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신생아 정보로 장사

입력 2006.09.05 (22: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은 아기가 뱃 속에 있을 때의 모습부터 담아 앨범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비싼것은 수백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기 앨범의 가격이 부풀려지는 이유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비 엄마의 만삭 사진부터 탄생의 감격스런 순간과 첫 돌 사진까지...

요즘 젊은 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기 성장 앨범입니다.

가장 싸다는 게 70만 원선이고 비싼 앨범은 3백만 원을 넘기 일쑵니다.

문제는 원하지 않는 부모에게까지 사진관 측에서 앨범을 권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 모씨 (주부) : "어느 산부인과에서 아기 낳으셨죠 하면서 신생아 때 찍은 사진 보여줘요. 백일 사진 예약해야만 신생아 때 찍은 사진을 돌려주거든요"

자녀 사진이 병원에서 찍혔는지도 몰랐던 부모들의 개인 정보를 사진관은 어떻게 알았을까.

<녹취> 해당 사진관 : "(신청을) 안하신 분들도 병원에서 이분들은 촬영해주라고 몇 번씩 연락을 주세요"
산부인과가 중개업자를 통해 특정 사진관과 맺는 계약서 양식입니다.

사진관은 신생아 사진 촬영과 태아 동영상 CD 지급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대신, 병원 측은 개인정보를 제공한다고 돼 있습니다.

사진관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중개업자를 통해 병원 측에 거액의 권리금이 건네진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다른 사진관 주인 : "병원에 150명이 태어난다고 하면 천 5백만 원을 (중개 업자한테) 줘야 돼요. 권리금으로... 병원에 태어난 아기 수만큼.."

한 중개업자는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이른바 목 좋은 병원을 잡기는 어렵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병원-사진관 중개업자 "서로들 그 거래처 잡기 위해서 경쟁이 치열 합니다. 거래처 뺏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결국 출혈 경쟁으로 생긴 부담은 소비자가 질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다른 사진관 주인 : "바가지 씌우는 거예요. 신생아 때부터 모니터로 보여주고 이렇게 이쁜데 사가라는 거죠. 엄마한테 파는 거지.."

하지만 병원측은 고객의 동의하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계약과정에서 돈이 오간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산부인과 관계자 : "그쪽에서 찍어주기 때문에 사진을... 금전적으로 오고가는 건 뭐..."

귀중한 새 생명을 둘러싼 일부 상술이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려는 부모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시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신생아 정보로 장사
    • 입력 2006-09-05 21:26:09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은 아기가 뱃 속에 있을 때의 모습부터 담아 앨범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비싼것은 수백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기 앨범의 가격이 부풀려지는 이유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비 엄마의 만삭 사진부터 탄생의 감격스런 순간과 첫 돌 사진까지... 요즘 젊은 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기 성장 앨범입니다. 가장 싸다는 게 70만 원선이고 비싼 앨범은 3백만 원을 넘기 일쑵니다. 문제는 원하지 않는 부모에게까지 사진관 측에서 앨범을 권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 모씨 (주부) : "어느 산부인과에서 아기 낳으셨죠 하면서 신생아 때 찍은 사진 보여줘요. 백일 사진 예약해야만 신생아 때 찍은 사진을 돌려주거든요" 자녀 사진이 병원에서 찍혔는지도 몰랐던 부모들의 개인 정보를 사진관은 어떻게 알았을까. <녹취> 해당 사진관 : "(신청을) 안하신 분들도 병원에서 이분들은 촬영해주라고 몇 번씩 연락을 주세요" 산부인과가 중개업자를 통해 특정 사진관과 맺는 계약서 양식입니다. 사진관은 신생아 사진 촬영과 태아 동영상 CD 지급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대신, 병원 측은 개인정보를 제공한다고 돼 있습니다. 사진관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중개업자를 통해 병원 측에 거액의 권리금이 건네진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다른 사진관 주인 : "병원에 150명이 태어난다고 하면 천 5백만 원을 (중개 업자한테) 줘야 돼요. 권리금으로... 병원에 태어난 아기 수만큼.." 한 중개업자는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이른바 목 좋은 병원을 잡기는 어렵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병원-사진관 중개업자 "서로들 그 거래처 잡기 위해서 경쟁이 치열 합니다. 거래처 뺏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결국 출혈 경쟁으로 생긴 부담은 소비자가 질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다른 사진관 주인 : "바가지 씌우는 거예요. 신생아 때부터 모니터로 보여주고 이렇게 이쁜데 사가라는 거죠. 엄마한테 파는 거지.." 하지만 병원측은 고객의 동의하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계약과정에서 돈이 오간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산부인과 관계자 : "그쪽에서 찍어주기 때문에 사진을... 금전적으로 오고가는 건 뭐..." 귀중한 새 생명을 둘러싼 일부 상술이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려는 부모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시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