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검정고시 대리 시험 적발

입력 2006.09.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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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을 주고 검정고시 시험을 대신 치르게 한 서울시 의원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다른 정치인들도 대리시험을 통해 학력을 위장한 증거를 찾아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졸업 학력인 서울시 의회 유 모 의원은 지난 2003년 4월과 8월에 치러진 고입, 고졸 검정고시를 전문 강사인 최 모 씨에게 대신 치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즉 응시 원서에 최 씨의 사진을 붙여 시험을 치게 하고 대가로 6백만 원을 건넸다는 것입니다.

결국 유 의원은 두 시험에 잇따라 합격해 4개월 만에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었습니다.

유 의원은 현재 모 대학 사회과학부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녹취> 대학 입학처 관계자 : "자격 미달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 또는 입학한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 전후를 막론하고 취소한다는 사항이 있거든요."

유 의원은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뒤 부인을 통해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서울시의회는 유 씨의 사직서를 가결했습니다.

검찰은 특히 구속된 강사 최 씨의 집에서 유력 정치인의 제적 증명서와 함께 위조 응시원서와 자금 거래 내역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인사가 시의원보다 더 높은 급이라면서, 이르면 오늘 중 구속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학력 상승을 원하는 정치인들에게 대리 시험을 알선하는 조직적인 브로커가 있는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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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의원, 검정고시 대리 시험 적발
    • 입력 2006-09-06 07: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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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을 주고 검정고시 시험을 대신 치르게 한 서울시 의원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다른 정치인들도 대리시험을 통해 학력을 위장한 증거를 찾아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졸업 학력인 서울시 의회 유 모 의원은 지난 2003년 4월과 8월에 치러진 고입, 고졸 검정고시를 전문 강사인 최 모 씨에게 대신 치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즉 응시 원서에 최 씨의 사진을 붙여 시험을 치게 하고 대가로 6백만 원을 건넸다는 것입니다. 결국 유 의원은 두 시험에 잇따라 합격해 4개월 만에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었습니다. 유 의원은 현재 모 대학 사회과학부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녹취> 대학 입학처 관계자 : "자격 미달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 또는 입학한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 전후를 막론하고 취소한다는 사항이 있거든요." 유 의원은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뒤 부인을 통해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서울시의회는 유 씨의 사직서를 가결했습니다. 검찰은 특히 구속된 강사 최 씨의 집에서 유력 정치인의 제적 증명서와 함께 위조 응시원서와 자금 거래 내역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인사가 시의원보다 더 높은 급이라면서, 이르면 오늘 중 구속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학력 상승을 원하는 정치인들에게 대리 시험을 알선하는 조직적인 브로커가 있는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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