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제자까지 논문 조작 의혹

입력 2006.09.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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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말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는데요,

황우석 전 교수의 연구팀에 있었던 일부 연구원의 학위 논문들도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울대가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세계 과학계의 찬사를 한몸에 받아온 황우석 전 교수의 논문이 결국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논문에 게제된 줄기세포의 사진들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황 전 교수는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합니다.

<녹취>황우석(前 서울대 교수/지난해 12월 16일) : "더할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하여 만분지 일이라도 사죄하는 심정으로 지금 이 시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하고 돌아갑니다."

이후 황 전 교수는 최고과학자 지위도 박탈되고 서울대 교수직에서도 파면됩니다.

그런데 최근 황우석 전 교수팀의 연구원들 논문도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황우석 전 교수의 지도 아래 지난 2003년에 제출된 논문에 있는 복제돼지 태아의 초음파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1년 뒤 다른 사람이 제출한 논문에 크기만 바뀐 채 호랑이 태아 사진으로 그대로 실렸다는 겁니다.

또 황우석 전 교수의 지도로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제출된 각기 다른 사람 논문의 핵이식 과정 사진도 좌우만 뒤바뀌었을 뿐 같은 사진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역시 황 전 교수의 지도로 2003년과 2004년에 제출된 다른 두 논문의 세포 사진도 90도 회전 시킬 경우 일치하고, 이 사진은 또 2003년 이병천 교수 지도로 제출된 사진과도 일치한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돼지 체세포 핵이식 사진이 호랑이 체세포 핵이식 사진으로 상하좌우 크기만 바뀐 채 실렸고, 한우의 세포 사진이 젖소의 한 종류인 홀스타인의 세포사진으로 게재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논문은 모두 9편.

이에 따라 서울대는 이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국양(서울대 연구처장) : "예비조사위원들을 위촉했고, 약 10일에 걸쳐 조사할 예정이고, 부족하다면 2회에 걸쳐 연장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논문의 한 당사자는 단지 편집상의 오류일 뿐이며 논문의 결론을 도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황우석 사태.

잠잠해져가던 파문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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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제자까지 논문 조작 의혹
    • 입력 2006-09-01 20:27:0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지난해 말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는데요, 황우석 전 교수의 연구팀에 있었던 일부 연구원의 학위 논문들도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울대가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세계 과학계의 찬사를 한몸에 받아온 황우석 전 교수의 논문이 결국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논문에 게제된 줄기세포의 사진들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황 전 교수는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합니다. <녹취>황우석(前 서울대 교수/지난해 12월 16일) : "더할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하여 만분지 일이라도 사죄하는 심정으로 지금 이 시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하고 돌아갑니다." 이후 황 전 교수는 최고과학자 지위도 박탈되고 서울대 교수직에서도 파면됩니다. 그런데 최근 황우석 전 교수팀의 연구원들 논문도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황우석 전 교수의 지도 아래 지난 2003년에 제출된 논문에 있는 복제돼지 태아의 초음파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1년 뒤 다른 사람이 제출한 논문에 크기만 바뀐 채 호랑이 태아 사진으로 그대로 실렸다는 겁니다. 또 황우석 전 교수의 지도로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제출된 각기 다른 사람 논문의 핵이식 과정 사진도 좌우만 뒤바뀌었을 뿐 같은 사진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역시 황 전 교수의 지도로 2003년과 2004년에 제출된 다른 두 논문의 세포 사진도 90도 회전 시킬 경우 일치하고, 이 사진은 또 2003년 이병천 교수 지도로 제출된 사진과도 일치한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돼지 체세포 핵이식 사진이 호랑이 체세포 핵이식 사진으로 상하좌우 크기만 바뀐 채 실렸고, 한우의 세포 사진이 젖소의 한 종류인 홀스타인의 세포사진으로 게재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논문은 모두 9편. 이에 따라 서울대는 이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국양(서울대 연구처장) : "예비조사위원들을 위촉했고, 약 10일에 걸쳐 조사할 예정이고, 부족하다면 2회에 걸쳐 연장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논문의 한 당사자는 단지 편집상의 오류일 뿐이며 논문의 결론을 도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황우석 사태. 잠잠해져가던 파문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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