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동북공정 음모, 무너진 한중 합의

입력 2006.09.04 (22:26) 수정 2006.09.0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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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KBS 취재로 중국은 우리와의 합의를 깨고 한반도 역사를 은밀하게 왜곡해왔음이 드러났습니다.
과연 동북 공정의 끝은 어디일까요? 유원중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2년, 중국은 5개년 계획의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사업은 고구려를 중국민족이 세운 지방정권으로 만드는 것.

우리나라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지난 2004년 한-중 외교당국은 정부차원에서 고구려사 왜곡을 중단하고 양국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등의 5개 사항을 합의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여론이 잠잠해진 사이 중국은 양국합의가 무색하게 애초 계획 그대로 동북공정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김우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 "2004년 약속을 위반한 것입니다. 중앙정부 차 원에서 역사왜곡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계속 진행했고 이번에 마무리를 지었기 때문이죠."

중국 동북공정은 중국 변방의 역사를 재정립하는 연구이자 중국 내 잠재적 갈등요인인 소수민족을 통합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또 대외적인 문제인 한국과의 영토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심지어 현재 북한지역까지가 과거 중국의 영토였다는 황당한 주장은 중국이 한반도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윤휘탁 (동북아역사재단 박사): "중국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동북아의 국제질서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거시적인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동북공정을 단순히 고구려 역사 빼앗기로 파악해 체계적인 대응이 늦었습니다.

민간기관이었던 고구려연구재단은 지난달에야 비로써 정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으로 발족했습니다.

<인터뷰>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역사문제는 역사연구를 떠나서는 해결할 수 없고 따라서 훌륭한 역사연구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동북공정의 내용을 밝힌 만큼 한반도의 왜곡된 역사가 중국 교과서에 실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가뜩이나 꼬인 한일문제에 이어 한중간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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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동북공정 음모, 무너진 한중 합의
    • 입력 2006-09-04 21:01:54
    • 수정2006-09-05 15: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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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KBS 취재로 중국은 우리와의 합의를 깨고 한반도 역사를 은밀하게 왜곡해왔음이 드러났습니다. 과연 동북 공정의 끝은 어디일까요? 유원중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2년, 중국은 5개년 계획의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사업은 고구려를 중국민족이 세운 지방정권으로 만드는 것. 우리나라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지난 2004년 한-중 외교당국은 정부차원에서 고구려사 왜곡을 중단하고 양국의 우호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등의 5개 사항을 합의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여론이 잠잠해진 사이 중국은 양국합의가 무색하게 애초 계획 그대로 동북공정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김우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 "2004년 약속을 위반한 것입니다. 중앙정부 차 원에서 역사왜곡을 안 하겠다고 했는데 계속 진행했고 이번에 마무리를 지었기 때문이죠." 중국 동북공정은 중국 변방의 역사를 재정립하는 연구이자 중국 내 잠재적 갈등요인인 소수민족을 통합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또 대외적인 문제인 한국과의 영토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심지어 현재 북한지역까지가 과거 중국의 영토였다는 황당한 주장은 중국이 한반도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윤휘탁 (동북아역사재단 박사): "중국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동북아의 국제질서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거시적인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동북공정을 단순히 고구려 역사 빼앗기로 파악해 체계적인 대응이 늦었습니다. 민간기관이었던 고구려연구재단은 지난달에야 비로써 정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으로 발족했습니다. <인터뷰>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역사문제는 역사연구를 떠나서는 해결할 수 없고 따라서 훌륭한 역사연구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동북공정의 내용을 밝힌 만큼 한반도의 왜곡된 역사가 중국 교과서에 실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가뜩이나 꼬인 한일문제에 이어 한중간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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