻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요, 지난 달 29일 'AS로마'로의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 만에 가지 않겠다고 밝혀 더욱 그랬습니다. 이영표는 이에 대해 가족들의 만류나 연봉 문제는 결코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특히 종교적 문제라는 AS로마 측의 설명은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됐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이영표: "AS로마를 포기하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종교적인 이유냐라고 말씀하는 분도 있는데 절대 생각해 본 적도 없도 절대 그렇게 말씀 드린 적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개인적인 소신이 무엇인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끝내 말을 아꼈습니다. <인터뷰>이영표: "평생 축구를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고 그 다음에 가야할 삶이 있고... 그런 것을 전체적으로 고려한 결과고... 제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굳이 이자리에서 밝힌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너무나 개인적인 것들이라" 축구에서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다른 팀의 선수를 데려올 때는 먼저 구단끼리 이적료에 합의한 뒤 선수의 최종 승락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이영표의 이번 결정이 어떤 법적 문제 등을 초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영표의 수락 하에 협상이 이뤄졌고 구단끼리 합의까지 마친 상황에서 이영표가 돌연 마음을 바꾼 만큼 두 팀이 이번 시즌 전력구상과 회계 문제에 부담을 안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토트넘은 이영표의 이적을 염두에 둔 듯 일찍감치 카메룬 출신 에코토를 왼쪽 수비수로 기용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어제 프리미어리그 위건의 심봉다 선수를 오른쪽 수비수로 영입했습니다. 위건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토트넘은 지난 시즌 철벽 수비로 명성을 떨친 그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110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영표의 이적이 물거품이 되면서 토트넘은 수비수 포지션이 겹치게 된 것은 물론 이적료 350만 유로까지 챙기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이영표의 주전 경쟁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고 이영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입니다. 혹독한 마음 고생을 뒤로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이영표는 내일 아시안컵 예선 이란전을 치르고 다음달 10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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