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들인 지하철 안전 발판 무용지물

입력 2006.09.05 (14:07) 수정 2006.09.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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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강장 추락사고가 잇따르면서 한국철도공사는 2년 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승강장에 안전발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수십억 원 들여 전철역 3곳에 안전발판을 설치했지만 이 가운데 2곳은 사용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열차가 승강장 안으로 들어서자 승강장 아래에서 발판이 올라옵니다.


승객들의 발이 빠지지 않도록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을 메워주는 안전발판입니다.


승강장 추락사고가 잇따르자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04년 안전발판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설치된 곳은 신길역을 시작으로 신도림, 구로역.


각각 25억 원 씩 들어갔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말 신도림역과 구로역에 안전발판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두 곳 모두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도림역의 경우 역내 전기용량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안전발판을 설치했다 전기용량 부족 등 문제가 생겨 1년 가까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안전발판 설치 업체 관계자 : "이게(안전발판이) 에러나면 (승객이) 떨어진다구요. 이걸로 인해서 안전사고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중단시킨 겁니다."


결국 새 변압기 설치를 위해 2억 원에 가까운 추가 예산이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인터뷰> 박태석 (서울 개봉동) : "제대로 작동하는 거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만들어서 이게 뭐냐."


그나마 안전발판이 작동되던 구로역도 지난 여름 폭우로 누수가 생기면서 작동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이원경 (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서부지사 시설팀) : "일부 구간 오작동으로 승객들 안전 위해 작업중단시켜놨습니다."


지난해 6천억원의 적자를 본 한국철도공사.


안전발판은 철도공사의 전형적인 주먹구구식 경영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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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 들인 지하철 안전 발판 무용지물
    • 입력 2006-09-05 14:01:34
    • 수정2006-09-05 15: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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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강장 추락사고가 잇따르면서 한국철도공사는 2년 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승강장에 안전발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수십억 원 들여 전철역 3곳에 안전발판을 설치했지만 이 가운데 2곳은 사용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열차가 승강장 안으로 들어서자 승강장 아래에서 발판이 올라옵니다. 승객들의 발이 빠지지 않도록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을 메워주는 안전발판입니다. 승강장 추락사고가 잇따르자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04년 안전발판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설치된 곳은 신길역을 시작으로 신도림, 구로역. 각각 25억 원 씩 들어갔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말 신도림역과 구로역에 안전발판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두 곳 모두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도림역의 경우 역내 전기용량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안전발판을 설치했다 전기용량 부족 등 문제가 생겨 1년 가까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안전발판 설치 업체 관계자 : "이게(안전발판이) 에러나면 (승객이) 떨어진다구요. 이걸로 인해서 안전사고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중단시킨 겁니다." 결국 새 변압기 설치를 위해 2억 원에 가까운 추가 예산이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인터뷰> 박태석 (서울 개봉동) : "제대로 작동하는 거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만들어서 이게 뭐냐." 그나마 안전발판이 작동되던 구로역도 지난 여름 폭우로 누수가 생기면서 작동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이원경 (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서부지사 시설팀) : "일부 구간 오작동으로 승객들 안전 위해 작업중단시켜놨습니다." 지난해 6천억원의 적자를 본 한국철도공사. 안전발판은 철도공사의 전형적인 주먹구구식 경영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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