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250억 원대 ‘마판’

입력 2006.09.04 (20: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주택가 곳곳까지 파고든 도박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사설 경마장은 차려놓고 250억원 대의 마권을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예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집안에서 무언가를 적고 있던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놀라 도망가고, 집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것은 바로 사설 마권과 정산표.

아파트내에서 경마장 마권을 팔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피의자 : "경마를 해서 재산을 다 탕진하고 해서... 경마장에 가끔 다니다가 알게 된 사람들 연줄로 해서 (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실제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경마용 마권을 팔아 배당금을 지급해 왔습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지로 거처를 옮기며 경찰의 단속을 피했습니다.

또 문자메시지로 돈을 건 것을 확인하고 당첨 배당금은 폰뱅킹으로 이체하는 등 은밀하게 운영해 인근 주민들조차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어제 하루만 10억 원어치, 지금까지 넉 달 동안 7백 40여 차례에 걸쳐 무려 250억 원대의 마권을 팔았습니다.

이를 통해 번 돈이 20억원이나 됩니다.

<인터뷰>이희성(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 가운데 폭력 전과가 있는 사람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봐서 조폭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운영자 오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계좌 추적을 통해 상습적으로 마권을 구입해온 사람들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파트에서 250억 원대 ‘마판’
    • 입력 2006-09-04 20:07:36
    뉴스타임
<앵커 멘트> 주택가 곳곳까지 파고든 도박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사설 경마장은 차려놓고 250억원 대의 마권을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예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집안에서 무언가를 적고 있던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놀라 도망가고, 집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것은 바로 사설 마권과 정산표. 아파트내에서 경마장 마권을 팔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피의자 : "경마를 해서 재산을 다 탕진하고 해서... 경마장에 가끔 다니다가 알게 된 사람들 연줄로 해서 (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실제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경마용 마권을 팔아 배당금을 지급해 왔습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지로 거처를 옮기며 경찰의 단속을 피했습니다. 또 문자메시지로 돈을 건 것을 확인하고 당첨 배당금은 폰뱅킹으로 이체하는 등 은밀하게 운영해 인근 주민들조차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어제 하루만 10억 원어치, 지금까지 넉 달 동안 7백 40여 차례에 걸쳐 무려 250억 원대의 마권을 팔았습니다. 이를 통해 번 돈이 20억원이나 됩니다. <인터뷰>이희성(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 가운데 폭력 전과가 있는 사람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봐서 조폭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운영자 오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계좌 추적을 통해 상습적으로 마권을 구입해온 사람들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