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건강상태 심각, 北 보건 붕괴 시사

입력 2006.09.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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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서 탈출한 새터민의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생충 감염률은 남한보다 무려 12배, 매독에 걸린 비율도 8배나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공중보건 체계가 사실상 붕괴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들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생충에 감염된 경우가 10명 중 4명으로 감염률이 남한보다 무려 12배나 높았고, 매독에 걸린 비율은 8배, B형간염 감염률도 4배 이상 높았습니다.

국가정보원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새터민 천75명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입니다.

새터민은 특히 전염병에 대한 면역도가 크게 떨어져 파상풍은 35%, 홍역 53%, 디프테리아 77%로 남한주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공중보건 체계가 사실상 붕괴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강진한 (가톨릭의대 소아과 교수) : "이 정도는 예방접종 체계가 거의 무너졌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19세 이하의 새터민은 1.2%만이 예방접종을 맞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예방접종이 안되면 집단면역이 떨어져 전염병 발생위험이 높아집니다.

최근 남북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북한으로부터 전염병 유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합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4월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 일부가 세균성 이질에 걸렸는데, 원인균이 국내엔 존재하지 않아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전염병 유입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예방접종으로 북한에서 전염병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북한발 전염병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예방접종 지원 등 대북 의료지원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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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터민 건강상태 심각, 北 보건 붕괴 시사
    • 입력 2006-09-06 07: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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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서 탈출한 새터민의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생충 감염률은 남한보다 무려 12배, 매독에 걸린 비율도 8배나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공중보건 체계가 사실상 붕괴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을 탈출한 새터민들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생충에 감염된 경우가 10명 중 4명으로 감염률이 남한보다 무려 12배나 높았고, 매독에 걸린 비율은 8배, B형간염 감염률도 4배 이상 높았습니다. 국가정보원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새터민 천75명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입니다. 새터민은 특히 전염병에 대한 면역도가 크게 떨어져 파상풍은 35%, 홍역 53%, 디프테리아 77%로 남한주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공중보건 체계가 사실상 붕괴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강진한 (가톨릭의대 소아과 교수) : "이 정도는 예방접종 체계가 거의 무너졌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19세 이하의 새터민은 1.2%만이 예방접종을 맞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예방접종이 안되면 집단면역이 떨어져 전염병 발생위험이 높아집니다. 최근 남북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북한으로부터 전염병 유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합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4월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 일부가 세균성 이질에 걸렸는데, 원인균이 국내엔 존재하지 않아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전염병 유입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예방접종으로 북한에서 전염병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북한발 전염병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예방접종 지원 등 대북 의료지원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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